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현재 지구의 바다에는 5조 개가 넘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떠다닌다.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전망이라고 한다. 전 세계 바다의 가장 깊은 지점인 마라아나 해구의 생물체 생체에서도 플라스틱 오염이 발견된다니 심각한 상황이다. 인류도 매일 해산물, 수돗물, 소금 등을 통해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이는 체내에 쌓여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한다. 미세 플라스틱이 이슈가 되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그중 하나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의 플라스틱 컵과 빨대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했고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는 종이로 만든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일회용 사용을 막는 불편한 방법이나, 쉽게 눅눅해지는 종이 빨대보다 더 획기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미국 뉴욕에 위치한 스타트업 롤리웨어(loliware)는 롤리스트로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빨대는 해초로 만들어 음료를 마시고 나서 먹을 수 있다. 열량도 0kcal다. 통계에 따르면 한 사람이 빨대 하나를 쓰는 시간은 28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플라스틱 빨대는 수백 년간 썩지 않는다. 롤리스트로는 해초를 사용해 몇 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빨대를 만들었다. 겉보기에는 일반 빨대와 똑같고 사용감도 같다. 유통기한은 2년이지만 물속에서는 24시간 동안 형태를 유지한다. 쓰레기로 버렸을 때에도 60일이면 자연 분해된다.
창업자 첼시 브리간티를 비롯한 롤리웨어 기술진들은 지난 5년간 재료공학, 식품공학, 해조류 생물학자, 화학자, 산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롤리웨어를 개발해왔다. 해조류는 재사용이 가능하며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다. 또한 튼튼하고 질겨 플라스틱을 대체하기에도 가장 용이하다. 지구는 상상 이상으로 넓으며 아직 인류는 그 끝을 알지 못한다. 바다 밑에 있는 엄청난 해조류는 인류가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또한 해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어떤 종류는 하루에 3m씩 자랄 만큼 성장 속도도 빠르다. 해조류가 석유화학 제품이나 옥수수로 만든 제품보다 더욱 환경친화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품을 미리 사용해본 얼리어답터 사이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SNS에서는 'eatyourstraw(당신의 빨대를 먹어보세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롤리스트로의 사용 후기가 여러 건 올라오기도 했다. 롤리스트로로 음료를 마신 뒤 빨대를 먹어본 후기와 영상을 공유한 것이다. 합성착색료가 아닌 천연 과일, 채소 재료를 사용했다. 바닐라, 감귤 등 일곱 가지 종류로, 빨대마다 다른 맛과 영양을 첨가해 먹는 재미가 있다. 한번 말려 다시 쓸 수도 있다. 제품은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이며 가격은 개당 1달러로 기존 제품보다는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생산 규모를 확장하고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면 생산 단가는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롤리웨어는 뉴욕 주 벤처펀드, 마크 큐번을 비롯한 유수의 벤처 투자업계 투자도 유치했다. 크라우드펀드 사이트 킥스타터에서만 8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모았다.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주류 업체 페르노드 리카드 같은 글로벌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영원히 떠돌아다닌다니 안 될 말! 애초에 사라지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롤리웨어의 CEO 첼시 브리간티의 주장이다. 애초에 빨대보다 컵을 먼저 개발한 적 있는 롤리웨어다. 빨대 이외에도 컵, 뚜껑, 주방도구, 포장 패키지까지 모두 해조류로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롤리웨어 공식 홈페이지: https://www.loliware.com
By 에디터 “WSJ” - 쓰고 싶은 글을 씁니다. 아직 글의 힘을 믿기에. 세상을 바꾸고 영혼을 울리는 글을 쓰고싶은 글쟁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