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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리스트 Jul 30. 2016

<인천상륙작전> 리뷰

극장탈출작전을 꿈꾸게 만드는 '구시대적인 설교'


<인천상륙작전> 리뷰 

극장 탈출 작전을 꿈꾸게 만드는 '구시대적인 설교'



개인적으로 영화리뷰를 꾸준히 쓰면서, 신랄한 표현을 쓰기를 절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일 때는, 온 힘을 다해 신랄한 표현을 쓰며, 까대기도 했지만.(지금도 종종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는 온 힘을 다해 까대고 싶습니다.

몇 주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봤는데, 비판해야하는 여지가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작품은 얼마나 대단한가요?

그런데.. 정말 이 영화 화딱지 납니다. 욕해야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사실 정성스럽게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시간이 아깝습니다.)


조금 다른 때보다는 스포일링 하겠습니다. 말리고 싶습니다.


와... 21세기에 이런 영화라니..




'한국전쟁'소재의 영화가 탁월한 영화는 <고지전> 정도만 꼽을 수 있을겁니다.

 하나를 더 꼽자면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을 수 있을탠데,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

12년 전,  즉 천만영화의 탄생시기에 등장한 작품이기에, 조금 더 후광효과가 있을 뿐이겠지요.


사실 <인천상륙작전> 감독이 연출한 <포화속으로>는 보지는 않았지만.. 

소문만으로도.. 매우 심각한 망작임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각적인 성취'의 조악함, '신파 혹은 지나치게 궁서체로 비장한 대사'들은 

60년대 수준의 한국 영화를 보는 것 같더군요.


근데 사실은 맥아더 장군을 캐스팅하느라, 

 추정 제작비 160억원 중 10%에 가까운 돈 19~24억원을 쓴 것 또한 큰 죄악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로 추정치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없고 허술하며 조악하기 그지없다.






여름영화, 여름블록버스터영화 꾸준히 대박치는 CJ E&M의 영화이기에. 

볼거리 (전쟁장면)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최악입니다.


기대치도 매우 낮았었기에, 비행기.. 탕탕탕만 <명량 : 회오리바다>처럼 뽑아주길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상륙작전'이라는 소재의 영화인데 인천 앞바다에 전투기나 함선이 등장하는 듯한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D-Day 1950년 9월 15일 자정 시작되는 

크로마이트 작전의 볼거리는 러닝타임에서도 1/10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의 정서는 비장하다고 까이는 영화 <해어화> 같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궁서체''의 정서가,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 초래하는 유치함과 황당함이라고 이야기할수 있습니다.'


(저는 그 영화가 그렇게까지 나쁘게보지는 않았지만,

 <해어화>가  까이는는 이유중 명확한 이유는, 쓰잘데없이 처연한 감정이   전혀 공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감성이 쓸데없이 처연하고, 올드합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서 '전쟁', '50년 전의 전쟁과 비극의 역사'를 '그저', 

'구매력있는 중장년층이 인지하는 소재이기에, 

그들이 표를 살 수 있게 만드는 영화적 소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정서는 '지나치게 비장하고 올드합니다' 


그리고 '생존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장에 대한 이해가 '1'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나 '가족단위고객 감동코드'로 팔 수 있는 장면들의 경우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납니다.

 '인천상륙작전'D-day 전후로 '전장'에 투입되기 전의 병사들이 '가족을 그리워한다는 이유'로 

 부대에서 가족과 떨어져있는 상황에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박철민 배우 사진을 활용하고 싶었는데 <화려한 휴가>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죄악처럼 느껴지는 장면 중 하나는, 북한군 초소들이 뚫리는 장면입니다.

 '박철민' 배우는 언어유희(요즘 유행하는 아재게그의 1인자죠) <1번가의 기적>의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가 잊혀지지 않는 배우죠.


근데, 그의 아재게그가 초소를 지키고 있는 북한군인들, 

이념을 상징하는 단어, '좌'와 '우'로 풀어낸 황당함은

어이가 없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영화의 최악의 장면과 부분은 어디일까? 를 생각해볼때, 떠오르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 '병원에서 적군을 빼돌리는 작전', 도 상당히 허술합니다.


* 이 영화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뿌리는 썩고 있는데, 열매가 열릴리가 없겠지요'

                                                 (시나리오나 연출이 조악한데, 영화가 살 수 있나요?)



그런데 리암니슨은 어떤 설교를 하느냐?




이미 개봉 전부터 <클레멘타인> 영화의 '스티븐 시걸'처럼 놀리는 댓글이 SNS에서 조금 회자되더군요

제가 그 영화는 패스해서 차마 뭐라고 말 못하겠지만, 

'리암 니슨'도 <클레멘타인> '스티븐 시걸'처럼 비유될 것 같습니다.



그가 '전쟁'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대사들은 '지겨운 설교'처럼 들립니다. 

'불가능'한 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할 때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최고의 죄악 중 하나는, 이정재+리암니슨의 회상 케미일 것입니다.

맥아더가 '죽기살기로 한국에서 전쟁'을 벌여야겠다고 결심하는 이유가 그것도 

' 장학수 대위(이정재)'의 말한마디

소년병의 모습때문입니다. 영화는 과하게 감성으로 터치하고,

흑백영상, 과거 회상(플래시백) 형태로 보여주어 상당히 촌스럽더군요.




  '설교조'의 대사들 중

  '인천상륙작전 D-Day "주께서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라는 대사는, 

이 영화를 소름끼체게 오글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전쟁영화 형태'라 해도 '궁서체'가 아니어도 괜찮은데




<인천상륙작전>에대한 리뷰도 리뷰지만,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습니다.

10년전 <웰컴투 동막골>, 그리고 몇 년 전 <퓨리>만 보아도,

 전쟁영화가 '꼭'인간의 고뇌, 그 고뇌를 '무게'감에 눌린 채 담아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치에 대한 풍자, 반전, 신랄한 블랙코미디의 유머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사례만 보아도,

 전쟁영화가 '무게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도 좋은 전쟁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은 6.25, 시대적 비극의 무게(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는 것처럼)에 대한 부담

고리타분한 화술, '궁서'체이기에 더욱더 심화되는 피로감과 지루함.

그리고 CJ의 <명량>의 '50여분의 대전쟁'에 비하면, 장난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CJ E&M이 <7광구>와 더불어 5~6년 간격으로 만드는 성수기 블록버스터 '폭탄'으로 보입니다.


실화에 기반하고(극화했다고 합니다),, 영화속 작전과 유사하게 활동을 한 비밀작전부대가 있다고 하고 

그 분들의 희생을 기리는 자막이 나오며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그분들께 매우 부끄러운 영화로 보이며, 

영화가 끝나는 순간, 극장을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가웠습니다.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중, 미개척 장르인 좀비물, 

혹은 <설국열차>를 잇는 '열차물' <부산행>의 성취에 비하면..

정말 턱없이 원망스러운 작품으로 보이며, '시대극'의 퇴보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 마지막에 다는, 짧은 평, 이재한 감독의 초기작 제목을 활용하며, 마무리 합니다.

<인천상륙작전>  0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있다면 이 영화를 본 기억을 지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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