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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리스트 Aug 08. 2016

<덕혜옹주> 리뷰

기구한 역사에 관하여 그리고 그 역사를 견뎌낸 한 여자에 관하여..



<덕혜옹주> 리뷰 

기구한 역사에 관하여

 그리고 그 역사를 견뎌낸 한 여자에 관하여..



권비영 작가의 배스트셀러를 원작으로한  <덕혜옹주>를 보고 왔습니다.

읽어보려했지만, 책을 사놓고 읽지는 못했고, 고종의 딸 중 '덕혜옹주'라는 기구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소설이 배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 알게되었습니다.


최고의 여배우 중 한명인 손예진 배우의 호연

그리고 이전만큼 '절제의 미덕'이 빛나지는 않지만, 

최근의 한국 과잉신파물에 비하면 '절제된' 영화를 연출해온

                (신파상륙작전 등..)                                                   

허진호 감독의 연출력, 전체적인 감정선을 신경쓴 부분들이 돋보였습니다.

(그것이 전체적으로 끝까지 완벽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 보다는 

'큰 비극을 감당해야했던' '한 여자'에 관하여




영화를 보기전 원작 소설에 대해 조금 찾아봤고, 소설리뷰를 몇 읽어보았는데

권비영 작가의 소설 또한, '덕혜옹주'(덕혜)라는 비운의 인물의 생애, 전기에 가깝다고 합니다.

(시간순, 일대기순이라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여성 주인공'영화, 역사적 비극을 다룬 영화임을 감안한다면,

적절한 온도로 심금을 울리며 '소용돌이에 휘말린 삶', 

일제강점기 '옹주'라는 지위상 경험해야 했던 비극이 '개인의 삶'이라는 프레임으로 담겨있습니다.


* 이러한 프레임은 '일제강점기'에 대한 영화의 해석을 

조금은 '편의적으로' 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기도 했기에

    장단점이 공존합니다.



기구한 역사이기에 '신파'라는 단어가 애매하지만.

이 영화의 마침표는 '허진호 감독'이기에 조금은 아쉽다.




'일제강점기', 60년전 여자가 일본 타지에서 살아내기는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전반부와 중반부의 작전들만 보아도 '격동의 일제강점기'였고  격동기를 '덕혜옹주'와 견뎌내는 인물 또한

 '(살아내기위해서는) 눈물을 참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좋은 먹먹한, 아쉬운 감정에 비해서,  영화의 마지막 2~30분의 감정선들은 조금은 아쉽습니다.

 정확히 말해서는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 와 같은

 '멜로영화의 클래식'을 남긴 허진호 감독의 영화의

 감정선이 이전보다는 '절제의 미학'을 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마침표가 조금 '신파스러운'

[일제강점기 한 여자의 비극을 표현하는데, 신파가 필요해보이기도 하지요]


  7월말 8월초 여름에 개봉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한국영화산업이 한국영화를 퇴보하게 만드는 공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침표들은, 안정적인 '가족단위 관객' 동원을 위해

 나쁘지 않은 MSG가 들어간 것은 분명합니다.



명확하게 아쉬운 지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소설원작영화', '실존인물 소재'영화들의 위험한 요소는 많이 극복한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두번째 단락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토로하긴 했지만

<덕혜옹주>는 괜찮고 올여름 볼만한 작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김혜수나 전도연처럼', 

남성 배우들에 앞서 자신의 이름을 크레딧에 노출시킬 수 있는 존재감의 배우라는 것을 입증합니다.


기구한 역사를 다루고 있고, 자칫하면, (신파,신파)로 흐를 수 있는 영화

(손예진을 클로즈업하되, 눈물 주르륵주르륵으로 감정을 과장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요즘 등장하는 신파 눈물 뽕 세트에 비해서는]

[*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표정이 ' 슬픔에 잠겨있기는 하지만 충혈되어 눈물을 흘리는 영화는 아니니깐요']




  허진호 감독이지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워낙 절제된 감정의 미덕이 빛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점차 감정적으로 (절제대신 감정을 이전보다는 드러내지만). 

  그래도 여전히, 허진호 감독의 영화들 절제의 미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라미란이나 정상훈의 활용방식에 대해 약간의 호불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배우가 없었다면 비장한 척 하는 유치한 영화로 보여졌을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어느정도 숨통을 틔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보이며, 두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 자체는 워낙 탁월하죠






* 영화가 표현한 일제강점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소설 「덕혜옹주」나 영화 <덕혜옹주>가 그 시대를 살아낸 인물에 관한 작품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논외로 하고 싶습니다. 

다만 홍보시 대한제국, 대한민국 등의 표기오류는

   명백히 비난받아야겠지요..  하단 손예진 원샷의 메인포스터도...



* 윤제문 배우의 연기는 좋지만[워낙 악역연기는 일가견 있지만], 

친일인물에 대한 묘사가 조금은 만화적입니다.


* 롯데영화에서 이정도면은.. 오랜만이네요.. 

 반갑네요 <건축학개론>, <더 테러 라이브>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ex) <사냥>, <조선마술사>, <서부전선> <협녀..> 의 롯데인데.. 음...



<덕혜옹주> ★★☆ 7


개인의 비극과 시대적 비극이 무난히 잘 담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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