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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ilmKarton

셰익스피어를 통과하며

영화 두 편

by soripza

베를린영화제가 끝나고 나서 집에 돌아온 나는 또 여러 군데에서 영화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쉬웠던 작품들에 대한 것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과, 좋았던 영화들의 감정을 잇고 싶은 마음이 혼재되어 있었다. 독일에 와서 구독하고 있는 MUBI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Grand Theft Hamlet>을 골랐고, 미국 아마존에서 어찌어찌해서 내가 장차 좋아할 가능성이 충만한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Viola>를 구매하여 봤다. 의도치 않았지만, 두 영화 모두 셰익스피어를 간접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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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번째 영화의 제목에 있는 Hamlet을 Helmet으로 읽은 터라, 게임 안에서 영화를 찍는 것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 기간에 실직한 두 배우가 온라인 게임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때론 갈등에 이르지만)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일상인 곳에서 용케도 무대를 찾고, 오디션을 통해 결국 극을 완성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것은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쳐 영국의 한 연극 상에서 상을 받는 데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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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a> 역시 연극 무대에 올라가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공연을 하고, 셰익스피어 대사와 그들의 현실을 겹치며 사랑에 대해서 얘기한다. 한편, 영화 제목이기도 한 사람인 Viola는 (아마도) 아르헨티나 시내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배달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도 배우를 할 수 있다.'라는 대사가 나는 외려 기억에 남았다. 여기에서도 역시 가상의 연극이 영화 속의 현실과 상응하며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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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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