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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ilmKarton

6월

by soripza


<사이더 하우스 The Cider House Rules, 1999>


어린 토비 맥과이어(스파이더맨), 젊은 샤를리즈 테론, 젊은 앤트맨 그리고 막 노년기에 접어든 마이클 케인을 보는 즐거움. 서사적으로는 <포레스트 검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사회와 사랑을 배우며 성장한다. 끝은 보수적이다. 젊은 주인공은 후계자가 되어 약간의 규칙을 고치지만 전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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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갈로 Bungalow, 2002>


다른 글에서 언급했었던, 베를린 학파의 감독 울리히 콜러의 장편 데뷔작. 미묘하게 '젊음의 여정'이라는 주제에서 <사이더 하우스>와 겹치지만 전개는 완전히 다르다. 서사는 느슨하고, 층수가 없는 방갈로처럼 좀처럼 쌓이지 않는다. 집 내부와 집 외부의 수영장을 의상에 여의치 않고 돌아다닌다.


<페니키아 스킴 The Phoenician Scheme, 2025>


학과 행사로 MAN(트럭회사) 견학을 뉘른베르크에서 하고, 거기에 있는 아트하우스 영화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봤다. 결론은 웨스 앤더슨에게 이전 작 <애스터로이드 시티>부터 실망했고 그것이 이어졌다. 미적인 요소와 미장센은 이어지지만, 이야기의 재미는 떨어지는 중이다.(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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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 2024) ا أرض أخرى >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에 대한 다큐멘터리. 예전에 <팔레스타인 비극사>를 읽으면서 이스라엘이 20세기 중반부터 벌인 제노사이드를 텍스트로는 접했었지만, 영상자료로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들이 2차세계대전때 당했던 일은 그 일 자체로 비극적이지만, 과거부터 시작해 현재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역시 비극적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가 시상식에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보세요'(참고로 그는 유대계다)라고 말했듯이. 최근에 불붙은 중동정세를 보면, 서양에 대한 반감이 쌓이고, 자신의 정치적 목숨 연장을 위해 가리지 않고 전쟁을 벌이는 지도자가 한심할 뿐이다.


<허미나와 헬레나 Hermia & Helena, 2016>


요새 애정하는 감독인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십 년 전 작품. 허미나와 헬레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두 여자인물이다. 예전에 어렸을 때만 작품을 접했어서 세부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국립극단에서 심지어 연극까지 봤건만) 그의 영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으면 셰익스피어의 희곡들부터 다시 읽고, 그 다음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서도 주인공들의 이름은 셰익스피어 희극의 인물에서 따왔고, 대사 및 상황도 많이 차용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재밌었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 쯤 그의 영화를 한국 자막으로 어딘가에서 다시 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DVD도 제발 냈으면)


<벨빌의 세쌍둥이 Les Triplettes de Belleville, 2003>


친구들과 주 1회(가급적이면) 하는 영화모임에서 본 프랑스 애니매이션 작품. 대사가 거의 없었다. 20세기 초-중반의 배경에 프랑스-미국 이미지를 이어붙이며 그 당시 사회 그리고 노동에 대한 의미를 넣고 싶었다고 추측한다. 나는 애니매이션은 스타일이 확고하면 우선 좋은 점수를 주는 편인데, 이것 역시 그랬다. 어쨌든간 예술은 자신만의 특징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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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F1: The Movie 2025>


레이싱 스포츠에는 무지하지만, 한번쯤은 영화로 F1역시 접하고 싶었다. 4DX대신 2D로 보았지만, 속도감이 느껴져서 보는 재미는 충만했다. 언젠가 F1중계를 한번 봐볼까도 생각했다. 예감이 늘 그렇듯, 브래드피트가 나오는 영화는 결국엔 그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영화적으로) 쏠리며 그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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