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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윤호 Jan 11. 2020

대학원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대학원 왜 어떻게 가는가? 

출처: Unsplash

1. 서론 



 1.1. 어떤 대학원에 갈 것인가?


 본 정보는 컴퓨터 공학/기술 경영/MIS/정보 공학 등 IT분야 대학원에 초점이 맞추어진 정보임을 사전에 밝히는 바 입니다. 하지만, 많은 내용이 이공계, 나아가서는 대학원 전체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참고하는 데에 무리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이 글에서 부족한 부분은 대학원생 분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정보를 덧글의 형태로 공유하여 많은 사람들의 꿈을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1.2. 본 정보의 조사 범위 및 방식


 본인이 만나본 대학원생들(합격자) 인원의 숫자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정성적 조사)                                

 서울대학교 - 7명 / 연세대학교 - 30명  / 고려대학교 - 21명 


 대학원 연구실 컨택과 인턴생활과 실제 입학한 이후에 사람들을 면대면으로 자연스럽게 만나며 그 사람들의 학부 대학교와 학과 나아가서는 학점과 영어 점수에 대한 정보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추후에 카더라(소문들)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에 활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량적 조사로 16개 대학교의 일반, 전문, 특수대학원 과정을 분석하여 약 50여개 입학전형을 분석하였습니다. 분석한 대학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DGIST,   UNIST, 건국대학교,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과기연합대학원(U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중앙대학교, 카이스트, 포항공대,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가나다순]


 정량적 조사의 표본은 본인의 대학원 준비 기간 중에 모집 공고가 있었던 7개월간의 모집 공고와 제가 지원하고자 했던 IT분야의 내용을 기반으로 선별하였습니다.


 1.3. 대학원 준비 결과


  비전공자에 타교 출신, 장학금을 받았어야 하는 상황에 영어성적까지 만들어야 하는 삼재 속에서 고려대학교 대학원과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합격하였습니다. 


2. 카더라 통신에 대하여


 2.1. 타교출신/비전공자/무토익/저학점/형편이 어려우면 대학원 가기 힘들다?


  전공이 다르면 받아주지 않는다는 소문은 가장 먼저 깨진 카더라 통신이었습니다. 저는 문/사/철 중의 하나인 인문학 전공자였고 제가 하고 싶었던 전공공부에 노력을 기울여서 이공계 및 정보 시스템 분야의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컨택할 당시에 그리고 합격한 이후에도 자신의 학부때 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 분야임에도 대학원을 다니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능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하셨던 분들이 뒤늦게 대학생활 동안 적성을 찾아 대학원에 진학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부 전공과 옮기시려는 전공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인문학을 통해 얻은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과 정보시스템 설계를 체계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고 어필했습니다.  

 타교 학생은 받아주지 않는다는 카더라 통신도 거짓이었습니다. 과반수 이상이 타교 출신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연구실도 있었습니다. 학교가 중요하기 보다는 해당 대학원이 혹은 연구실의 연구 주제가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맞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때문에 연구 분야를 보고 많은 학생들이 오고, 지원을 하기 때문에 타교 출신이라고 해서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대출신을 위한 장학금제도가 있기도 하고, 자대출신의 학부생들이 교수님과 컨택할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소위 인기있는 일반대학원 연구실은 학사출신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모집이 마감되는 경우도 생기며 인턴의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인기있는 연구실은 IT분야 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실 소개 홈페이지가 필요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토익 없이 입학한 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타학교나 타전공인 학생들의 비율보다 극히 적었습니다. 양질의 학습자료의 대부분이 영어로 작성되어 있고 해외 저널에서 심사를 받아 IF(Impact Factor)로 성과 측정을 하거나 SCI 등재 여부 또한 성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자질은 갖추어야 수업을 따라가고 연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학점이 낮으면 전공과 관련된 내공을 쌓으시거나 자대 대학원 진학을 추천드립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학점을 영어 성적보다 더 우선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원은 단순히 스펙만 높아서 되는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공부할 학생을 뽑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점을 성실성의 잣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다는 카더라 통신은 일부는 맞습니다. 등록금이 학부시절보다 훨씬 비싸고  때로는 국가장학금이 일부 대학원 학생들은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경우 학기당 700만원) 하지만 형편이 어렵다고 진학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닙니다.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한 장학금 제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2. 대학원 진학을 위한 장학금 검토


1) BK21+   


해당 대학원의 연구실이 정부의 BK21+ 사업에 선정되고 풀타임 석사 또는 박사로 논문 게재 실적이 학기당 1개 이상 있을 경우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석사의 경우 방학 포함 월 60만원, 박사의 경우 월 12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에 다룰 장학금의 분배방식에 따라 연구실 별로 금액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BK21 장학금의 경우 사업자 등록증이 있고 그것으로 사업을 하거나 4대 보험이 들어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들었습니다. 


 2) 프로젝트 비용


 각 연구실은 정부과제나 혹은 기업과제 등을 프로젝트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안서 작업부터 경쟁 PT까지 통과하면 그제서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장기 프로젝트의 경우 5년 이상도 있어서 석사 졸업할 때 까지 끝마치지 못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프로젝트 마다 금액은 상이하며 프로젝트 별 BK21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프로젝트 비용은 아르바이트와 병행해도 비용 수혜조건에 상관이 없으며 중복수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엄밀히 구분하면 업무를 하고 임금을 받은 것이므로…) 


 3) 조교 장학금


 조교 장학금은 학기단위로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입니다. 수업조교, 연구조교, 웹조교, 특수대학원 조교, 학생회 등 상당히 많은 조교의 자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원이 장학금 중복수혜 금지 조항이 있으며 조교 장학금이 단순히 근로의 개념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에 성적 장학금과 중복수혜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4) 장학금의 분배방식


 장학금의 분배의 경우, 행정상 절차와 실무적 절차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간극으로 인해 혹은 각 교수님들께서 가지고 계신 철학의 차이에 의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업무를 많이 하는 학생에게 몰아주는 경우도 있고, 모든 금액을 걷어서 총금액 / 인원수의 금액을 다시 재분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원과 연구실에 따라, 1,2,3의 장학금이 모두 가능한 곳이 있는 반면 하나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잘 알아보셔야 겠습니다. 


 5) 특별전형 - 입학 전형 자체에 등록금 지원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


 제가 대학원을 알아보던 시기에는 고려대 정보보안학과, UST, 건국대, 성균관대 MOT의 경우 입학한 신입생의 경우 졸업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입학시 보장된 장학금이므로 입학만 가능하다면 가장 이상적인 장학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거나 한다면 급여를 받으며 대학원을 다닐 수도 있습니다. 


 6) 산학장학생  


 많은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석/박사 2학기 시작하는 시즌에 모집합니다.  2학기에 모집하는 이유는 1학기때의 성적을 기준으로 산학장학생 평가에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입학하고 첫 학기에 다시 학생이 된 기분을 만끽하는 것보다 성적관리와 영어성적 보강에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이수학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12학점 이상 이수하고 전학기 평점 평균이 4.5기준으로 3.5 이상이면 지원가능 합니다. 합격이 되면 3개 학기의 장학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으며, 어떤 경우는 여기에 추가로 생활비를 지급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장학금을 지급받은 기간의 2배정도의 기간을 의무 근무기간으로 지정하여 장학금을 부담해준 기업에 입사하여 근무하게 됩니다. 때문에 대부분 3년정도 근무하게 되는데, 당장의 형편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기업의 원하지 않는 직무에 덜컥 지원한다면 후회가 막심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대학원을 택한 경우는 대부분 자신의 원하는 공부나 직업을 갖기 위함인데, 목적과 초심에 맞는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기중, 방학중에 해당 기업에 인턴십을 의무적으로 해야하거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 그 외


 장학도사 (http://www.janghakm.com/index.do) 에서 대학원생들에게 외부 장학금을 지급해주는 단체를 찾아서 정보를 찾아보면 장학금 공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풀타임 석/박사가 대상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안을 찾아보는게 좋으실 것입니다.  

  장학금을 받는 것이 어렵다면 일을 하면서 전문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 다니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일을하는 시간만큼 연구와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본래의 학업 목적 달성도 하지 못한채 회사에는 민폐만끼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음을 유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수학점이 모자라서 1~2학기 추가 수강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회사와 약속을 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8) 학술연수프로그램은 제외


 학술연수프로그램은 대부분 회사에서 사전 고지를 시켜주기 때문에 넣지 않았습니다. 근속년수가 높고 인사고과가 좋은 직원의 경우 대학원 진학 비용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해주면서 학술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삼성, 예탁결제원, 한국전력 등) 


 입시전형부터 100% 지원이라고 되어있지 않은 곳은 장학금 지급이 가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적극적으로 지도교수님이나 랩장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대학원 진학 이유


3.1 도피형 동기


 대학원으로 학벌을 세탁하러 간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대학원 진학은 학벌을 의미하진 않고 학력이 올라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부는 동문회를 운영하고 대학원은 원우회를 운영합니다. 네트워크의 영역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들의 성격도 다릅니다. 학부 출신들이 타교출신 자대 대학원 졸업생을 동일시 생각할지도 의문점입니다. 때문에 학벌 컴플렉스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신다면 적잖이 실망하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신이 빌게이츠나 주커버그처럼 정말 크게 성공한다면 학부생들도 동일 대학교의 소속임을 자랑스러워 하겠죠.)


 취업이 안되서 대학원에 진학한다?  올해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취업문제로 인해 대학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대학원 경쟁률이 정말 많이 올랐죠. 분명 대학원에 진학해야만 입사지원을 할 수 있는 직렬이 있긴 합니다. (연구직렬 등)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는 데 거기에서 요구하는 필수 자격 요건을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경력의 장기간 공백을 대학원으로 채우시려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취업이 안되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케이스의 경우, 이 후에 소개할 진지한 고민 끝에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신 분들과 경쟁해야 함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분명히 준비한 기간도 차이가 날 뿐더러 가장 중요한 전공 지식의 깊이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3.2 진취형 동기   


뚜렷한 가치관을 기반으로 정말 하고 싶은 공부/일을 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경직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고등학생때 학부 전공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경우 중 하나였고 인문학을 전공하게 되었죠. 인문학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지금도 인문학을 좋아합니다. 다만 제가 좀 더 좋아하는 분야가 생겼고 그 분야가 IT였습니다.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성찰했고 그 안에서 제가 추구해야할 가치가 보였습니다. IT분야는 이러한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새로운 전공을 위해서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경우 2가지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첫째, 자신의 현재 전공을 대학원에서의 전공속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저는 인문학을 통한 논리력을 활용하여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 공부를 했고 해외 해커톤에서 준우승을 한 경험을 교차점으로 제시했습니다. 둘째, 최소 학부생 수준의 전공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제 경우 특히나 인문계열에서 공학계열로의 전환이었기 때문에 이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휴일과 주말을 반납하며 국비지원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습니다. 국비지원의 경우 학원비 뿐만 아니라 차비와 식비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자격요건에 해당하시다면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랜기간 동안 자신의 직업에서 염증을 느끼고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대학원에 오시는 만학도 분들도 많으십니다. 입학을 하고 보니, 학생 구성원의 비율로 보았을 때, 정말로 자신에게 학업에 대한 의지가 있으시다면 대학원 진학에 나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자신이 추구해야할 가치가 확립되었고 그 수단으로 교수나 연구원 등 학위를 필수로 요구하는 직업이 목표일 경우 대학원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부와 연구를 평생동안 하면서 국가와 인류의 지적 성장에 기여하고 생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직업이 연구원과 교수라는 직업을 제외하면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런 분들은 필연적으로 영어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2.3.대학원이란?


Q. 일반 대학원과 전문 대학원, 특수 대학원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A. 일반 대학원은 해당하는 전공에 대하여 학부 과정을 두고 있으며, 따라서 학부 과정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수 대학원은 일반적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여 직장에서의 자신의 업무 분야와 관련된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설된 과정이며, 강의는 야간에 이루어집니다.  

전문 대학원의 경우는 학부 과정을 두고 있지 않으며 모든 강의는 주간에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론과 실무를 같은 비중으로 겸비한 전문가를 육성하고자 개설된 과정입니다." (연세대학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석사와 박사는 아래와 같은 구분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석사란, 제대로 된 리서치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 (필자의 의견)

  박사란, 스스로 독립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 (최윤섭)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석사, 박사의 차이를 제대로 모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학계를 관통하는 풍자가 담겨있는 아래의 글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학원 과정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글입니다. 


‘파리학과’ 전공의 학사, 석사, 박사, 교수의 차이점?


Q. 진학하면 정말 공부만 열심히 할 수 있나?


 풀타임 석사/박사인 경우 연구실적과 학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하여 연구실 생활을 반드시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실 업무도 많습니다. 영수증 정리에서부터 조교업무, 각종 행사 등 차이는 있겠지만 공부에 100%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업무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선배이며 동료인 만큼 매우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업무를 통해 사람을 얻고 공부를 통해 지식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좋으실 것입니다.  

 파트타임의 경우, 대부분 직장을 병행하시는 특수대학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연구실 생활을 하지 않고 학위만 취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만 열심히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랍니다. 학위를 받기에도 버거워서 추가학기를 다니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대학원 생활동안에는 모든 시간을 학업에만 쏟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진로를 선택했을 경우보다는 확실히 많은 시간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과정이 대학원 과정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 대학원 준비방식 


 3.1. 정보력이 핵심이다. 


 대학원을 입학하고자 한다면 정보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정말 시작도 하기 전에 정보력에서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대학원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은 모집 시기가 다르고 입시 조건이 작년과 올해가 전혀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한 학과별/연구실별 특별전형이 굉장히 자주 생기며 굉장히 좋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이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시기에 어떤 대학원에 대한 정보가 올라오고 있고 혜택은 무엇이며 의무사항은 어떤지 반드시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저는 주로, 아래에 있는 사이트에서 수시모집을 체크하거나 관심 있는 대학원의 모집 공고를 스크랩하였습니다. 


- 하이브레인넷 http://www.hibrain.net/

- 네이버 카페: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naver.com/daehakwon

- 다음 카페: 대학원 입학 준비 위원회 http://cafe.daum.net/goMS  



3.2. 컨택은 어떻게 하나 


컨택의 종류와 준비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컨택이 없는 경우

  인문계열 대학원의 경우 컨택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입학 이후 컨택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입학전에 전형 절차가 많은 경우 컨택을 입학이 확정된 이후에 진행합니다. 

- 입학전에 컨택이 있는 경우


 컨택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정도인 경우부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까지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실 생활이 필수인 이공계열에서는 별도의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인턴과정이 있을 정도로 컨택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컨택이 없다는 사실을 컨택을 통해서 확인해야 하는 만큼, 속 편하게 컨택을 모두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컨택시 담당 교수님께 연락을 드리거나 랩장(연구실장)에게 연락을 이메일로 하게 되는데요. 기본적인 자기소개와 함께 학부 성적표, 공인영어성적, 박사의 경우 석사 논문 초록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성적표를 보내는 이유는 전공 연관 과목을 얼마나 수강했고 그 성취도를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 인문계열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분야의 역량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화학과 물리가 필요한 연구실의 경우 컨택에서 정중히 거절당하곤 했습니다.  

 컨택시 우선순위는 학점이 영어성적보다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대학원은 공부를 성실하게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지 스펙이 높다고 무조건 뽑지 않습니다. 영어에 대해서는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컨택이 성공하고 직접 찾아뵙는 날을 잡은 경우, 교수님이 게재하신 최근 학술 논문을 검색하고 읽어볼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영어논문이 어렵다면 국내논문으로 읽어보시고, 시간이 없다면 국문초록과 결론이라도 읽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우리 연구실이나 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서 학생의 전문 분야에 대한 내공이나 관심 수준 정도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케이스는 타교출신에 전공자도 아니었으나 컨택시 논문을 써서 교수님께 검토 받고 입학한 경우였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가 확실하다면 어렵겠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요청하여 논문의 틀이라도 갖추고 그 분야에 대한 내공과 통찰력 그리고 열의를 보여준다면 대학원 입학에 성공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논문을 쓴 경험이 있으면 그것도 좋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의 논문이라도 논문 작성법이라든지 연구방법론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3.3. 영어는 어떻게 해야하나 


 3.3.1. 영어, 얼마나 해야하는가. 


 대학별 지원자격 이상만 하면 입학에 문제는 없습니다. 지원자격에 조금 모자란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대학원 입학전형에서는 영어 실력 이상으로 뛰어난 영역이 있는 학생은 감안대상이라는 말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원 자격에 영어를 본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주된 교재가 거의 영어이고 해외논문을 보는 일이 많고, 해외에 논문을 실어야 대학원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dmoon00)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성적은 졸업시험 전에 보는 영어 평가기준에 가까울 수록 좋고 넘으면 가장 좋습니다. 많은 만학도 분들께서 영어성적으로 인해 졸업을 하지 못하고 수료하는 사례가 많아, 대학원에서 별도로 영어 안전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공계 기준으로 영어 성적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한 대학원이 있으며, 생각보다 좋은 대학원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3.3.2. 어떤 공인 영어 시험으로 해야하나


 - TEPS

 절대로   만만하지 않은 시험입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대학원이 성적을 반영하고, 응시료가 저렴하며, 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 발표 기간이 매우 짧고 시험 횟수가 많은게 특징입니다.(2주 내외)토익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원은 대부분 텝스부터 반영하기 시작합니다.


 - TOEIC 

 토익성적을   받지 않는 대학원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특히 목표로 하는   대학원이...) 하지만 성적을 받는다면 텝스<->토익 환산점수 기준표를 참고 했을 때 텝스에 비해 커트라인   점수가 낮습니다. 대학원에 떨어졌을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토익 점수를 활용하므로 비교적 안정성이 있다는 장점도 있겠습니다. 성적 발표 기간도 비교적 준수하고 시험 횟수도 많은 편입니다. 


 - TOEFL

 거의 모든 대학원이 반영하지만 응시료가 비싼편이며(10만원 이상) 성적이 나오는 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며(8주 이상) 시험 횟수가 적어, 시험과 시험간의 날짜 간격도 크기 때문에 대학원 입시에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종합하자면, TEPS를 기반으로 TOEIC 시험을 함께 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3.3. 전공지식은 어떻게 해야하나 


 전공 지식을 시험하기 위해 논술시험, 구술시험, 예시 문제 풀이 등 다양한 방식을 대학원들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지난 시험 문제를 공개하는 곳도 있습니다. KAIST의 컴퓨터 공학 대학원의 경우 이전 족보를 공개하여 수험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학전형에 별도로 시험관련 내용이 없다면 각 전공의 개론서를 중심으로 전공지식을 파악하시고, 최신 트랜드에 관한 기사를 읽으시면서 모르는 용어에 대한 학습을 이어나가시면 되겠습니다. 


 3.4. 학업계획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학업계획서는 개인적으로 사전 컨택이 없고 전공 시험이 없는 전형인 경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지식을 여기에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전공지식을 차근차근 쌓아가면 자신이 어떤 연구주제에 관심이 있고 여기에 자신의 학부과정의 경험과 지식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연구실의 특성과 교수님의 선행 연구주제와의 관련성을 강조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합격자 구성원에 기반한 수업 분위기에 대하여 


 학술연수프로그램을 통해 현업에서 우수 인사고과를 받은 분들이 등록금 지원을 받아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삼성, 한전, 예탁 결제원, 군대 등 다양한 곳에서 학술연수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우수 인사고과를 받으시는 분들의 기본적인 성실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외국 대학과의 학술 교류를 통해 온 학생도 있습니다. 해외 저널의 IF와 SCI 등재기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연구실의 생태계 상, 영어로 능숙하게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우수 외국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학도의 꿈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공부의지는 지금까지 공부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태도와 기준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될 정도로 치열한 의지를 가지고 계십니다.  

  풀타임 석/박사는 논문 실적이 있어야 BK21 지원 사업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사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위에 소개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말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힘든 학업과 업무 스케쥴 때문에 입학하고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업 집중도와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5. 결론 


 5.1. 요약  


 취업이 안되서 학벌 세탁을 목적으로 대학원으로 도피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설사 대학원에 입학했다고 하더라도 적응하면서 따라가기가 만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전공이 달라서, 자신의 성적이 안되서, 영어 점수가 낮아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5.2. 본 글의 한계점 


 이 글은 컴퓨터 공학 혹은 IT분야 등 관련 학문분야로 조사로 조사 범위(scope)가 제한적입니다. 특히,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로스쿨, 약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고찰이 없다는 점. 또한 인문계 대학원에 대한 고찰이 없다는 점은 제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 관련 분야 진학자가 내용을 정리한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자료로 남을 것입니다.  

  진로정보원장님의 콘텐트와 같이 공신력있는 정보로 만든 콘텐트가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된 포스팅이기 때문에 객관적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게재될 포스팅이라는 글의 특성상 덧글로 피드백을 통해 신뢰도를 보정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5.3. 의의 


  다만, 대학원에 관련된 카더라 통신의 많은 부분을 종결할 수 있었고, 대학원에 직접 입학하고자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정보를 공개 했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자신만의 분야에서 꿈을 쫓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6. 참고자료 


1. 네이버 카페: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2015). http://cafe.naver.com/daehakwon

2. 다음 카페: 대학원 입학 준비 위원회(2015). http://cafe.daum.net/goMS

3. 하이브레인넷(2015). http://www.hibrain.net/

4. Edmoon00(2007). SCI, SCIE, JCR, Impact Factor - 학술지는 어떻게 평가되는가 [재인용]. http://katesfam.blogspot.kr/2007/06/sci-scie-jcr-impact-factor.html

5. Groovy(2012) 야간대학원을 고려하시는 개발자분들께서 알아두시면 좋을 내용. http://okky.kr/article/198551

6. 오세미. (2013. 11) 대학원 진학을 준비한다면 읽어봐야 할, 대학원 준비TIP!, , 워크넷 블로그. Retrieved from http://blog.job.go.kr/11880

7. 유영만. (2010). ‘파리학과’ 전공의 학사, 석사, 박사, 교수의 차이점? 한국경제 칼럼. http://w.hankyung.com/board/view.php?id=_column_332_1&no=8&category=0&ch=comm2

8. 임종민(2015). 장학도사. 꿈꾸는 세상. http://www.janghakm.com/index.do

9. 정보대학원, 연세대학교(2015). 일반 대학원과 전문 대학원, 특수 대학원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http://cmsdv.yonsei.ac.kr/gsi/sub05/sub0506/sub050602/sub05_06_01.asp

10. 최윤섭(2013). 내가 대학원에 들어왔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연구 노하우 (개정증보판) UST. http://www.slideshare.net/pelexus/2013-ust-ot


[참조] 

본 글은 브런치 생성 이전에 본인이 작성하여 '이상동몽' 커뮤니티에 기고했던 글로서 개인 아카이빙 목적으로 기록한 글입니다. 몇몇 내용은 현재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상동몽 커뮤니티 https://blog.naver.com/livwil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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