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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모 Aug 27. 2023

이제 다정해보려고,

어디까지나 나를 위해서

인간은 왜 이토록
잘 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인간답다는 것은


나이 든 노인이 앉기 전까지
빠르게 내달리지 않는 버스기사라던가


한 손에는 가족들이 나눠먹을 수박 한 통과 한 손에는 이미 신이 잔뜩 난 아들내미의 손을 쥐고 가는 것




서로에 대한 존중과 존경

저절로 그려지는 그들의 기쁨




원래의 나의 상태와 상관없이

순식간에 내 감정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




내 삶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살아갈 힘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




많은 것을 베풀고

가진 것을 나누고

더 많이 웃고

더 친절하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결국 이토록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


내가 쏟은 다정함이 되돌려 받을 수 없다 해도
내가 여전히 다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인간으로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고


나 또한 그런 인간이기 때문이구나




더 인간답고 싶다

더 사람같고 싶다


타인의 장점을 대화에 녹여내고



누구나 충분히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



또,
사람이 해내는 그 모든 것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그렇게 눈이 부신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누군가의 무례한 시선에도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게



그들의 무의식 속 계산기에 수없이 올라가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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