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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모 Feb 09. 2024

고맙긴 한데, 왜 네가 무서울까

Chat GPT

영상을 하나 봤다

 https://youtu.be/UE6AuEhAMbY?si=GeuGeg1s5t_4MmOT


자극적인 제목도 제목이고,
최근 챗GPT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고


GPTs를 출시하면서 나 역시도 오픈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고 있기에(심지어 유료로)

무심코 클릭한 영상이다.


혼자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해낼 수 있는 것을

몇 초만에 뚝딱해 버리는 AI를 보며

조금은 허탈한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러다 내 밥줄 끊기는 거 아니야?'라는 소소한 불만처럼 말이다.

챗GPT 첫 화면

단순 내 TMI이지만

챗 GPT를 사용하게 된 건 데이터 분석 때문이다.


원래는


세상을 바꾸는 마케팅.

일상에 스며드는 기깔나는 기획들.


많은 서비스와 프로덕트들이 온갖 플랫폼에

조금이라도 더 노출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는

그 행위에 매력을 느껴 직무를 바꿔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기획자에겐

비즈니스적 성과를 예측하고

그 수익성을 납득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는 자료 제시는 필수였고


당연 그 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과 시각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어쩌다 데이터 분석가를 꿈꾸며 파이썬을 배우고


우연찮게 이번 여름즈음 프로젝트 제의를 준 친구 덕분에

어쩌다 인공지능까지 관심사가 도달하게 된 지금.



평일에는 출퇴근 전후로

시간을 비워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샘플 프로젝트와 개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포트폴리오도 만들며-


취준생으로서 바람직하게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비전공자로서 불쑥 올라오는 불안감에


조금이라도 그럴듯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오픈 생성형 AI만큼 든든한 존재가 없었다.






너무나 잘 쓰고 있는 챗 GPT.

누군가는 이런  Chat GPT에서 제공하는 GPTs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사람도 있고

이를 활용해 자신의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며

마치 '도구'로서 잘 활용하는 듯싶다.


하지만 명암은 빛이 커질수록 그 차이가 커지는 것이지 않은가.




AI가 세상에 나오고

많은 직업들이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들썩일 때,

전문가들은 사람이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가치들은 대체되기 힘들다고 했다.


그때는 막연히 음악, 미술 등의 예술 분야는 절대 대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GPTs는 영상, 그림, 카피라이팅, 블로그 글쓰기를 꽤나 높은 퀄리티로 뽑아낼 수 있다

딥페이크 기술은 가수, 배우들의 필요성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작년 미국 영화계의 시위도 있었다.


위 영상 중 장면

영상에 나온 Ben Zhao 교수님 말처럼


AI란 인간들이 만들어둔 데이터를 학습해 그를 기반으로 '창조'를 해내는 듯한 기술이다.


인간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AI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



챗GPT가 똑똑해질수록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더 기술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아직은 완벽히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음에 대한 안도감이었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며 우리는 많은 것에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남는 시간 동안 무얼 하고 있을까?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만 보고 있다


그로 인해

개개인의 다양성은 더 많아졌으나,

그 서로 간의 이해에 대한 기회는 더 적어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사는 이 세대의 세상이

나의 어릴 적에 비해 삭막하다고 여기는 것은


각자가 홀로 견고해질 기회는 많았으나

(혼자만의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지는 인터넷과 핸드폰 세상

24시간 동안 그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삶이기에)


그만큼 서로를 이해할 이유도, 기회도 없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을 발판 삼아 만든 이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공식이 있다면


'인간은 인간으로 비로소 행복해진다'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사람이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가치란

다른 것을 의미했나 보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는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이 만든 작품에서 전달받을 수 있는

그것의 ‘진짜’ 의미


https://youtu.be/19kAM_2_qOU?si=NUeAXtiQM4d1caP


그리고 나의 삶에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 사람의 역량에 대한 존경


사람이 사람에게 가지는 의리, 의지, 사랑, 우정과 다정함, 친절함, 배려 등등



저는 이런 노래 듣는걸 좋아합니다.. 영화와 노래가 상황이 맞을 때의 짜릿함


오히려 서로가 삭막해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


모두가 목말라하고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자극적인 것보다 더 자극적인 것

눈에 띄는 것보다 더 시선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가진 한계와 끝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결국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서로의 소중함에 대한 인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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