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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모 Apr 30. 2024

애정결핍인데 어쩌라고요

어쩌긴 어째, 그래도 잘 살아보자구요

이 세상에 애정결핍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뒤틀린 애정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어린시절이나, 가슴 속 상처따위는 가지고 살지 않는가.



극복이라는 거창한 단어로 수식하기에는

이것은 무슨 커다란 결심을 해야지만 하는 건 아니고.


잘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노력해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주변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주변사람들로 내 인생을 꾸리기 위해서


그들과 건강한 사고방식과 감정을 나누며

온전한 행복과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애정결핍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애정이란 본디 이성과의 관계만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과 인간이 만나

사적인 감정을 주고받는 이상

애정이란 존재한다.


누구가를 좋아하는 마음의 표현은

단순히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쏟아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쌓이는 신뢰를 기반으로 행해져야 한다


받는 사람 또한 존중하며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내가 느끼는 책임감이다.



어릴 적에는 영원하지도 않은 사랑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

그 감정이란 분명 낭만적이지만, 그것은 동화 속에만 존재할 뿐이며

현실에서는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믿지 않았기에 책임지려 하지 않았고

그렇게 가볍게만 바라보았던 것 같다.





그런 내가 바뀐 이유는


스스로가 행복해지고 싶다는 간절함이였다.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싶었고

좀 더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제야 여지껏 모르는 척 하던 나의 어린시절을 인정했다.

무언가 부족하다 여겨 비워진 나의 공간을

영원히 채워내지 못할 것이라 비관하며 내버려두는 짓은 더 이상 그만하고 싶었다.



그때의 내가 채워지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의 보호자는 나니까.

내가 스스로에게 채워주기로 했다.



평생 나를 먹이고 재우고, 어르고 달래는 게 인생이라던데

이거라고 못할 게 뭐가 있겠나







누군가는 타고난 기질도, 자라난 환경도 모두 풍족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그건 내 얘기가 아니니 논외고


까고보면 누구나 안 힘든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알고보면 누구나 결핍이 있을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도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테니까


노력하는 이의 실수에 더 관대해지게 된다.

그들의 삶이 성숙해지는 과도기에 힘을 더 보태주고 싶어서



그들이 모두 자신의 결핍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충분히 더 사랑해주었으면 한다.



세상이 당신에게 따뜻하지 않았어도

당신은 스스로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기를


그렇게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고

서로에게 다정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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