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urs Mar 07. 2016

이리저리 치이는 당신에게

회사에서 스트레스 날리는 법

스트레스가 자꾸만 쌓인다.

그래,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보자. 힘내서 출근한 회사에서는 별 것도 아닌 걸로 욕을 먹고, 내 업무를 처리하기도 바쁜데 자꾸 다른 사람의 업무가 내게로 온다. 이것저것 처리하다 보니 하루가 다 가고, 퇴근시간이 되었는데도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답답하다.

일에서 손을 떼고 눈을 감았다. 아까 친한 언니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친한 줄 알았던 같은 팀 선배들이 뒤에서 내 욕을 하고 다닌다 했다. 이 일, 저 일 떠넘길 땐 그렇게 상냥하더니 뒤에서는 퍽 다른가 보다.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 나온다. 이 사무실에서 내가 마음 비빌 곳이 과연 있을까.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바닥으로 꺼지고 싶은 기분.

오늘은 도저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아 서둘러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시간은 이미 저녁시간을 넘겼고 나는 배가 고프면서도 더부룩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더니. 요샌 소화도 잘 안되고 두통도 잦아졌다. 해가 져서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집으로 갔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스트레스가 해결될까?
 아니 그보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거지?



답은 간단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스스로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생긴다고 했다. 즉,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장님이 본인의 업무를 나에게 떠넘길 때와 같은 경우, 스스로는 그 일을 내가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낼 수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이야기다. 반대로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을 스트레스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무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1.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하루 종일 회사에서 남이 시키는 일을 하고 나면 '나 자신'이 흐려진다. 내 '존재'가 옅어진다는 뜻이다. 회사 일의 특성 상 내가 그 일을 하긴 하지만, 그 일이 나를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드러낼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스스로 생각해서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나를 위해서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활동을 통해 우리는 구겨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동적으로 회사의 부품처럼 일하는 '나'가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해서 실행할 수 있는 능동적인 '나'라는 뜻이다.


2. 내가 '해준다'라고 생각 바꾸기

두 번째 방법으로는, 내가 '해준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시켜서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일을 '해준다'라는 생각으로 하게 되면 스트레가 좀 줄어들게 된다. 내가 하위의 입장에서 하달받은 일을 하는 것과 상위의 입장에서 '그래, 까짓 거 해주지 뭐. 내가 해준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이러한 사소한 생각의 차이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능동적인 '나'라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대인관계'이다. 특히나 회사에서는 표면적이고 이해타산적인 관계로 가득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고도 골치 아프다.


3. '노'라고 대답하기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예스맨', '예스 걸'이 되지 않는 것이다. 예의 없이 상사의 모든 부탁을 거절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어느 정도 선에서 '노'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직장에서는 그 말이 참 잘 적용된다. 계속해서 남 일을 도와주고 대신해주다 보면, 그 사람들은 당연히 내가 그런 걸 해주는 사람인 줄 여기게 된다. 사람들은 참 웃기게도 아무것도 안 해주다가 한 가지를 해주는 사람에게는 되게 고마워하면서, 열 가지를 다 해주고도 딱 한 가지만 안 한 사람에게는 매몰차게 군다. 웃기지만 사실이다. 내가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당연해지면 안 된다. '노'라는 대답이 너무 어려운 사람이라면, 대답을 뜸 들이기라도 하며 연습해야 한다.


4. 기대하지 않기

그다음으로 모든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 내가 대인관계에서 가장 싫어했던 것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했고 뭐든지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하고 그들에게 끌려 다녔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겐 좋은 사람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나 자신에게는 그게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좋아할 순 없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을 버린다는 뜻과 같다. 좋은 사람이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다른 사람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의 제시한 4가지 방법은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떠올렸던 방법들이다. 하루 종일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집에 돌아와서,  괜히 가족들에게 신경질 내고 혼자 방에 처박혀 울던 적이 참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 책을 읽기도 하고 기타를 치기도 한다. 나는 언제나 생각한다.  '해야 할 일(지시, 업무)'로만 가득 찬 캘린더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들(나의 의지)'로 캘린더를  가득가득 채워 넣고 싶다고. 모든 것은 내 생각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작가의 이전글 누군가를 잃어버린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