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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May 18. 2023

헤비메탈 장인들이 각잡고 만든 미친 명작

"Desperation" (염력-YeomPower)

어린시절 나름 쓰레쉬 메탈과 스피드 메탈을 들은 나였지만

헤비니스 장르는 조금 다른 이해가 필요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락수다 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락 음악을 알리는데 미약한 힘이 되고자 했지만

나의 열정과 노력이 부족했는지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마크뮤직이라는 타이틀로 락 페스티벌도 기획하였지만 코로나를 직격타로 맞고

핑계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나의 심경에 변화를 준 사건이 있으니


바로 해머링 염명섭님의 솔로 프로젝트 1st EP "염력"이었다.

해머링의 리더이자 공연 기획 "노머시 페스티벌"의 기획 및 총괄을 맡고 있는 분으로

마크뮤직 페스티벌을 기획하면서 많은 영감과 도움을 주셔서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해머링 공연에 처음 갔을 때 그 충격 유비라는 괴물보컬의 엄청난 파괴력 미친 기타리프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연이었다.

최근 발매된 "염력"이라는 EP앨범을 듣고 불꺼진 나의 심장이 다시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실 앨범을 받아보고 집중해서 들어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염명섭 형님을 응원하는 마음에 앨범을 구매했지만 최근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음악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얼마 후 염력 온라인 쇼케이스가 진행되어 보게 되었는데 곡을 하나하나에 대한 해석을 들으면서 감상하니

아티스트의 기획 의도와 목적을 조금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내가 또 다시 느낀 점은 헤비니스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의도와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대중음악 장르에 보다 조금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평양냉면의 진정한 맛을 제대로 알려면 노력과 공부가 필요한 것과 같다고 할까...?

(필자는 함흥냉면을 좋아한다.)


https://youtu.be/9Cf-p-vSrW4


짧은 지면에서 '염력'님의 모든 곡을 소개하기에는 어렵고 EP 앨범에 있는 모든 곡이 정말 좋고 훌륭하지만

유독 지금 나의 심정과 맞다은 곡이 있어 꼭 소개하고 싶다.


"메탈 장르 중에서도 극단적인 장르로 손꼽히는 데스메탈의 미학(어둡고 파괴적이며 연주 속도의 한계)을 염력의 기운에 넣어 표현했습니다.

이 장르의 대가인 데스메탈 LOSS OF INFECTION - 이희욱 보컬님이 보컬과 가사를 담당, 많은 회의를 하며 작업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던 곡입니다.

인간의 감정 중 '절망'이라는 감정을 표현, 강력한 곡으로 탄생하였습니다."

- EP '염력' Desperation (feat.이희욱) (Death Core) 소개글 중에서


가장 유니크하고 날카로운 염기타님의 기타리프로 시작한다.

필자도 기타를 연주하다보니 기타리프가 곡의 명암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Desperation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게 절망적인 리프를 만들어냈다.

순차적으로 음을 고조시켰다 바이브레이션으로 절정을 묘사하고 다시 절망으로 향하는 그의

기타리프는 절망감을 느낀 순간을 가장 원초적으로 표현했다.


보통 공연에 가면 드러머는 잘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지만 이번 앨범에 참여한 The Jaxx의 유강희님은

근 몇 년간 봤던 드러머 중에서 높은 퍼포먼스와 피지컬을 보여주는 드러머로 15년동안 드러머

외길인생으로 드럼과 음악에 가장 진심인 분이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와 엄청난 연습 그리고 실력을 가진 분으로 이번 염력 EP앨범에서도

강력한 드러밍을 보여주고 있다.

또렷하게 들리는 더블 베이스 드럼과 미친듯한 심벌 플레이도 대단한데 얼굴까지 잘생겼다. (부럽다.)


드럼과 기타의 신호로 음악이 시작되고 잠시 후 그로울링을 내뱉는 그의 보컬에 모골이 송연해 졌다.

"인간이 낼 수 있는 음성의 한계는 어디일까?"라고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


https://youtu.be/F0nA-WNHnwk


이희욱님은 얼굴은 순딩순딩하게 생기셨는데 음악이 시작하면 돌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모든 가사를 해석하면 좋겠지만 인트로 부분에서 이 곡의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다.


나에게 절망을 주고 내 인생을 추락시키는 존재는 

I was still stuck in the dark

나는 여전히 어둠속에 갇혀 있어

All the shame blend with me

모든 수치심이 나와 함께 뒤섞인 채로

Tell me

말해줘

Express it

보여줘

How painful it was then vividly

그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 생생해

In the past, you gave me a lot of things 

과거에, 네가 나에게 준 모든 것을 거절한다.

All reject

I am the only one

나는 오직 한 사람 

The descent causes eternal pain

추락은 영원한 고통을 일으키고

I'll burn your soul,

나는 너의 영혼을 불태울거야

and I'll scatter the ashes

그리고 나는 재를 뿌릴꺼야

Wonderful

멋지네

- Desperation 가사중


이 곡의 하이라이트 '염력'님의 기타 솔로 부분으로 귀에 쏙 박히는 멜로디와 화려한 연주가 압권이다.

그렇게 절정을 향해가는 곡은 쓸슬한 스트로크로 마무리 된다.


부족한 글로 엄청난 곡의 리뷰로 만족 시켜줄 수는 없는 법

꼭 뮤비와 가사를 함께 감상하시길 바란다.


마크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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