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모르겠어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아?"
그렇게 사는 게 어떤 걸까?
주 5일 풀타임으로 연구일하고, 가끔은 주말에도 추가근무. 대학생 때부터 해왔던 수학과외 수업까지. 지금은 의대관심이 생겨서 의대시험준비. 거기에 마라톤 준비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 들으면 내가 되게 열심히 사는 거 같고 열정, 열정, 열정! 그 자체로 보인다.
그래. 내가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맞다.
내가 '열심히 살고 싶은 것'은 아니고 자기 계발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표현이 더 강할 것 같다.
내가 사람들에게 내가 삶에서 집중하고 있는 저 부분들만 말하면 되게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는
"자기 계발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이야. 그래서 이것저것 하고 있어."라고 하면 그냥 한 사람에 대한 묘사로 끝나게 된다.
결국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얘기를 하냐에 따라 들리는 뉘앙스가 아예 달라진다는 얘기다.
예전에 누가 이것저것 다 잘하고, 열심히 하고 그런 거 듣다 보면 자극도 받지만 동시에 왜 나는 그렇게 못할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졌다.
근데 누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결국은 하이라이트 부분을 다 모아서 나열하니까 엄청나게 들리는 거지 사람이 다 사람 아닌가. 쉬기도 하고 안 하는 날도 있고 저런 활동을 하는 날도 있고.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은 다 다르다.
정확히는 다들 가지고 있는 욕구의 우선순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면서 쉬고 싶은 욕구가 강한 거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해서 좋은 몸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강한 거고,
어떤 사람은 친구를 만나 관계를 깊게 발전해 나가는 욕구가 강한 거고,
어떤 사람은 책을 읽고 자기 발전에 대한 욕구가 강한 거고.
결국은 욕구의 차이인 건데, 사회는 자기 발전에 대한 욕구를 더 좋다고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다.
한번 사는 거, 내가 하고 싶은 거하는 거지.
결국 끝에는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거를 하는 거 아닐까?
자기발전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집에서는 가족한테 화내거나 직장사람들한테 피해 주는 것보단, 퇴근 후 집에서 쉬면서 딱히 뭐 안 하지만 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는 사람.
어떤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지는 여러분의 개인 가치에 따라 다를 것이다.
자기 계발이 나쁘다거나 폄하하는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어떻게든 누군가와 푸닥거리며 살아갈 텐데, 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게 제일 좋은 자기 발전 아닐까?
오늘의 깨알 잡념! 댓글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기 발전은 무엇일까에 대해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