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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지역 양조장 여행 어때요

이대형 박사의 알기 쉬운 전통주 브리핑-38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공장’이라 한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없어도 고용 창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과거 관광 하면 단체로 명소를 방문하는 형태의 관광이 많았다. 최근 이러한 관광 형태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여행 트렌드 몇 개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유명 관광지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로컬 관광으로의 변화다. 여행지가 가진 지명도의 영향력은 줄고 대중적이지 않은 지역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여행지에서 먹고, 자고, 취미를 즐기는 ‘새로운 일상 경험’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 두 번째로 농촌, 산촌, 어촌에서 자연과 이색 체험을 동시에 경험하는 농촌여행이다. 이는 지역 체험 활동 및 자연과 환경, 역사와 문화, 생업이나 생활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다. 세 번째로 개인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취미 여행이다. 팬데믹 이후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여가 활동과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게 됐다. 평소에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축제나 이벤트를 방문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여행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 중 최근 ‘양조장 투어’가 떠오르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외국의 양조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행상품이다.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은 오래전부터 양조장을 관광상품화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의 유명 와인 양조장을 방문하길 소원한다.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인 부르고뉴와 보르도, 샹파뉴 등을 여행하며 와인을 즐기는 것이 그들에게는 힐링이 된다. 과거 우리나라 양조장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소가 아니었다. 양조장은 술만을 생산하는 곳이었기에 외부인들에게 보여주려는 노력도 그러한 시설도 없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양조장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양조장도 여행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양조장을 꾸미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도 지역의 우수 양조장 중에 관광·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했다. 2013년 5개의 양조장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55개 양조장을 선정해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생긴 중요한 변화는 양조장이 술 생산만 하는 제조의 공간에서 문화와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 전환을 시킨 것이다. 현재 찾아가는 양조장은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다. 꼭 찾아가는 양조장이 아니어도 지역에 관광과 연계돼 개별 관광 코스로 운영하는 양조장도 많이 있다. 여행의 많은 목적 중 식도락은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여행지에서 음식을 먹을 때 찾아가는 양조장 술과 함께하는 것을 권한다. 지역 술은 지역 음식과 오랫동안 함께 소비되면서 맛의 조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양조장이 목적지가 아니어도 여행코스에 있다면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술 만드는 모습도 보고, 시음을 통해 마음에 드는 술은 구입해 저녁 식사 때 지역의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이다. 이번 봄, 새로운 여행 추억을 추가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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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양조장 가이드북

https://thesool.com/front/contents/M000000071/view.do




출처 : 경기일보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41158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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