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6개월의 변화
별이는 1월생. 2016년 1월로 만 3세(36개월)가 되었다.
36개월이 되면 뭐가 달라진다고 했는데...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해 본다.
1) 혼자서 옷을 벗는다.
- 사실 그 전에도 할 수는 있었는데, 본인이 '아기'라서 못한다고 했다. 2016년이 되면 동생들이 아랫반에 들어오니까 '형아'가 된다고 말하더니 이제 새해가 되어 '형아'니까 혼자서 해야 한다고 하면 울상을 지으면서도
제법 벗는 건 잘 한다. (한 번에 벗겠다고 하다가 실패하면 우는 건 뭔지...)
- 아직 입는 건 어려워한다. 하기는 하는데 내가 만족을 못 해서 다시 입혀준다.
2) 대화가 통한다.
- 하루가 다르게 말을 배운다. 존댓말도 쓰고, 노래도 흥얼거리고, 상황에 맞는 말을 해서 우리 부부를 놀래킨다. 무엇보다도 '설득'이 가능하다.
- 반면 고집도 세졌다. 어제 아침만 해도 자느라 엄마랑 '빼빼이' 안했다고 아침부터 울음바다가 되었다.
-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다 보면 '즉각적인 거짓말'도 잘 한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창의적인 상상이라고 하던데... 말도 안되는 걸 맞장구치며 같이 즐기는 맛이 있다.
3) 부쩍 엄마를 찾는다.
- 아내가 화내면 무섭다. 그래서 아내가 화낼 타이밍이 있으면 내가 먼저 애를 혼내곤 한다. 아내 열 식히라고... 그래서인지 별이는 나한테 꾸지람을 들으면 엉엉 울면서 엄마를 찾곤 한다.
- 엄마랑 목욕할래, 엄마랑 밥먹을래, 엄마 회사가지 마 등등...
- 아침저녁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입장에서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 그래도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를 찾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