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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제리 Feb 20. 2016

나는 한국인이라는 "강점"을 가졌다

작은 "생각의 전환"이 가져다주는 해외생활의 기회




최고로 아름답다고 하는 다이아몬드도 현미경으로 설펴보면 상처 투성이입니다.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일어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점으로 받아들이느냐, 결점이 아닌 장점으로 만드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박성철 -희망 도토리 中 -





일을 하면서 생긴 습관 중 하나. 내 책상 서랍에는 늘 책이 한 권씩 있다. 일을 하다 일이 손에 안 잡힐 때는 다 내려놓고 책을 꺼내 든다. 전문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나만의 논리에 의하면, 하루 종일 '이성적인'뇌를 하루 중 대부분을 쓰다 보면 나의 뇌도 발란스가  맞추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논리이다.  그러다 보면 가끔 일을 마치고 친구를 만날 때도 일 할 때의 말투나 습관이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나와버려서 미안해지는 순간에 가끔 있다.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운전을 하면 2-3시간에  한 번씩 엔진을 쉬게 해주듯, 나의 뇌도 이성적인 활동을 잠시 멈춰두고 다른 쪽으로 전환을 10분 정도 해주는 게 조금 더 건강한 정신건강 + 조금 더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삶을 발란스를 맞추면서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근거 없는 나만의 논리에 의해 나는 중간중간 책을 읽는데, 결과는 나름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무튼 서론이 길었지만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책을 읽다가 문득 내 눈을 사로잡는 문구가 있었다. 바로 앞서나온 문구이다.  이 문구를 읽고 문득 유학생의 신분으로 미국에서의 취준생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불과 몇 년 안된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꽤 지난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뒤돌아보면 '그때만큼 치열했고, 열정이 넘쳤고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


해외로 교육의  목적뿐만 아니라, 잠시 여행이든 경험의 목적으로 해외 경험을 해본 사람들도 한 번쯤은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학교를 다닐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외국인/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 했고 열심히 취준생으로서 구직활동도 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외국인들 중에 유독 아시안들에게서 많이 띄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영어나 신분이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결점이 아닌 장점으로 만드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라는 부분과 연결해서 오늘 이 주제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고 싶다.








Q. Tell me about your weakness. (당신의 단점은 무엇입니까?)


미국에서 인터뷰를 할 때 꼭 빠지지 않는 질문 리스트 100개 중  꼭 들어가 있는 단골 질문 중 하나다. 바로, "당신의 단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다.  물론 나도 이 질문을 수도 없이 많이 받았다.  사실 이 질문을 묻는 숨은 의도는 '자신의 단점을어떻게극복하였는지'라는 "How?"에 관해서 물어  인터뷰받는 사람의 태도와 마인드에 조금 더 접근하기 위해 묻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아시안인들이 가장 많이들 하는 대답은 "영어가 나의 단점이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영어가 정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대답을 하여도 상관없지만, 여기서 조금 아쉬운 점은 '무엇을 단점의 소재'로  선정하였냐는 건데, 왜 아시안은 자신의 영어를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아시안이기 때문에 혹은 영어가 제2 외국어이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합리화시키는 목적론적 접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생각의 전환:  "나는 한국인 이기 때문에 더 좋은 스펙을 가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인이라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생각의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이미 세계 곳곳에는 글로벌 사회의 흐름을 이어가기에 너도나도 너무나 바쁘다. 이미 머나먼 한국이라는 타지에서 용감하게 해외로 건너오는 첫 번째 관문을 지나온 그대들은 이미 우물 안에서 한 발을 내딛기로 한 대단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모국어인  한국어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인 영어도 조금 더 수준급으로 하기 위해서 해외생활을 하기로 결심한다는 것은 보통 대단한 일이 아니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본다.  


자 그럼 생각을 해보자, 내가 해외에 취직하기 위해서 나와 경쟁하는 사람들이  외국인뿐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인 영어를 너무도 유창히 하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해보자.  이미 여기까지 생각을 한 사람은 '내가 어떻게 모국어인 사람을  이겨'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진 것이다.  난 조금 다르게 제안하고 싶다.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은 잘해봤자 영어'만' 잘하는 것이고 그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은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뷰를 따낼 정도라면 영어도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한다는 말이고, 게다가 플러스로 모국어인 한국어까지 유창하게 한다는 플러스의 장점이 있다.  난 당연히 잘해야 하는 언어가 아닌 나의 제2 외국어를 외국인과 대화를 할 정도로 하는데다가 한국어까지 구사할 줄 아는데다 이곳까지 온 정도면 대단한 모험정신과 베짱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소위 스펙 스펙 따지는 그 기준으로 보면 과연 누가 더 스펙이 높은가? 과연 누가 더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흥미를 가지고 알고 싶어 할 사람일까?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글로벌 마인드에 대한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 위축될 만한 상황일까?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외국인을 뽑는데 이 사람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닐 수 있다는 그 정도 배경도 없을까? 과연 토익 만점과 토익 900점 정도의 차이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대단한 차이를  줄까?라는 것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견해는 전혀 위축될 것 없다는 것이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영어문장이 문법이 옳지 않아도 된다. 네이티브는 어차피  짜깁기해서라도 다 알아듣는다. 자신감을 가지고 목소리 톤을 높이고 이제부터 조금 더 당당해지는 것이 어떨까?




장점과 단점의 기준은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인가?


앞서 말한 영어가 단점이라는 것은 과연 누가 나에게 알려준 것일까? 혹시 내 옆에 있던 미국인이 나에게 "영어는 너의 단점이야"라고 말 한적이 있는가?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생각보다 할 말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가린다. 그리고 특히 외국인에게 그런 말을 할 때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잘 안다. 오히려 영어에 대해서 칭찬을 했으면 칭찬을 했을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 외국으로 오기로 결심했을 때, 용기를 내서 먼 타지로 왔다면, 그리고 먼 타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국에서는 주변에서 영어 좀 한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거나, 한국 안에서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 한 번쯤 가져 본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타지로 건너옴과 동시에, 나의 장점이던 영어가 어느 순간 나의 발목을 잡는 단점으로 변해버렸다. 과연 그 단점과 장점의 기준을 정의하는 건 누구일까?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아닐까?  아무리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라도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이제 막 제대로 배워보려고 하는 제2외국어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발목이 잡힐 때마다 '영어가 제2외국어가  아니라서'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결국 돌아오는 건 스스로 점점 더 위축되어가고 타지에서 활발하던 나의 성격마저 변해버리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다 그런 것이고, 전부 다 괜찮다. 그냥 누가 나의 영어를 가지고 비아냥 거리 거나 위축되게 만든다면 '네가 한국 가서 한국어 해봐! 네가 한국어 하는 것보다 내가 영어 더 잘할걸' 그러고 그냥 훌훌 털어버리는 게 어떨까.




To. 영어가 두려워 해외 직장생활이 두려운 분들에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어를 외국인처럼 유창하게 되었을 때만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내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게 미국 온지 1달도 안되었을 때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였다. 영어 말 한마디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고, 말은  못 하지만 글은 쓸 수 있는 상황에 하고 싶거나 답답한 말이 있을 땐 글로 적어서 의사소통을 했을 정도의 형편없는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일하는 용어는 사실 정해져 있더라는 것이다.  아무리 영어가 서툰 시절이었지만, 일할 때 사용하는 영어 자주 쓰는 용어 및 소통방식은 어느 정도의 틀이 있고, 그 안에서 조금씩 다른 사람이 하는 방식을 배워가면서 하기에 그렇게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1. 언어라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선 '소통'자체의 방식이 문제이지 그 도구의 문제는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과 2. 영어라는 언어 자체의 그 도구가 그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며 점차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면 도전 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작하는 것이 두렵다면 이 것을 바탕으로 일단 용기를 가지고 일단 시작을 해보면 어떨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Author's Thought

우리 팀 내의 리크루팅(인사)을 담당할 일이 있었다.  이번엔 동양인 유학생들이 꽤 많이 섞여있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나도 그 입장에 있었던지라 가장 유심히 눈이 가는 것은 이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풀어내어 해석하는지의 "태도"와 같은 마인드를 보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어떤 사람은 이것을 A라고 해석을 하고 쉽게 포기해 버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B라고 보고 해석을 하며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해석을 하기도 한다.   



결국 자신이 가진 내면의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도 내가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느에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가치 있는 보석이 되는가 하면,  한순간에 쓸모없고 걸림돌이 되는 돌멩이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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