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린제리 Jan 28. 2016

회식문화와 Happy Hour

미국의 회식 문화와 업무 후 소소한 낙 Happy Hour




Team Lunch로 회식을?


이 이야기는 입사 초반쯤의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바쁜 시즌이 주로 연초에 모여있는지라, 그 외에 기간동안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같은 팀 사람들끼리 회식을 같이 할 기회가 많았다.


100% 토종 한국인으로 살아온 나는 보고 들어온 기업의 '회식'문화가 한국의 회식문화인

마시고, 주로 밤에 퇴근후에 모이는 그런 업무외의 모임이자 업무의 연장선(?)인 그런 회식만 상상해왔다. (요즘은 그런 회식문화도 예전에비해서 조금 많이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기도했다.)


입사 초반에는 분명 아무리 자유로운 미국 기업이라고해도 알콜이 동반된 회식이 한번은 있지 않을까해서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있던 참이였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내가 상상했던 회식은 하질않고






 "팀런치 (Team Lunch)" 라는 명목하에 날이 밝은 낮에만 점심으로 회식을 하는게 아닌가.





오히려 저녁에 팀 단합을 위해서 "Happy Hour"를 하자고 권하면 결혼 한 팀 사람들은 집에 가족이 기다린다며 가봐야한다고, 저녁모임은 극히 사양하는게 아닌가.  혹여나, 정말 저녁약속을 잡아야 하는 경우가 있으면 가족이 있는 사람일경우 미리 이야기를 해줘야 가족(와이프 혹은 남편)이랑 상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회식문화를 정말 싫어하던 나로써는 이런 미국의 기업문화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


* Happy Hour: 주로 5-7PM정도 경에 레스토랑 및 Bar에서 간단한 음식과 주류를 할인 또는 무료로 제공하는 시간대를 말하며, Happy Hour하러간다고 하면, 주로 이 시간에 주류를 간단히마시고, 네트워킹 및 모임을 하러 가는걸 말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Happy Hour (HH)




술이 들어가면 지혜가 나온다.

- G. 허버트




HH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퇴근후에 비공식적으로 동료들과 HH를 하는것은 거의 매일 일어난다. 정규 업무시간 9-6가 지나고 일이 조금 잠잠해지면 HH하고 다시와서 일을하던지 아니면 퇴근을 하는경우는 늘 있다. 업무시간에 다 못한 사담(?)을 하는가하면, 웃고 떠들면서 업무로 쌓인 피로도 풀고 그간 못했던 이야기 catch up도 하고 말이다.  이곳은 웬만한 레스토랑은 늦은오후 시간대가 되면 HH (Happy Hour) 영업으로 돌입하기 때문에 각자 자주가는 비밀스러운 장소 하나씩은 있을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고.. 


난 주로 이런 "행복한 시간"을 동료들 뿐 아니라 친한 지인들과 퇴근 후 우리들만의 아지트에서 자주 가진다.  하루종일 시끄러운 업무로인해 피로가 쌓이면 퇴근 시간이되면 조용한 곳에서 일얘기를 잊어버리고 지인들과 수다떨면서 그날의 스트레스를 날리는것만큼 짜릿한건 없다.  


왠만한 곳은 이시간이되면 시끌시끌하고 소리쳐서 이야기해야 할 정도로 시끄럽기때문에 난 조용하고 어느정도 말소리가 들릴만한 Dupont쪽에있는 자그마한 호텔의 Bar를 주로 이용한다. 


*나만의 아지트인 Bar의 HH 메뉴이다.



이 시간은 정말 말 그대로 행복한 시간이 맞는지, 이렇게 수다를 한참 떨고 술이 조금씩 들어가고나면, 그렇게 피로하던 정신도 몸도 모두 말끔하게 치유가 된것같은 정말 행복한 느낌이 든다.  


미국에 취직을하고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때는, 모든것이 만족스러웠지만, 한국처럼 퇴근후 소소하게 지인 동료와 한잔하는게 그렇게 부러웠는데, 장소는 다를지라도 조금은 다른, 하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난 이곳에서 또 나만의 방식대로 삶을 즐기고 있다. 








늘 놀라지만 반면 동시에 느끼는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방식의 차이만 있을뿐 다 똑같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 즉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