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_최지선
돈도 돈이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신뢰와 약속이 저에게는 큰 영감이에요.
최지선, 그래픽디자이너이자 광주광역시 유일 리소인쇄소 대표. 리소인쇄와 디자인으로 여러 사람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자체 기관 및 작가들의 전시 홍보 인쇄물을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맡는 1인 사업가, 최지선. 하는 일을 문장으로 나열하기 쉽지 않은 그를 처음 만난 건 문화예술 행사에서였다. 광주에 살고,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그를 만나봤을 수도 있다. 행사장에서 느릿하게 관람하거나 조용히 경청하고 있다가 어느새 동료 예술인을 만나면 빠릿해지는 그를.
그런 최지선을 한 마디로 '괄호가 많은 사람'으로 표현하겠다. 그와의 대화를 만화 한 컷으로 나타낸다면 분명히 그림보다는 말풍선으로 가득 찰 만큼 무수히 쏟아내는 말 중 대부분은 괄호 속 이야기다. 그 괄호를 따라가면서 대화하다 보면 그만큼 호기심 많고 부지런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최지선을 선정한 이유는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괄호 속 이야기를 나눠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일상과 일, 동료, 영감 등 괄호를 만들어내는 대상과 과정이 궁금했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파도 멤버들이 먼저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받아보았다. 그리고 그의 사업장이자 작업실에서 다 같이 만났다. 같은 모양을 프린트해도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없는 리소인쇄처럼 그날 우리가 나눴던 대화 역시 그랬다. 무수한 괄호라도 같은 괄호는 없었던 최지선의 인터뷰를 모두에게 공개한다.
P. 먼저 지선 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 시민이자, 광주에서 1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각프레스의 최지선입니다.
P. 그래픽 디자이너이면서 리소 인쇄소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리소 인쇄 작업을 하게 된 계기와 광주에서 리소 인쇄소를 차리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수도권에서 대학에 다닐 때 독립출판을 알게 됐고, 독립출판물을 파는 서점에서 리소 인쇄로 제작된 인쇄물을 접한 게 계기였어요. 서울살이가 너무 힘들어서 졸업 후 광주로 내려왔어요. 친구들은 거기서 자리를 잡으려고 열심히 버티거나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데, 저한테는 놀기엔 재밌지만 먹고 살기 힘든 도시더라고요. (다들 실력과 스펙이 엄청나고, 열심히 살아요. 부동산 가격은 어마무시하고요.) 광주로 돌아와 회사를 다니다가 아무 계획 없이 퇴사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계속 살아오고 있어요. 인복과 운이 좋아서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퇴사 후 이직을 고민하다가, 광주에 없는 게 정말 많잖아요. 그래서 ‘내가 먼저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리소 인쇄를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게 됐어요. 초반에는 책과생활 서점과 공동 운영했고 작년부터는 독립해서 혼자하고 있어요. 수도권 사람들은 “오~ 지역에서 리소 인쇄를 한다고? 완전 블루오션 아니야?”라고 바라보기도 하는데요, 직접 해보니 왜 여태까지 그런 인쇄소가 없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건데...) 광주에서는 이 인쇄를 아는 사람이 아주 드물어요.
P. 지선 님은 리소 인쇄라는 방식을 표현의 도구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법만의 매력이 뭘까요?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이에요. 일반 인쇄는 CMYK라는 4가지 컬러로 수많은 컬러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어떤 색으로 작업을 할지, 종이는 뭐로 할지, 별색(특수 컬러)을 활용할지, 후가공은 어떻게 할지 등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데요, 리소 인쇄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잉크 컬러로만 조합을 할 수 있거든요. 흑백을 기반으로 파일 작업을 하면서 더 간결한 작업을 할 수 있고요. 리소 인쇄 작업만 많이 하다 보면 일반 인쇄물을 작업할 때 필요한 색감 결정 감각을 조금 잊어버리는 것 같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리소 인쇄는 한 가지 잉크만으로 인쇄를 해도 매력적이에요. 소량 인쇄도 가능하고 디자인 작업 후 제가 직접 인쇄해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아주 매력적이에요. 망점과 잉크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게 이 인쇄법의 특징인데요, 같은 작품을 인쇄하더라도 이 자국들이 조금씩 어긋나면서 매번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는 점도 리소 인쇄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죠.
P.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하신다고 들었는데, 기획이나 기획을 풀어나가는 방식 등 평소의 작업 과정을 풀어서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1인 스튜디오이긴 하지만 개인 작업이 아닌 이상 디자인 작업은 저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우선 누군가가 요청을 하면 작업이 시작되는데, 의뢰자가 원하는 이미지가 뭘까 추측하며 작업하거나,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평소에 적어둔 리스트를 보고 거기에서 고르는 방식이 대부분이에요. 일러스트 작업은 스케치가 기본이니 일단 스케치를 하는 반면, 디자인은 스케치 없이 바로 글(내용)을 넣고 이리저리 고민을 하며 작업을 해나가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로 일러스트 작업을 시도해봤는데, 30분 넘게 작업하면 고개가 아프고 액정이 뜨거워지더라고요. (아직도 적응을 못 해서 지금은 영상 보는 용도로 아이패드를 낭비하고 있네요...)
프로그램 기획의 경우, 외부 프로그램은 자리를 만들어주시면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사각프레스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기획은 사업적인 마인드는 전혀 없이 ‘하면 재밌겠다!’ 싶은 것들로 계획을 세워요. (디자인과 리소 인쇄 작업은 돈을 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맞춰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사각프레스 자체 기획 프로그램만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거 해야겠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P. 디자이너이면서 인쇄 일도 하고, 책도 직접 만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외부에서 볼 때는 하는 일이 아주 다양하게 느껴지는데요, 지선 님 본인이 느끼는 제1의 정체성은 어떤 거예요?
디자이너요. 디자이너는 직접 인쇄를 안 하더라도 제작에 대한 인식은 있어야 하는데, 직접 하게 된 건 약간 제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작업 결과물을 위해서 인쇄나 제작 과정에서 많이 물어보고 찾아다니는 편이에요. 광주는 특히 옵션이 다양하지 않아서 인쇄소마다 이 종이가 있는지, 이런 후가공은 되는지 물어봐야 하거든요.
P. 혼자서 사업을 꾸려 가는 1인 창업자로서 장점이라고 느끼는 부분이 궁금해요. 인건비가 안 나간다 같은.
혼자 작업실을 쓴다는 점이 좋아요. 가족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 제 방이 없거든요. 저에게는 작업실이 ‘혼자만의 공간’인 거죠. 또 집에서 일하면 패턴이 흐트러지니까 이렇게 나오는 게 좋아요. 먹고 자는 곳에서 바로 컴퓨터로 작업해야 하는 환경이 저에게는 안 맞더라고요.
P. 앞으로도 혼자서 운영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싶으세요? 다른 기회가 온다면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할 생각도 있으신지?
(어딘가에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9시에 출근하는 삶이...) 어느 정도 자율성이 주어진 곳이라면 일할 생각이 있어요. 법정 공휴일 다 유급으로 인정해주며, 한 달에 한 번 유급 휴가를 주며, 10시에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하는 곳 없을까요?(광주에 그런 기업 없는 거 알지만...)
P. 지선 님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작업물이 많은데요,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있나요?
그래픽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주어진 예산에 맞춰 작업물을 기획, 디자인하고, 의뢰자와 작업 과정을 공유하고 소통해서, 완성된 디자인 결과물을 제작 업체에 요청하면서 또 소통하고, 외뢰자에게 최종 납품하는 것까지, 전 과정이 제 일이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마감(약속)인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은 예산. 주어진 예산에 맞춰 작업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지, 의도를 잘 드러낼 것인지가 늘 고민이에요.
P. 작업 과정에서 다양한 대상과 소통을 하실 텐데요, 디자이너로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혹은 디자이너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런 점을 고려하면 좋다, 조언해주신다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바탕에 깔려야 일이 잘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에게 돈을 주신다고 해서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분들은 사양합니다. (무리한 일정으로 결과물을 요청하는 경우도 여기에 포함되겠죠?)
디자이너에게 작업을 요청할 때는 예산을 먼저 제시해주시는 게 중요해요. 예산을 먼저 제시하지 않고 디자이너에게 견적을 내달라고 할 경우, 디자이너는 하고 싶었던 엄청난 후가공과 고퀄리티 제작물을 만들 생각에 기쁜 나머지 비싼 금액으로 견적을 내드릴 수도 있으니까요. 예산이 적은데 무리한 제작 사양을 원하시는 경우라면 (결국 제 인건비를 깎을 수밖에 없는데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클라이언트 쪽에서도 제작 예산을 어느 정도 조율하시는 게 서로에게 동등한 게 아닐까요.
또 하나, 원하는 이미지를 정확하게 알려주시는 게 좋아요. 참고했으면 하는 자료를 디자이너에게 직접 보여주시는 거죠. (그렇다고 참고자료를 거의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하시면 안 돼요!) “디자이너님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주세요” 이런 말이 제일 어렵고 무서워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예쁨’ ‘멋짐’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막상 시안을 받고 나서 “생각한 이미지가 아니다”와 같은 말로 디자이너에게 재시안을 요청하는 불상사를 겪고 싶지 않으시다면, 원하시는 이미지를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소통 방식은 전화보다는 메일이 좋습니다. 디자이너, 특히 저 같은 1인 스튜디오 운영자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화를 잘 못 받을 수 있거든요.
P. 지역 밖의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하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런 네트워크는 어떻게 만들어가고 계신가요?
(저는 친구들에게 살갑게 자주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지역 밖의 네트워크라면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며 사귄 친구들의 근황을 SNS로 체크하고, 가끔 좋아요 누르고 DM 보내는 정도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친구들과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 밖 창작자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 듯해요.
P. 디자이너로서 비수도권에서 일한다는 건 수도권에서의 경험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광주에서 퇴사하고 다시 디자인 쪽으로 이직하고 싶어도 갈 만한 회사가 없더라고요. 디자인이 아닌 일로 취직하는 게 더 빠르겠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연봉도 그렇고요!) 비수도권의 경우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제작 쪽이 많이 취약해요. 종이도 서울에서 내려올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하고, 조금 생소한 형태를 요청하면 제작 업체 측에서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예 제작 업체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뭐든지 구매하고 제작도 할 수 있지만, 제작업체에 방문해서 상담하고 직접 여러 가지 샘플도 볼 수 있는 게 좋잖아요. 제작 측면에서는 수도권이 엄청 부럽긴 하죠.
거래하는 인쇄소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인쇄물(하지만 인쇄소 측에서는 처음 보는 희한한 인쇄물)을 가끔 가져가서 보여드려요. 그래서인지 사장님이 저한테 “재미있는 거 하는 양반”이라고. (하핫) 인쇄소에 이윤이 많이 남는 제작이 아니라 저로서는 귀찮게 해드리는 것 같지만, 늘 친절하게 상담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인데 제가 활동하는 지역을 드러내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지역에서는 뭐든 서울에 부탁을 하게 되잖아요. 꼭 서울이라는 ‘나라’에서 ‘수입’을 해 온다는 느낌이 들어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지역에서 어떤 일을 맡는 경우는 되게 흔한데 그 반대는 드문 것 같아서, 제가 광주에 있다는 점을 굳이 드러내야 할까 고민이 돼요. 광주로 돌아온 지 7년이 다 되어서 그런지 이제는 서울 이야기가 그렇게 궁금하지 않기도 해요. 2년 전만 해도 1년에 한두 번은 서울에서 전시를 보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곤 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지치는 거예요. 먹고 사는 게 중요해지니까 내가 사는 지역의 이슈나 가까운 사람들의 안부, 근황이 더 궁금하더라고요.
P.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fdsc.kr)’의 멤버로 활동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다양한 여성 창작자와 활발히 협업하고 계시는 모습을 접할 때마다 무척 반가운데요, 페미니즘이 디자이너로서의 작업에 변화를 가져온다거나 영향을 미치는 면이 있나요?
우선, 여성들과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힘든 일도 있겠지만 대부분 즐겁습니다. 페미니즘을 접한 후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두려움이 조금 덜어진 것 같아요. 원했던 결과물이 생각처럼 안 나오면 어쩌나 하는 고민은 늘 있지만,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결과물이 내 마음 같지 않더라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잘하자!’ 이렇게 반성하고 넘기기로 다짐하곤 해요. (하지만 그렇게 잘 안될 때가 많죠....)
P.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벌이는 데 두려움은 없으세요? 여러 가지 일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잡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어요. 아는 사람이 적은 채로도 어떻게든 먹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망이었죠. (아는 사람이 많아야 나한테 일을 많이 주지!!!)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에요. 새로운 일, 특히나 제가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일일 때는 걱정이 많아져요. 남들이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저는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일 사이의 균형은 몇 가지 규칙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1) 아무리 바빠도 버스 막차가 끊기기 전에 집에 가기, 2) 집에서는 일하지 않기. 정말 바쁘면 주말에 출근해서 바짝 집중하는 게 낫지, 집에서까지 일을 하면 정말 일밖에 없는 삶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요.
P. 지선 님의 작업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뭐예요?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자본주의, 성과주의 사회에서...!!!) 돈이 가장 큰 영감이라고 하면 너무 속물 같을까요. 저도 공간 유지와 먹고 살아야하니까요. 더 잘 벌어서 좋은 환경으로 이사 가고 주거 독립을 하고 싶으니까요. 돈도 돈이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신뢰와 약속이 저에게는 큰 영감이에요. 저를 믿고 일을 맡겨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죠. 제가 그다지 자기 주도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약속’이 가장 큰 영감이자 원동력인 것 같아요.
P. 지선 님에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코로나 이후로 죽음이 전보다 가깝게 느껴져요.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미래를 계획하기보다 길게는 이번 달, 짧게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게 목표가 된 것 같아요. 일단 올해 목표는 12월에 있을 전시 준비를 잘하는 것.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은 많이 있는데, 디자인으로 협업해보는 것과 안 해 본 종류의 디자인(브랜드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작업)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사각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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