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에 우리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그간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재미난 사건사고가 없었냐는
너와 나의 안부를 듣기에
열중했던 날.
어느새 테이블 위에 하나하나
근심 섞인 잔이 채워지면
인생 뭐 있겠냐는 말과 함께
그 마음을 비워냈다.
매캐함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서로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에겐 꿈이 있고 젊음이 있기에
무엇이든지 가능할 거라던,
들썩이며 끓는 냄비 같았던
열정 섞인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갑게 식어버려
입도, 마음도 굳게 닫혀 버렸다.
그렇게 점점 꿈은 이상일뿐,
건너지 못할 강과 같다며
우리는 한탄과 하소연만
늘어놓았다.
언제부터인가 꿈을 떠올리면
달아나듯 멀게만 느껴졌다.
'꿈은 왜 그토록 무거워지기만 할까.'
그때 그 순간 우리의 마음과
입이 무거워져 닫힌 것처럼
우리의 용기와 열정도 조금씩
닫히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