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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민호 Mar 28. 2016

애니메이션의 현실 반영

그래픽 아티스트라도 애니가 보고싶어

나는 2D든3D든 딱히 가리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즐겨본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애니메이션 감상이 어릴 때 부터 가져왔던 취미였기 때문이다.

누가 나에게 '왜 애니메이션을 봅니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멋진 미술감독의 색감의 조화와 대비를 이용한 연출, 

애니메이터들의 정성이 녹아들어가있는 박진감넘치는 동화 혹은 애니메이팅,

상황과 어우러지는 성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겠다.

뭐 애니메이션 애호가로서의 이야기도 좋겠지만

오늘은 아티스트의 시선에서 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CM

"애니메이션은 현실을 반영한다"

애니메이션은 현실을 반영한다, 사회 분위기가 애니메이션에 반영된다라는 말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사회적 반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자연현상에 대한 반영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재패니메이션의 경우, 프레임마다 한 장씩 원화를 그리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사람의 손으로 그리다보니 '빛'에 대해서도 역시 사람의 손으로 연출한다.

물론 애프터이펙트나 여러 특수효과 프로그램들을 이용해서 그려진 원화에 후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지거나 역광이 생기는 등의 효과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의 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위의 사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중 한 장면인데 여주인공에게 비추어지는

빛과 그림자에 따라 명도,채도가 확연히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강한 빛을 받을 때 표면에서 살짝 발광하는 듯한 셰이딩 처리가 되어있는 듯 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빛에 대한 채색이 잘 되어있다.

비단 신카이 감독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애니메이션도 채색기술이 발달할수록

빛의 세기, 방향에 대한 표현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명, 곧 빛은 분위기와 연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 들 중에 하나이므로

조명이나 빛에 대한 표현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갈수록 재패니메이션도 사실적이며 극적인 연출과

분위기 메이킹에 강하게 대처할 수 있게 변화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3D애니메이션의 경우 2D에 비해 비교적 연출이 제한되어 있어 현실반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볼 수 있는데,

잦은 장면전환과 정적인 점을 특징으로 꼽는 2D애니메이션해 비해 자연스럽고 생동감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머리 위에 전구가 떠오르는 연출같은건 못한다는 소리.

대신 점점 더 그래픽기술력이 상승하고있다.

예를들어 겨울왕국에서 디즈니가 보여주었던 눈과 얼음, 주토피아에서 보여주었던 동물의 털 등이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는 것들이겠다.


드림웍스사의 쿵푸팬더

"그렇다면 현실과의 차이점은?"

그렇다고 애니메이션이 현실만 반영한다고는 딱 잘라서 얘기 못하겠는게,

드림웍스사의 쿵푸팬더 시리즈는 감독이 동양계라는 것을 반영하듯이 

3D애니메이션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강렬한 온색, 빨간색이나 금색등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2D애니메이션에서나 사용하던 배경의 재빠른 전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은 과거 회상씬등 여러가지 실험적인 연출을 했고,

다들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가장 크게 꼽을 수 있는 점은 바로,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을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 가능하다는 점일 것인데, 뭐 물론 기술이 발달한 요즈음이야 영화들도 어마어마한 CG로 이런 것들을 표현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좀 더 자연스럽다, 모든 그래픽적 요소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대부분 이유에는 공감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주장에는 수긍할 것이다.


대충 마무리를 짓자면, 뭐 위에서 소개한 애니메이션 말고도 대부분이 점점 표현력이나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부분 현실적인 디테일을 신경 쓰려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각각의 특징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보는 눈이 즐거워진다는데 누가 마다할까!

하지만 조금 우려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이 영화와 같은 실사 매체에 비해 가지고있는 장점마저 표현의 실사화와 함께 강물에 던져버리지만 않았으면, 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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