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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정기 Apr 16. 2017

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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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생님의 소개로 건대의 조그만 재즈바에 함께 간적이 있었다.

술과 음악을 즐기러 오는 젊은이들보단

사람이 필요해서 온듯한 중년들이 대부분이었고

둘이 아닌 혼자서 오는 사람들 뿐이었다.

어서오세요 라는 인사보다는 잘지냈냐는 인사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라 굉장히 정겨워 보인다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얘기하니 장난스레 하시는 말씀이 "여기오는 사람들은 모두 고민을 하나씩 들고와요,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에요."

라고 하며 방금 온사람이 주문도 하기전에 왠지 오늘 올것 같아 미리 많이 채워뒀다며 늘 마시던 술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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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막 시작된 새학기에 들뜬 20살의 혈기왕성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해매는 젊은이들이 들끓는 그 건대의 어수선한 거리뒤에 이제는 그 사랑의 쓸쓸함을 맛본 어른들의 적적한 대화가 오고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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