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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지만
'디자인 경영'이란 컨셉은
디자이너에 의해, 경영자들에 의해서
과하게 소비된 감이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디자인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지만
(협의의) 디자이너 영역보다는
비즈니스의 범주에 가깝게 위치했단 사실.
서로를 부러워하던 좌뇌와 우뇌가
합심해서 뭔가 해낼 것 같은 기대와 욕망을
뭉뚱그려놓은 다분히 마케팅적인 용어다.
개념을 오해한 디자인 사이드에서
아전인수 격으로 끌어다 붙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디자이너의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뿐.
각 관점 차이를 이해해야
잘생긴 단어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
아뿔싸.
이번에는 디자인과 테크 - 스타트업이다.
공학자이자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치고
RISD(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학장을 지낸
존 마에다의 영향력은 실로 지대한 모양이다.
유력 VC 중 하나인 KPCB의 임원이 되어
매년 발간하고 있는 레포트를 통해
디자인-테크 융합의 키워드를
섹시하게 뽑아냈다.
실리콘밸리, IT 테크기업들을 향해
'디자인을 잡으라'며 던지는 메시지는
파장이 매우 크다.
그의 얘기처럼 테크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키 팩터key factor로
디자이너가 자리잡게 될 수 있을까?
디자인과 테크, 각 산업의 특성을 두고
쪼개어 볼 필요가 있겠다.
바로 이렇게.
유니타스 브랜드 Vol.10 의 인터뷰에서
Management of Design
Management for Design
Management by Design
모호했던 디자인 경영의 의미를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정의내린다.
이 탁월한 분류법에서 착안하여
당분간 화두가 될 디자인&테크의 동거에서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헤매지 않도록
미리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디자이너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 범주에 한한다.
디자인 기술의 진화
디자인 창작 행위에 있어서
조형의 테크닉에 관한 영역이다.
기술로 하여금 표현력의 확장,
효율적인 디자인 프로세스가 가능해진다.
디자인-테크의 주체를 기능 개발에 두고
산업에 적용하여 수용시키는 방식이다.
기술과 디자인의 상부상조
기술이 디자인의 재료가 되어
새로운 플랫폼에서 발현되는 그림이다.
디자인 경험을 극대화시켜 돋보이게 만드는
인터랙션 기술/로보틱스/인터페이스
등이 융합된다.
디자인 주도 형 기술 혁신
Design-driven Technology
즉, 디자인에 의한 솔루션 기술 개발이다.
디자인이 기술 개발 단계의 주체가 되어
기획부터 완성까지 적극적으로 주도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링컨 돋는 조합어 시리즈'는
맥락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사적 표현일 뿐이고,
디자인과 테크 접점에서 발견된 산업의
형태를 분류하는 관점을 강조하는 바이다.
4차산업혁명이 촉발한 디자인 전성시대를
내밀히 들여다보면 전형적인 융복합 모델이다.
유난히 지금, 디자인이 각광받는 이유는
스토리텔링, 디자인적 사고, 감성적인 요소를
다루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트렌드 때문이다.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스타트업에 뛰어들자고,
창업하자고 부추기며 동요할 일은 아니다.
혼재되어 있는 디자인-테크 융합 분야 가운데
자신의 기술 적응 성향이
어떤 산업과 궁합이 맞을지 고민할 때이다.
이전부터 수월하게 해오던 일을
디자인-테크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여들게끔 준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의 빈칸을 채워보시라.
Q) Tech ( ) Design
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