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는 말. 나는 이 말에 가능한 반박을 굉장히 유려하게 할 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이 그러나 바꿀 수 있는 결말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고. 감정을 그렇게 하찮게 취급하다간 결국 아무것도 해낼 수 없으리라고. 인간이 해내는 거의 모든 성취는 감정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감정 때문에 인간이 해내는 거의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 감정의 파괴적 힘은 일단 인정하고 가는 것으로 하자.
저 문장은 그러니까, 수험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바이블과 같은 말이다. 지금 공부 "하기 싫은" 감정은 사라지고 결국 "떨어진 성적"만이 기다린다는 말.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결과가 있다면 지금 당장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원하는 결과, 목표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 목표가, 내가 지정 원하는 목표가 아니라면? 시험을 잘 본다. 그래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목표가 아니라면? 그러니까 애당초 "원하는 결과" 자체가 올바르게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설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꽤나 추상적인 것 같지만, 나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니 나는 의미 있는 내 일을 찾고, 그것을 이루는 사람이 될 테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무수한 사회현장을 잘 분석해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좀 귀찮고 하기 싫은 감정을 이겨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