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5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크레이터 콘셉트’가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베일을 벗은 이 콤팩트 오프로드 SUV는 지프 랭글러와 포드 브롱코가 장악해온 북미 오프로드 시장에 강력한 한 방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25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크레이터 콘셉트’가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베일을 벗은 이 콤팩트 오프로드 SUV는 지프 랭글러와 포드 브롱코가 장악해온 북미 오프로드 시장에 강력한 한 방을 예고하고 있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현대차의 오프로드 특화 트림 ‘XRT’ 라인업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을 담아낸 야심작이다. 철강 소재의 강인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으며, 콤팩트한 차체임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전면부는 입체적인 파라메트릭 픽셀라이트와 간접 조명으로 하이테크 감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상고가 극대화된 설계와 함께 보조 조명 및 적재물 장착이 가능한 루프랙, 견고한 철제 범퍼가 눈에 띈다. 차량 하부에는 오프로드 주행 시 필수적인 스키드 플레이트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굵직한 올터레인 타이어는 험로 주행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다.
현대차 측은 “크레이터는 단순한 장식적 패키지를 넘어,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염두에 둔 차세대 디자인 실험”이라며 “짧은 오버행과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극한 환경에서의 모험 정신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오프로드 SUV 시장은 오랜 기간 지프 랭글러가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2021년 포드 브롱코가 25년 만에 부활하면서 시장 구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혼다 패스포트, 도요타 랜드크루저까지 가세하며 오프로드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다.
현대차는 그간 아이오닉 5, 산타크루즈, 팰리세이드 등에 ‘XRT’ 트림을 추가해 오프로드 감성을 어필해왔다. 하지만 기존 모델에 오프로드 패키지를 더한 수준이라 정통 오프로더로 인정받기엔 한계가 있었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이러한 약점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평가받는다.
실내 디자인은 ‘커브 오브 업홀스터리(Curve of Upholstery)’ 콘셉트를 적용해 노출된 기계적 구조 위에 부드러운 소재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강인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한 설계로, 험로 주행 후에도 운전자와 탑승자가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크레이터 콘셉트의 등장은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아빠 세대를 중심으로 “드디어 현대차가 제대로 된 오프로더를 만들었다”, “저 디자인 실화냐? 당장 출시해달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크레이터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 아메리카 테크니컬 센터(HATCI)에서 극한 환경을 연구하며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양산 여부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오프로드 시장 공략에 진심임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레이터는 XRT 양산차와 비교해 견고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북미 오프로드 시장에서 현대차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크레이터 콘셉트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차는 지프·포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프로드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결합될 경우 전기 오프로드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프로드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영역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갖춘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이러한 시장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전략 모델로, 향후 현대차의 북미 시장 공략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프 랭글러는 70년 넘게 쌓아온 오프로드 명성으로, 포드 브롱코는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성능으로 시장을 사로잡았다. 이제 현대차 크레이터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하이테크 기술로 오프로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아빠들의 눈이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