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 사진=르노코리아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파격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1억 원 가까운 연봉을 받아도 부담스러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유지비 때문에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르노코리아가 12월 한정으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 최대 540만 원의 파격 할인을 단행하며 쏘렌토와 싼타페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독점하던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8월 출시 이후 월평균 3천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꾸준히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 15.0~15.7km/ℓ라는 뛰어난 효율성과 3,777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실속 있는 선택지를 찾던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실내 /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12월을 맞아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은 생산 월에 따라 110만~160만 원의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100만 원, 아웃도어 감성을 강조한 에스카파드 에디션은 최대 200만 원의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로열티 고객 혜택 50만 원, 침수차 피해 지원 50만 원, 전시차 할인 20만 원까지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2026년형 가솔린 2.0 터보 에스카파드 루프박스 버전의 경우 무려 540만 원이 깎인다. 2025년형 모델 역시 최대 530만 원 할인을 적용받아 3,774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실구매가로 만나볼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강점은 245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내는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한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심 주행에서 전기 모터만으로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1.7kWh로 경쟁 모델 대비 큰 편이며,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 단독 주행 비중이 높아 실연비 향상에 유리하다.
실내는 31가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5G 커넥티비티를 기본 탑재했다.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마 선루프, 동승석 전용 디스플레이까지 갖춘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편의사양을 자랑한다. 2열 공간 역시 성인 3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렉서스 RX 350h / 사진=렉서스코리아
반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강자 렉서스 RX 350h는 8,675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로 그랑 콜레오스 대비 2배 이상 비싸다. RX 350h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 249마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 13.6~14.7km/ℓ를 기록한다. 실주행에서는 시내 주행 시 리터당 20km 이상, 고속도로에서 17~18km/ℓ의 우수한 연비를 보여주지만, 높은 초기 구매 비용과 부품 가격이 부담 요소다.
렉서스 RX 350h의 연간 유지비를 계산하면 차량 할부금(60개월 기준 금리 3.5~5.5%) 월 155만~175만 원에 보험료 월 25만 원, 주유비 월 20만 원(월 1,500km 주행 기준), 소모품 교체 및 정비 비용 월 5만 원을 합치면 월 평균 205만~225만 원이 소요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460만~2,700만 원에 달해 연봉 1억 원 이하 소비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12월 할인을 적용받을 경우 실구매가 3,230만~3,800만 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월 할부금은 60만~70만 원 수준으로 렉서스 대비 절반 이하다. 여기에 보험료 월 18만 원, 주유비 월 18만 원(동일 주행거리 기준 연비 우수), 정비 비용 월 3만 원을 더하면 월 유지비는 99만~109만 원으로 연간 1,188만~1,308만 원이면 충분하다.
결국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렉서스 RX 350h 대비 연간 1,152만~1,392만 원의 유지비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5년간 운용할 경우 무려 5,760만~6,960만 원이라는 막대한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연봉 5천만~7천만 원대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택지가 된다.
물론 렉서스 RX 350h는 브랜드 가치와 탁월한 승차감,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시트 품질, 토요타가 20여 년간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효율성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르노코리아는 12월 한 달간만 적용되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2025년부터 축소될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앞두고 재고 소진과 판매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쏘렌토와 싼타페로 양분된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그랑 콜레오스가 이번 대규모 할인을 계기로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봉 1억 원을 넘겨야 편하게 탈 수 있다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4천만 원 이하로 떨어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중산층에게 고급스러운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준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