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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전기밴, 20분 충전? 초대박!

by 두맨카

르노가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솔루트란스 2025’ 상용차 박람회에서 브랜드 최초 800V 초고압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 밴 ‘트래픽 E-Tech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배터리 잔량 15%에서 80%까지 단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최대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 상용차 시장에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르노가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솔루트란스 2025’ 상용차 박람회에서 브랜드 최초 800V 초고압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 밴 ‘트래픽 E-Tech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배터리 잔량 15%에서 80%까지 단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최대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 상용차 시장에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차량은 기존 400V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쟁 모델들이 40분에서 1시간가량 충전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단축된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상용차 시장에서 차량 대기 시간은 곧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초고속 충전 기술은 물류 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temp.jpg 르노 트래픽 E-Tech 일렉트릭 / 사진=르노

트래픽 E-Tech 일렉트릭의 가장 큰 혁신은 최대 350kW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800V 시스템이다. 현재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포드의 전기 밴들은 대부분 400V 시스템에 머물러 있어, 르노의 이번 행보는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배터리는 용도에 따라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된다. 장거리 운송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를 위한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는 WLTP 기준 최대 45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도심 배송 위주의 운영자를 위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약 35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듀얼 전략은 다양한 운행 패턴을 가진 물류 업계의 요구를 정확히 겨냥한 것이다.


특히 V2L(차량에서 부하로) 및 V2G(차량에서 전력망으로) 기능도 지원해, 현장에서 전동 공구나 전자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차량 자체가 이동식 전력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다.


temp.jpg 르노 트래픽 E-Tech 일렉트릭 실내 / 사진=르노

트래픽 E-Tech는 단순한 전기 밴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물류 운영 체제’로 설계됐다. 르노의 전기차 전문 브랜드 ‘암페어’가 개발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운행 데이터 관리, 에너지 최적화, 경로 설계까지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운전석에는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인치 openR ev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있으며, 차량의 크기와 적재량, 중량을 자동으로 반영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하는 전용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포함됐다. 이는 도심 배송 차량이 좁은 골목길이나 회전 불가 구간에서 겪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다.


구글 빌트인 기능도 지원되며, 냉동 화물 운송이나 긴급 구조 서비스 등 특수 목적에 맞는 맞춤형 애플리케이션도 탑재 가능하다. 이는 상용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래픽 E-Tech에는 최대 출력 150kW(약 204마력), 최대 토크 345N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후륜에 배치됐다.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한 가속이 가능하며, 상용 밴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2톤의 견인 능력을 갖췄다. 예상 적재 중량은 약 1.25톤 수준이다.


차체 길이는 5m에 달하지만, 후륜 조향 시스템과 전기 파워트레인 최적화 덕분에 회전 반경은 소형차인 르노 클리오와 유사한 수준(1.03m)을 유지한다. 이는 도심 물류 운송에서 기동성 확보에 결정적인 강점이다.


적재 공간은 L1 표준형 기준 5.1㎥, L2 롱바디 기준 최대 5.8㎥를 제공하며, 차량 높이는 1900mm로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배송 차량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다.


temp.jpg 기아 PV5 / 사진=기아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트래픽 E-Tech 일렉트릭과 직접 비교되는 모델은 기아의 PV5다. PV5는 기아의 PBV(목적기반형 차량) 전략의 핵심 모델로, 모듈형 구조를 통해 화물 배송, 승객 운송, 기업 플릿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 유연성이 강점이다.



반면 르노 트래픽 E-Tech는 기존 트래픽 밴의 검증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동화 중심의 실용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구조적으로 정통 파널 밴에 더 가까우며, 800V 초급속 충전과 450km 주행거리라는 압도적인 스펙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PV5가 비즈니스 모델 확장성과 모듈화를 중심으로 한 ‘다목적 PBV의 미래형’이라면, 트래픽 E-Tech는 높은 내구성과 충전 효율, 장거리 주행 능력을 앞세운 ‘정통 업무 밴의 전동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아는 이미 PV5를 중심으로 한 PBV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 중이며, 평택 청북 지역에 PBV 특화 센터를 구축하며 사업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만약 트래픽 E-Tech가 한국 시장에 도입된다면, 기아 PV5와 함께 상용 전기차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temp.jpg 현대 스타리아 / 사진=현대자동차

르노는 트래픽 E-Tech 제작 과정에서 23%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유럽연합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는 상용차 사업자들에게도 운영비 절감과 규제 준수 측면에서 실질적인 장점을 제공한다.



2026년 말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트래픽 E-Tech는 패널 밴을 시작으로 플랫폼 섀시, 카고 박스, 플랫베드, 덤프 등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르노는 이를 통해 사실상 전기 상용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트래픽 E-Tech 일렉트릭은 800V 기반 초급속 충전 기술과 최대 450km 주행거리, 도심형 업무에 최적화된 넓은 적재공간, 승용차 수준의 실내 감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전기 밴이다. 단순한 화물 운송 수단을 넘어 비즈니스 경쟁력 그 자체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지녔다.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는 지금, 르노의 800V 초고압 시스템 도입은 전체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상용 전기차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차량이 실제로 도입된다면 물류 업계와 도심 배송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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