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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화 Jul 04. 2016

비전공자의 개발 공부

몰라도 괜찮은 개인적 이야기

거의 한 달 만에 글을 쓰는 것 같은데.. 다음 달에 그동안 구입한 JavaScript책 10여권에 대한 리뷰를 쓸 예정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텀이 더더욱 늘어질 것 같아 중간에 한번 글을 쓴다. 오늘 작성한 글은 개발을 배우면서 경험한 느낌에 대하여 개인적인 회고처럼 작성하고자 한다.


1. 공부하는 시간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나의 경우 기계처럼 업무 모드 - 개발 공부 모드로 전환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휴일에도 이리 뒹굴었다가... 저리 뒹굴었다가.. 간신히 몇 번 책을 보고 공부했던 프레임워크들 주석까지 한번 다 읽으면서 타이핑해보고 안 돌아가면 어디에서 에러가 났는지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노는 시간 5시간에 공부시간 3시간으로 하고 있다. 집중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인데, 집중력이 가장 좋았을 대학 3-4학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몸도 그 상태가 아니어서 그런지 체력이 말이 아니다. (과거의 몸으로 돌아가려 운동 중이다.)


2. 지루한 공부하는 기간

개인적으로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이 몰두할 수 있는 대학생의 시간이라 생각한다. 그 시간을 뛰어넘고 비슷하게 하려면 적어도 비슷하게나마 시간을 투자해야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갈 것 같았다. 또한 그 대학시절만큼의 시간과 몸상태를 돈으로 메꾸는 방법으로 이리저리 스터디와 책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 딱딱한 책과 스터디 시간을 (기초부터 가르쳐 주는 스터디는 거의 없었기에) 버티는 데에는 많은 인내력이 필요했다. 공부하는 기간은 JavaScript만 2년을 조금 넘기고 있는 것 같다.


3. 책을 이해하는데 걸린 시간

부끄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책을 납득할 만큼 이해하는데 2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것도 올해 초부터 친구가 옆에서 많은 부분 알려줘서 괜찮은 발전을 할 수 있었다. 내가 공부하는 부분을 친구는 직접 회사에서 실무로 적용하며 일하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또한 같은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알려주는 행운이 따랐다. 다른 사람에게는 누릴 수 없는 큰 호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4. 망각에 대한 두려움

본업으로 기획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퇴근 후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다. 회사일이 그리 만만하지도 않았고, 퇴근하면 머리를 좀 쉬게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공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과거에는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억지로 책을 읽었지만.. 역시 쉽게 잊어렸다. 일정한 시간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2015년부터 가지기 시작했다. 


5. 모든 것을 버리고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올 줄 알았다.

사실, 정상적인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더라도 언젠가는 개발 공부의 완성을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그만두고 일정 기간을 공부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상황이 의도대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모르는 부분을 알려 줄 수 있는 친구가 계속 옆에서 가르쳐 줄 수는 없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있을 때 혼자 공부하고 깨우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친구의 권유로 중급과정을 가르치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학원에서 좋은 강사를 만나 책과 친구가 알려주었던 부분 중 이해력이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6. 개발 공부, 쉽지 않아요

내가 욕심이 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발을 직접 하는 부분에서 하나만 안다고 괜찮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개발을 공부하면서 서버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고 이제는 리눅스에 대한 지식도 알아야 할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디버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니 무식하게 샘플 코드를 하나씩 비교해보면서 에러를 체크하고 있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혼자서 다 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려면 전체를 알아야 하는 것 같다. 그걸 모르면 일단 협업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나의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은 이러한 부분을 다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정리하자면, 하나만 아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알아야 그나마 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짧은 기간 언어를 다 알았으니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글을 종종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개발언어 하나를 안다고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가져오는지, 개발환경 구축과 배포까지 경험해야 다른 언어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몇 개월 만에 이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천재가 아니고서야 솔직히 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생각도 과한 생각 일 수 있다.


7. 지금 시간이 부끄럽지도, 두렵지도 않아요

한국사람의 특성일지도 모르지만, 공부한다고 하면 생각보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시기를 준비하는 돈을 모아놓았다고 이야기했음에도 일반적 관습에 끼워 넣어 걱정하고 있다. 그런 시선을 감당하면서 지금 시간을 보내는 이 시간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은 게 지금의 느낌이다. 지금 시간이 부끄럽지도, 두렵지도 않다고 말은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 흔들리고 마음을 잡는다. 마음을 잡는 것은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고, 이 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말로만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다. 


8. 겸업으로 개발을 공부하려는 비전공자에게 

정말 개발을 공부하려면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각오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라도 최근 개발자 구인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구인하려는 회사가 상상초월의 인재를 원하는 부분도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2-3번의 구인 행사에 참여해 보고 느꼈다.) 하나만 알면 뭔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산들이 계속해서 있고 그 산을 넘어야 어느 정도 해볼 만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그럼에도 해보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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