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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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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ut Mar 29. 2020

부산 여행 중, 한 카페에서의 휴식

지난 여름 혼자 부산을 여행하던 중, 해운대 구 역사 뒷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해리단길의 작은 길을 구석구석 돌다가 파스텔톤의 매장 벽과 간판이 눈에 띄어 들른 한 카페에서 그린 그림. 


차가운 아메리카노와 달달한 마들렌, 휘낭시에가 잘 어울렸고 카페 안의 분위기 역시 아기자기하고 편안해서 오래 머물고 싶었던 곳이다. 부산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새롭게 만든 여행용 수채화 파레트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카페 사장님께서 잠시 구경해도 되냐고 먼저 말을 붙여주신 덕분에 그림이나 취미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주변에 어떤 맛집이 있는지 여쭤보기도 하면서 오후를 즐거운 기억으로 채워나갔다.


그리고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서로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하고, 여행 마지막 날에는 KTX를 타고 올라오기 전 카페에 들러 디저트도 조금 더 구입해오기도 하고, 선물로 더 얹어주신 디저트가 감사해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카페 사장님께 내 그림이 담긴 엽서와 스티커, 메모지를 모아서 선물로 보내드리기도 했다.


간혹 야외,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나 인연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 여름,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며 생겼던 일은 작년 여름에 떠난 부산 여행에서 특히 즐거웠던 기억 중 하나. 이후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그곳에서 또다른 여행 속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지? 곧 또 어딘가로 여행 간다면 좋겠다. 물론 그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서 사라져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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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중, 한 카페에서의 휴식

2019 / 182 x 257mm / Pen, Watercolor on paper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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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greenut 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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