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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꾸미 May 27. 2024

즐거운 주말

  이번 주중엔 문제 많았던 버그를 잘 수정해서 장애에서 모처럼 해방되어서 좋았다. 여유가 생기니 달리기도 하고, 집 주변 새로운 산책길도 가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면서 잘 쉬었다.

  이번 주말엔 예전 동네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오랜만에 간 안양은 전보다 훨씬 더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범계 로데오 거리 광장에선 젊은 친구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내가 알던 가게보다 새로운 가게들이 훨씬 많았다. 결혼식에서 만난 친구들도 낯설었다. 아이 운동회 다녀오느라 늦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지방에서 일하느라 열차시간에 맞춰서 가야 해서 밥도 못 먹고 바로 가는 친구도 있었다. 다 같은 모여서 짜장면 5000원짜리 2개로 4명이 나눠먹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뿔뿔이 흩어져 살다 보니 서로 하는 얘기도 다르고 조금 미묘한 어색함과 긴장감도 있었다.

  이번에 뉴진스 신곡도 나왔다. 남편은 뉴진스 좋아한다. 뉴진스에 푹 빠져서 나에게 춤을 알려달라고 했다. 이번 춤은 너무 어려워 보여서, 쉬워 보이는 하입보이 후렴구를 살짝 알려줬는데 남편은 춤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지 몸짓이 너무 이상해서 웃겼다. 손 알려주고 발 알려주고, 골반 알려주면, 앞에 있던 손동작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좀 외운 거 같다 싶어서 손, 발, 골반 한 번에 해보자 하면 새로운 춤이 탄생한다. 가사 한 줄 정도, 대략 5초? 정도 되는 동작을 30분 내내 했다. 처음보다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뭔가 뉴진스 느낌이 나진 않았다. 그래도 같이 춤추는 시간 굉장히 재밌어서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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