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백이라는 영화를 봤다. 라이벌이자 가장 손발이 맞는 동료이자, 가장 친했던 친구의 죽음. 가까웠던 만큼 삶의 많은 영향을 끼쳤기에 나의 잘못이라며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다시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일 거다. 어릴 적 팬이라는 친구의 말을 주인공은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가장 라이벌이었던 아이가 사실 나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우쭐해진다. 그 친구가 죽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그 친구가 말했던 팬이라는 말은 주인공 덕분에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되었고, 진심으로 주인공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러닝타임 1시간에 꽤나 짧은 영화였는데, 두 소녀가 함께 달리면서 서로 바라보는 모습이 강렬했다. 나도 나중에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죽음을 마주하는 일이 생기겠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그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마음은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