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부르주아, Spider
The Spider is an ode to my mother. She was my best friend. Like a spider, my mother was a weaver. My family was in the business of tapestry restoration, and my mother was in charge of the workshop. Like spiders, my mother was very clever. Spiders are friendly presences that eat mosquitoes. We know that mosquitoes spread diseases and are therefore unwanted. So, spiders are helpful and protective, just like my mother.
— Louise Bourgeois
커다란 거미가 몸에 알을 품은 채 당장이라도 달려갈 것처럼, 혹은 그녀에게 달려오는 무엇이든 막아낼 것처럼 서있다. 가느다란 다리만을 바라본다면 볼품없고 나약해보인다 말하겠지만 8개의 다리로 서있는 거미의 모습은 강인해 보인다. 루이스 부르주아에게 거미는 그녀의 어머니를 상징한다. 거미처럼 그녀의 어머니는 베를 짜는 일을 했다. 그런 행동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해충이 집에 오는 것을 막아주는 거미처럼 그녀는 어머니가 항상 그녀를 지켜주었다고 말한다. 거미는 그녀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작품이었다.
"그녀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였다. 그녀는 신중하고 영리하며 참을성이 깊고 합리적이었다. 또 그녀는 섬세하고 나를 잘 달래주었으며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고 거미처럼 나에게 항상 도움이 되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을 지키기도 했지만 나도 지킬 수 있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와 충격을 안정적인 수학 공식과 법칙으로 달랬다. 뒤늦게 조각을 시작한 그녀는 70세가 지나서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90세가 넘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90세의 나이에도 어린 시절 그녀의 가장 좋은 친구였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작품을 만든 루이스 부르주아. 바깥에서 본 거미의 첫 인상은 기괴하고 폭력적이지만 그녀의 다리들을 지나 알을 품은 곳으로 들어가면 어쩐지 포근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