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여기, 육지가 끝나는 곳이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다.
- 루이스 드 카몽이스 (Luís Vaz de Camões)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항해하고 돌아오기 전까지 유럽인들은 이곳 호카곶(Cobo da Roca)이 세상의 끝인 줄 알았다. 이곳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서쪽까지 뻗어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름 지은 세상의 끝엔 날카롭고 선명하게 깎인 절벽이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먼 바다에서부터 계속해서 파도가 절벽을 쳐낸다. 절벽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고, 파도는 더 이상 오지 말라고 밀어내는 것 같았다.
저 멀리 바다와 하늘이 하나의 푸른 벽처럼 보이는 세상의 끝에서 모두가 벽이라 믿는 곳을 향해 나아간 사람들은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하루하루 이겨내며 싸웠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