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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BrandArchitect Jan 25. 2016

03화 - 메이커를 아세요?

응8세대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이거 메이커야~'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물인테넷(IOT)과 디지털 테크놀러지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다가오고 있지만 사람들의 감성은 아직도

따뜻하고 잔잔한 그 무언가를 갈구 하나 보다.


특히 응8~은 80, 90학번 지금의 40대 사회 중심층들의 마음을 많이 헤아려주었다.. 

풋풋한 주인공들의 애정전선과 쌍문동의 일상들이 당시를 살아간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지만 브랜드건축가(BrandArchitect)를 業으로 하다보니 이 드라마에서 살짝 스쳐간 여러 브랜드들이 눈에 들어 왔다.

  

아직도 그 존재감이 강력한 것들도 있지만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브랜드들이 그때를 추억하게 만든다.

지금의 감성으로는 조금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말그림이 딱 박힌 죠다쉬청바지에 엘에이기어(LAgear)의 하이탑 하나면 멋쟁이 소리를 듣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시대는 달라도 멋쟁이들한테는 당대를 대표하던 메이커(Maker)들이 있었다. 


또 이 세대를 살아간 이들은 잘 알겠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메이커! 메이커! 엄청나게도 따졌었다.


이름깨나 들어본 유명한 메이커 하나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기도 했다.

평소엔 길거리 이름없는 제품이나 짝퉁을 즐겨 쓰더라도 남편의 월급날이나 성공한 아들딸들이 선물한 메이커제품 하나면 동네방네 자랑거리가 됐다. 

성수동 공장지대에서 유년시절을 살아 그런지 메이커의 힘은 더 강하게 느껴졌다.

 

메이커(Maker)


단어자체로 해석하면 '만들어진 것'을 의미하는데~


같은 상품이라도  누가, 어느 회사에서 만든 건지를 무지 따지던 시대였다!!


이름없는 길거리 싸구려와 짝퉁과는 달라도 엄청 다른~



요즘엔 거의 쓰이질 않을 정도로  사라진 용어다.


그런데 지난 '2014년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메이커(Maker)' 라는 말이 과거와 달리 조금씩 다른형태로 회자 되기 시작했다.

IT분야의 新트렌드의 하나 정도로 치부됐던 메이커가 2015년 CES(라스베가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분기점으로 새로운 제4차 산업혁명의 한축으로 강조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증기기관 발명에 따른 산업화,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 전기를 활용한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이끈 정보화 물결이었다.


얼마전 막을 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기존 영역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기술융합을 통해 나타나는 '제4차혁명'이 시작됐다고 선포 했다.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나노기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등이 4차 혁명을 일으킬 대표적인 기술 사례로 꼽힌다.


얼핏보면 대기업과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여겨질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군들 이어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보이지만 사실 그 진입장벽은 매우 낮다. 


4차산업혁명의 꽃은 누구나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만 갖고 있으면 물건을 만들고 상품화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우리는 정보홍수의 시대에서 어떤 것을 셀렉(Select) 할지 모를정도의 정보카오스를 맞이하고 있으며  인류가 더 이상 발명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할정도로 수많은 지식과 사물들로 풍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발명보다는 이미 있는 컨텐츠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재 발견하는 것이 더욱 더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서 메이커가 구시대의 한 소비형태를 대변한 용어였다면 지금의 메이커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중요한 BASIC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의 메이커(Maker)는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으로서 함께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든 결과물과 지식,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다. 또 이들은 자생적으로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 을 통해 시제품 제작과 창업전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창의성의 산실로 유명한 MIT 미디어랩은 ‘시연하느냐 죽느냐(demo or die)’라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생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에 형체를 입혀야(make) 하고, 초기 볼품없었던 형체는 아이디어를 공유(share)하고 시연(demo)하며 발전한다. 이 메이커의 산물은 피드백과 피봇팅(고객의 입장에 맞춰, 생각을 전환하고 혁신하는 것)의 과정 속에서 삶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익한 발명품이 된다. 장난기 어린 MIT학생들의 만지는 모니터에 대한  상상과 기술은 전세계가 터치스크린의 편리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2016년을 맞아 KBS1 다큐프로그램으로 방영된 ‘카운트다운 4차 산업혁명’은 이를 잘 조명해 주었다.

지금 스타트업을 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결정을 주저하는 이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독일, 중국, 미국의 테크숍부터 웨어러블 전문 업계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미국의 Fitbit, 메이커들의 축제인 해커데이 등을 통해 생생한 세계 각국의 메이커 무브먼트 현장을 전해주었다.




특히, 아두이누(Arduino) 오픈소스를 

통한 오픈소스하드웨어와 메이커운동 등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조만간 이런 환경은 몰락한 미국을 다시 세계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세일혁명(SHALE)과 이러한 미국의 메이커들의 활약은 미국의 새로운 부활을 알릴정도로 엄청난 가능성을 안고 있다. 기존의 보수적인 기업이나 비즈니스 시스템이 아닌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아이디어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솔루션이 없어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없다는 말은 이제 시도하지 않고 불평만 하는 이들의 푸념으로 치부될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미국의 대학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더 이상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까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기 사업을 통해 성공 신화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기회의 평등과 대학을 가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더 나은 삶과 취업을 위해서는 우리보다 덜할뿐 미국도 대학이라는 관문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이상 제조라는 산업이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고 오픈하드웨어를 통해  제조의 범용화가 가능해져 미국청년들에게 대학의 필요성이 반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제조의 민주화가  이런 혁명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나의 창조적인 생각을 상상속에만 묻어두고 기존 사회의 테두리속에 가둬두는 것이 맞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냉정히 물어볼 타이밍이다.


MY Life, MY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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