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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동재 Jan 08. 2024

2023년 회고


2022년은 나의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 해였다. 지금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동료와 새로운 성격의 일을 하면서 배우고 있다.
그 자체로 도전이었고 성장이었다. 2022년은 도전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2023년은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전문가로서 관점을 갖고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되려한다.

 - 2022년 회고



체인지에이전트의 확보와 성장을 촉진하는 일이 가장 큰 성과


2023년 가장 시간을 많이 쓴 일은 당연하게도 본업이다. D사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인사결정, 성과관리 등 인사관리의 전방위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컨설팅을 진행했다. 벌써 1년6개월 정도 KTX를 타고 내려가서 주중에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데, 속도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CEO의 강력한 스폰서십을 바탕으로 그야말로 CEO 의도대로 ‘가랑비에 옷젖듯이’ 진행되고 있다. 차근차근 꼭꼭 씹으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리워크팀이 갖고 있는 대안들을 현실에 적용하고 피드백을 받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부디 2024년 연말엔 변화의 효익을 구성원들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2023년은 2개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두 번째는 H사의 인사제도 설계 프로젝트였다. 경영자의 강한 스폰서십이 있어서 예상했던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특히 2023년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 온전히 수행하면서 조금 더 기민하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적정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프로젝트를 하면서 체인지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는 조직장과 인사담당자를 확보해가는 과정이 어쩌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다. 


꾸준히 생각을 정리하고 아티클을 쓰는 것이 중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꾸준히 글을 쓴게 많이 남는 것 같다.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뉴스레터 <월간리워커>를 격주로 발행하다보니 벌써 32호까지 보냈다. 경험을 정리하거나 인사이트를 나눈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뉴스레터 덕분에 공부도 더 하게 되고, 글이 잘 써지지 않아도 책상에 앉아서 작업을 할 수 있었고, 브런치랑 얼룩소에도 글을 계속 업로드 할 수 있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브런치 크리에이터 최근에 클랩, 가인지캠퍼스 필진 작가, 커넥터즈 전문가로 결합하게 된 것도 꾸준히 글을 생산하다보니 덤으로 생긴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떨어져 지낸지도 벌써 만 3년이 되었다. 이산가족 초기엔 일기를 서로 쓰고 공유했는데, 2023년은 방식을 바꿔서 일주일에 한 번씩 동기적으로 온라인 회고를 했다. 특히 일주일간 일하면서 주거나 받았던 피드백을 공유하는게 있었는데, 피드백 자체에 대해 더 민감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회고에 대해서도 계속 회고를 하면서 회고방식도 나름 계속 업그레이드해왔다. 돌아보니 이 시간이 메타인지나 자기객관화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그러려면 뭘 더 해야 하는지.


멘토링/코칭 2023년 멘토링이나 코칭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떠올려보니 1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주로 인사담당자분들이었고 그중에 경영자도 3명, HR과 관련 없는 분들도 있었다. 단발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10달째 진행하고 있는 분도 있다. 나의 경험이나 고민을 좀 더 밀도있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게 된다. 멘토링/코칭에 대한 나만의 피드백 장치를 좀 더 고안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그러면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몇 가지 장면이 떠오른다. 코칭 경험이 생기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얼굴이 밝아지는 피코치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약간 속마음이 들리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는데 그리고 나서 이어서 ‘그러면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겠네요’라고 말하는데 이런 순간들이 가장 보람있었다. 반대로 이런 장면이 부족한 경우는 내 전문성이 아직 부족해서 내가 갖고 있는 주파수를 상대방에 맞게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였던 것 같다. 어떤 고민을, 어떤 포인트로 하건 피코치의 성향에 따라서 적절하게 의견을 주거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2024년은 구체적인 프랙티스를 만들고 확산하는 원년이 되어야


일단 프로젝트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 프랙티스를 만드는 것만큼 큰 자산은 없는 것 같다. ‘유효하다’, ‘가치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느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 변화를 통해서 구축되고, 확산하기 위한 자신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성공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집중을 잘 한다는건 내가 갖고 있는 시간을 쪼개서 잘 관리하는 것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예전엔 시간이 그냥 일하는 시간, 쉬는 시간 이런 덩어리로 느껴졌는데 이제는 여러개의 슬롯을 저글링하듯이 움직이면서 스스로 리듬감을 갖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이게 결국 하나 하나의 일의 품질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끔 운영하는 것도 익숙해졌다.


사업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지금까지는 운이 좋게도 이 정도면 일을 한 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 팀멤버도 한명 늘어서 이제 리워크팀은 3명의 컨설턴트가 활동하는 어엿한 팀이 되었다. 어엿한 팀이라는건 팀십에 대한 신뢰도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프로젝트 위주여서 안정성에 있어서 과제는 많다. 2024년은 3년차 컨설턴트가 되는 만큼 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2024년도 너무 기대된다.


나만의 고유한 키워드를 찾아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데 조금 더 에너지를 써야겠다. 사실 전문가의 길을 가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다. 모르는게 명확해질수록 ‘안다’고 하는 내용의 실체에 대해서 더 집중하게 된다. 뭔가를 ‘아는’ 고유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2023년 상반기를 회고하면서 컨설턴트로서 일하는 태도에 대해서 많이 생긱했다. 수용가능성을 먼저 고려하면서 쉽게 타협하지 말고, 고객의 메타인지를 돕고, 목적에 맞게 끝까지 대안을 탐색하는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 태도가 지금 내가 가진 업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반기엔 일의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지만 컨설턴트만큼 타자에게 공헌함으로써 스스로 가치있다고 느끼고 다음으로 나가아기 위해 에너지를 얻는 직업이 또 있을까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가치를 계속해서 만들고 또 그 가치를 딛고 계속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직업이다. 2023년 "어떤 사람들은 시지프스가 행복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문장이 오랫동안 마음에 와닿았다. 시지프스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 뿐 아니라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계속해서 탐구할 것이다. 시지프스는 혼자가 아니다. 2024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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