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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블루 Sep 01. 2021

사람은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읽고

제목만 도발적인 게 아니라 내용도 매우 짜릿하다. 


사람들이 가장 솔직해 지는 게 검색창이라는 이야기에 가장 처음 놀란다. 필자는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게 차별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 다는 걸 데이터로 알았고, 트럼프가 다음 대통령이 되리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말로는 감히 표현하지 못하지만, 검색창에는 '검둥이 오바마'를 써넣는 미국인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는 넷플릭스는 사업 초기에 비슷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하는 것을 믿어라.' 보고 싶다고 체크한 영화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영화는 일치할 확률이 높지 않다. 사람은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데이터를 맹신하는 건 아니다. 데이터를 연구하는 사람은 '차원의 저주(데이터의 특징(feature)이 너무나도 많아서 알고리즘 성능 저하가 나타나는 현상)'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자신의 연구에 대해 겸손해야 하고 자신이 찾아낸 결과와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모든 쓰고 말하는 이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빅데이터가 좋은 효과를 발휘하려면 소규모 설문조사와 인간의 판단(혹은 경험)이 가미돼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흥미롭다. 사회과학 혁명이 깔끔한 공식으로 표현된다면 그 자체에 회의를 품어야 한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인간은 검색창 앞에서 가장 솔직하기에 데이터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이제 무언가 쓰려면 데이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데이터의 불완전성까지 고려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얻어낸 결과라도 맹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겠다. 


그렇다면 데이터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궁금증을 풀어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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