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곤(Foggone)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
이 질문은 저 자신에게 던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다양한 증상으로 잦은 두통을 겪으며, 약을 먹지 않으려 버티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 상태를 진지하게 진료의 대상으로 다루지도 않은 채, 신호를 인지하면서도 동시에 회피하는 상태를 반복해 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이 문제가 저 혼자만의 불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는 점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이 상태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어쩐지 약을 먹는 선택을 쉽게 하지 못합니다. “그깟 걸로 약을 먹냐”는 말이나,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잠깐 쉬어보는 방식으로 상태를 넘기려 합니다. 약에 대한 막연한 내성 우려 역시 이러한 판단을 강화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신호를 인지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 없이 상황에 따라 대응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무겁거나 생각이 맑게 돌아가지 않을 때, 직장인들은 대개 커피 한 잔을 떠올립니다. 잠깐 자리를 비워 카페에 다녀오거나, 연신 목과 어깨를 풀어보기도 하고, 흡연자라면 담배 한 대를 피우며 환기해보려 합니다. 학생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 떨어졌다며 편의점으로 향하고, 귀엽지만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우유나 초콜릿 같은 것으로 급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합니다. 육아인들 역시 아이들을 등교시킨 뒤 캡슐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유난히 잠이 깨지 않는 아침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각자의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누구도 이 상태를 본격적으로 해석하지는 않은 채, 우선 지금의 증상을 즉각적으로 없애 버틸 수 있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왜 “버티는” 걸까요.
신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재합니다. 우리는 머리가 무거워지거나 멍해지는 순간마다 커피나 당, 짧은 환기처럼 즉각적인 방식으로 상태를 조정하려 했을 뿐, 이 신호 자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이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진 것은, 오랜 기간 환자들을 직접 만나온 신경과 전문의인 클라이언트입니다. 반복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두통은 특정 질환으로만 설명되기보다 일상 속에서 축적되고 반복되는 상태에 가깝다는 문제의식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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