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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ㄱㅅㅈ
Jan 12. 2016
가끔, 그렇다. 나도 너도.
흔들리는 삶에 대하여
가끔 그렇다.
좀 더 담백해졌으면 좋겠고
좀 더 단순해졌으면 좋겠고
좀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아니 흔히 부르는 '어른'이 되면
내 삶 앞에서, 내 사랑 앞에서, 내 상황 앞에서 담백해지고, 단순해지고 단단해질 줄 알았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제대로 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전전긍긍한다.
지금의 고
독
때문에 이따금 외로워하면서도 상처받기 싫어서 온 몸을 던져 사랑한 적 없는 것 같다.
남들에게는 쉬운 연애가 나는 무엇이 그리 어려운지. 시작도 어렵고 하는 것도 어렵다.
내 앞에 놓인 사람에, 상황에
휘둘리
고
독하지않으면
사회생활도 어렵구나 깨닫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
나'라는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
가고 있다.
그 모든 것이 시간뿐만 아니라 경험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깨달
았다.
몇 년
동안
퇴근하며
흘린
눈물과 울
분을 거름 삼아 나는 조금씩 단단해졌고
지금도 단단해지는 중이다.
여전히 담백하지도 단순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해서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 그때보다 나아졌다고 믿고 싶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커가고 있는 것이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온 몸이 젖기도 하고
세찬 바람 불어와 너덜너덜해지기도 한다.
작은 바람 하나 스쳤을 뿐인데 휘청거리기도 하고
몽글몽글 구름 만나면 잔잔해졌다가
햇빛을 만나면 바삭바삭해진다.
그렇다.
비도 바람도 구름도 햇빛도,
함께 존재하는 그런 인생 속에서
나는 살고 있다.
그
수많은 순간들을 만나
며
나
는 지금을 살아
가는 것이다.
가끔 그렇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게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러니 그대여, 우리 힘을 내자.
우리는 '함께' 살고 있다.
by ㄱ ㅅ 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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