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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Jun 07. 2024

스스로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용감하게 생각하자, 다짐

2018년 회사에 대한 단상을 적으며 

2018년 회사 다니면서 적어두었던 글을 조금씩 브런치에 올려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내내 노트북에만 있었던 글입니다. 완성도가 높은 글이라고 할 수가 없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고, 현실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4.06.07) 




2018.05.04.      

- 고향 내려가는 기차 안. 너무나도 피곤하다. 피곤해서 무언가 생각하기도 힘들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다음주 일요일에는 할 수 있을까. 브런치에는 제대로 된 글을 올려야할 것 같다. 생각의 짧은 단상들은 블로그에 옮겨두자.

     

- 무슨 블로그를 할까. 다음 (Daum)에서. 회사에 대한 단상무엇이든 기록을 해두어야지.


젊음을 막 많이 희생하는 기분이다. 여기서 이정도 월급 받고 있으니까 나도 그냥 이정도 사람인 것 같다. 다른 매체는 초봉이 높다. 진짜....... 할 말이 없다. 그 매체기자들이 더 취재 전투력이 있고, 잘 한다면. 그건 일하는 노동환경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는 글렀다. 그래도 임금협상 하려고 하니 이 난리다. 최악의 경우에는 임금협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사를 하는 거겠지.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10시 12분이다. 기다리며 이렇게 글이라도 적으니 살 것 같다. 


보라야 지난 2년 5개월이 그저 헛되기만 한 건 아닐거야그 속에서의 의미를 잡아내자이렇게 이상한 곳에서도 2년 5개월을 버티고 있잖아?     


- 여기는 정규직이라 계약 기간도 없는데 처우가 너무하네.     


나의 앞으로의 삶을 잘 모색해보자지난 3년여 시간 동안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잖아회사의 개떡같음과 삶의 답답함이 나를 그걸 원하도록 만든거지     


만약 이랬더라면’ 하는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내가 PD를 지망했으니 PD저널을 알았고, 그러다가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고 초반엔 잘 다녔지만 회사의 이상함은 그대로 유지되었고. 결국 그로 인해서 이상한 국장이 왔고.      


나와 스타일이 안 맞고. 처음 입사할 때터 안 맞는 사람이 편집국장이었으면 아예 다니지도 못 했을텐데. 처음 입사할 때의 국장님은 괜찮았고 이후 국장님도 좋았는데... 바뀌고 나서가 문제였다. 그나마 이렇게까지 잘 다녔고 이 판을 조금이라도 보고. 월급을 받고 살았다는 데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거겠지.

      

나갈 때 나가더라도 지나치게 내가 손해보지는 않고 싶다. 퇴사하는 게 맞는지, 아님 더 참아야하는 건지. 이래놓고 진짜 퇴사한다고 밝히려면 두려워하는 건 아닌지.      


보라야 스스로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용감하게 생각하자.



                                                    

2024년 6월 7일 현재의 코멘트

: 글을 남기면서 스스로를 자주 불렀다. 보라야, 보라야, 이러면 안 된다, 보라야 이러자, 화이팅 등등.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내가 쓴 거지만 멋지단 생각을 했다. 이건 현재의 나에게도 적용된다. 


2018년 봄 당시 집에 있던 책상 풍경. 글에 사진이 없어서 넣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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