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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Sep 01. 2024

길냥이를 챙기는 남자 주인공, <손해 보기 싫어서>

재밌게 본 드라마에 대해서 짧게나마 메모를 남겨두고 싶다. 보고 있는 드라마를 전부 적을 수는 없지만.. 몇몇 작품을 적어본다면.


8월 넷째주에 <시그널>을 다 봤다. 8월 25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 반에 다 봤다. 너무 재밌다. 2016년 작품인데 그래도 너무 촌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2 소식도 들려오는데 기대가 된다. 이래서 김은희 김은희 하는구나 싶었다. (김은희 작가 검색하다가 <지리산>을 발견. 아, 이 작품은 망했었지..)


수사물을 찾아서 보는 성향이 아니었다. 일을 하면서 추리, 스릴러 드라마 레퍼런스들을 보고 싶어져서 이것저것 봤었다. <비밀의 숲>도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1, 2화가 흥미롭지 않았고 주인공 캐릭터들에게 마음이 가지도 않아서 일단 멈춘 상태다. 볼 드라마는 너무나 많으니. 그래도 어떻게든 나중에라도 좀 볼 것 같기는 하다.


이재한 형사와 박해영 경위의 시간을 뛰어넘는 무전 그리고 이를 통해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다. 약자, 소외된 사람들, 억울하게 범죄를 뒤집어쓴 사람들, 피해자들 이런 이들에게 마음이 다가가 있는 캐릭터들의 대사들도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이런 드라마가 더 많아지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번주(8월 마지막주)에는 새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있는데 tvN <손해 보기 싫어서>다. 8월 26일(월)에 시작해서 수요일쯤엔가 봤는데, 오! 재밌었다.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여자 주인공 손해영(신민아) 그리고 손해를 보며 살아가는 마음 착한 남자 주인공 김지욱(김영대)가 처음에는 서로를 싫어하지만... 손해영의 부탁으로 '계약 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지욱은 손해영이 자주 가는 동네 단골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이다. 여전히 아름답고 톡톡 튀는 매력을 지닌 신민아는 역시 로코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는 남자 주인공인 김지욱이다. 약자를 위하는 마음이 크고, 행동 하는 스타일인데, 나쁜 놈들에게는 또 세게 나간다. 편의점에서도 진상 손님에게는 같이 반말을 하고 면접장에서도 성희롱 발언을 하는 면접관들에게도 정중하게 할 말은 다 한다.


손해영이 제안한 계약 결혼식에 응하면서 내세운 조건이 있는데... 편의점에 찾아오는 길냥이를 중성화수술 시키고 1주일 정도 임시보호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자신은 고시원에 살아서 고양이를 데리고갈 수 없고 편의점 사장은 고양이를 무서워함) 1주일 임시보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비용이 많이 드는 중성화수술을 시켜달라거나 아예 데려가서 키워달라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1주일 임시보호를 부탁하는 점도 참 매력적이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길냥이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었다.


그전에도 장면마다 고양이에게 밥이랑 물(밥과 물을 꼭 함께 주어야 하기에)을 주고 고양이가 사료를 아그작 아그작 먹는 장면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김지욱이 고양이 엉덩이를 통통 두드리고, 고양이는 사료를 먹고... 정말 무해하고 귀여운 장면이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쓴 작가님은 길냥이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분이다. 분명히 길냥이를 구조했고 함께 사는 집사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는 손해영의 엄마가 위탁가정을 꾸린 이야기도 나온다. 길냥이 임시보호, 입양 그리고 위탁 가정 이야기까지. 약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내미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라서 마음이 간다.


+ 그리고 넷째주부터 보기 시작했던 <청춘 기록>과 <스타트업>도 아직 보는 중이다. (이 글을 쓰는 9월 1일 일요일에는, <청춘 기록>이 5화 극초반에서 멈춰져 있고 <스타트업>은 11화 극초반에 있다. 오늘 점심 먹을 때에도 <스타트업>을 봤다.) <청춘 기록>은 하명희 작가님이 작품인데 <사랑의 온도>가 떠오른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보면서 박혜련 작가님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봤는데 (아직 중간 정도) 박혜련 작가님이 정말 좋다. 좋은지는 다른 글에서 써야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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