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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jin Seo Dec 29. 2017

지하철 타는 승객은 왜 급하게 탈까?

지하철을 타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지하철을 타는 승객은 왜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급하게 탈까? 불쾌하고 기분나쁘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히 사람이 내리기전에 타야할 수 있는 존재는 '소방관', '경찰관'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럼 급하게 지하철을 타는 이유가 뭘까? 지하철이 출발할까봐, 지금 안타면 못탈 것 같아서 급하게 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의 경우에도 지하철에서 사람이 다 내리기도 전에 문을 닫는 걸 본적이 지금까지 단 한번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급하게 타는데에는 진짜 이유가 있다. 


빈자리가 있으면 지하철을 급하게 타게 된다

사람이 다 내리기도 전에 말이다. 빈자리는 타는 승객이 노리는 첫번째이자 마지막 대상이다. 나랑 같이 타는 사람은 경쟁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그들보다 먼저 타야한다. 그래야만 앉아 갈 수 있다. 


버스도 비슷한 경우다. 다만 버스는 내리는 곳과 타는 곳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버스가 오면 보도블럭에서 내려가 차도에서 버스에게 뛰어간다. 이를 잘 아는 버스 기사는 사람들을 줄 세우기 위해 일부러 정류장을 지나쳐 정차한다. 그러면 뛰어오는 사람 순서대로 한줄로 타게 된다. 


외국은 어떠할까? 외국이라고 큰 차이는 없겠지만 분명 차이는 있다. 한줄서기, 두줄서기를 정말 잘 지키는 나라도 있고, 성격 자체가 느긋하여 천천히 타고 내리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모두가 이렇게 전투적으로 달려들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 본성의 어떤 부분 때문에 이런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피난을 자주가며 배나, 기차에 올라야 했기 때문에 생겼을까? 아니면 경쟁 구도의 시대를 살아가며 생겼을까? 아니면 다른 나라에도 있는 것인데 유독 내가 이런 이슈에 민감한 것일까?


남들보다 무조건 나아야 한다는 의식, 남들을 이겨야 내가 살아남는다는 생각, 내가 차지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


지하철은 사람이 제발 내리고 나면 탑시다. 순서대로 줄 서 있다가 순서대로 자리에 앉아도 그게 손해보는 인생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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