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서율 Dec 05. 2023

송년회의 밤

짧은 시상

문득 겁이 났다
내가 나라는 것이

외로움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그런 나라는 걸 알기에
앞으로 혼자 버틸 나날들에
덜컥 겁이 났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 가려했던 것도 아닌데
시간과 바람을 지나 곁을 보니
덩그러니 나 혼자 있었다

수없이 많았을 아름다운 밤을 뚫고
나 혼자 있었다


****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 그걸 바로 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내가 있는 곳이 보이고 납득이 된다.

삶에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더러 있고, 나는 위와 같은 시상이 떠오르는 순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어느 떠들썩한 송년회가 있던 밤, 새벽에.

매거진의 이전글 이별할 땐 말없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