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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leen Nov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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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초 여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머릿 속에서는 모든 기억과 추억들이 쓰레기처럼 구겨지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기억. 짙은 새벽녘,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느껴졌던 짙은 애정은 무엇이었나.

아마도 꿈을 꾸었나보다.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누군지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

나는 누구였는지, 누구일지.

무엇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20대 끝자락, 새로운 출발을 위해 도착한 기차역엔 당신이 서 있었다.

축복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랬었다.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찼던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 문을 여는 순간, 세상이 무너졌다.



모든 기억들이 엉켜 떨어지지 않았다.

자괴감과 자책감에 숨이 막혔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심장 한 쪽이 뜯겨져 나간 듯한 고통이 계속 되는 나날이었다.그저 고통을 끝내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그쪽을 택했었다.

적어도 그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희망이 있었다.


Faith and Trust


깊은 믿음과 존경심이 나를 산산조각내버렸다.

나는 가상의 인물이었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가을이 되고 겨울이 지나 봄. 그리고 다시 새로운 여름이 오기까지 빌어먹을 낯선 이 땅에서 나라는 사람은 너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었구나.


모든 퍼즐이 맞춰지자 헛웃음이 나왔다.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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