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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May 02. 2016

나의 끝사랑은 가족입니다. 가족이 생각나는 영화 5편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 #9  <가정의 달 특집>

저의 집에서는 매 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가정의 달 특집: 나의 끝사랑은 가족입니다. 보고 나면 가족이 생각나는 영화 5편 특별 상영전이 열렸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1. <말리와 나, 2008>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출한 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2008년작 <말리와 나>.


사랑하는 아내, 제니와 결혼을 하고 플로리다로 이사해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 하는 리포터 겸 칼럼니스트 존 그로건. 아직 아이를 가지기를 두려워하는 존은 혹시나 아내가 아이를 원할까 강아지를 대신 선물하기로 하고. 그들은 강아지에게 '말리'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조금은 특별한 일상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영화 말리와 나는 미국의 칼럼니스트 존 그로건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을 담아 엮은 책, '말리와 나'를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이 영화는 단순히 반려동물과 주인이 같이 생활하는 이야기가 아닌 십 몇 년에 걸쳐서 말리가 강아지였을 때부터 노견이 되어 생을 다 할 때까지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입양하고 매일같이 좌충우돌, 산전수전 다 겪으며 함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같이 나이 들어가는 그로건 가족을 보고 있자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집니다.



2. <인크레더블, 2004>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제작진들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 인크레더블.


슈퍼히어로들이 세상을 구하는 시대는 가고 현재는 그 누구보다 평범하게 가족과 살고 있는 전직 슈퍼 히어로 밥. 항상 위험해 처해진 이들을 도와주지 못해 안달이 난 그에게 익명의 스폰서가 나타나고. 그렇게 그는 재기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사실 익명의 스폰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슈퍼 히어로들을 죽이고 있었던 괴짜 발명가였는데요. 이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아내, 엘라스티걸과 두 명의 자녀들은 위험해 빠진 아버지를 구하러 갑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다 유치하고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은 금물! <인크레더블>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제작비의 2배가 넘는 초대박을 터뜨리고 77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음향효과상과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주인공 가족뿐만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모든 조연 캐릭터들의 개성이 영화의 매력을 한껏 높이며 2019년에 세상에 나올 속편을 기다리는 팬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3. <패밀리 맨, 2000>



현재 너무나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꼭 봐야 하는 영화.


젊었을 때 결혼을 약혼했던 약혼녀와의 약속을 뒤로하고 성공만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온 잭. 열심히 산 그에게 부와 명예는 당연히 따라왔고, 현재 그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그의 인생에 뛰어든 캐쉬라는 사람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리고, "하늘이 감동해서 너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어"라는 이상한 말을 남겨놓은 채 사라지는데요. 잭은 혼돈이 가득한 그곳을 빠져나와 그의 진짜 인생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패밀리 맨>과 비슷한 소재인 영화 <클릭>은 비교적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방면, 이 영화는 많이 알려지지 못 했는데요. 물론 <패밀리 맨>은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예상이 가능한 내용과 결말을 가지고 있지만 주연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여느 좋은 영화 못지않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삶을 살아갈 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주인공 잭의 삶에 빗대어 가르쳐주는 영화, <패밀리 맨>입니다.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1>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당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아요.


치매 걸린 시어머니 돌보랴, 무시하는 남편 내조하랴, 다 컸지만 말 안 듣는 두 자식들 키우랴.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엄마에게 기어코 탈이 났는데. 안타깝게도 엄마는 자궁암 말기였고. 엄마와 가족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이별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명불허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속을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의 96년 4부작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011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영화는 개봉된지 2년 후 모의고사에서 출제되어서, 짧은 지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의 눈물을 가져간 영화로도 유명하지요? 노희경 작가가 암으로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집필했다는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단막극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소설집과 연극, 또 이렇게 영화로 관객들과 다시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5.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1>



"정말 미쳤다고 생각하고 20초만 용기를 내봐. 상상도 못할 일이 펼쳐질 테니."


아내와 사별하고 두 명의 아이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살 곳을 찾는 벤자민. 그런 그들의 마음에 드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는데, 그곳은 바로 동물원이 딸린 집! 에라 모르겠다 전재산을 통틀어 그 집을 사고, 또 폐장 직전이었던 동물원을 다시 개장하기 위한 벤자민과 그를 돕는 사람들의 조금은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연출한 감독 카메론 크로우가 맷 데이먼과 손을 잡고 만든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이 영화는 원작자이자 실제 주인공인 벤자민 미가 아이들과 실제로 겪은 일을 2008년 자전적 책으로 만든 것을 영상으로 담은 것인데요. 한국에서는 27만 명이라는 관객수밖에 미치지 못 했지만 개봉되자마자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으며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에 올려지는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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