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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24. 2016

화장실과 성별

Toilet and Gender

Ultimately, however, a more important question to ask is not about toilets but how people see sex and gender in a society.
하지만 사회가 물어야 하는 더 중요한 문제는 궁극적으로 화장실이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관해서이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135: 23 May 2016, Melbourne


Three countries in the world is looking at a similar issue quite differently. It’s about public toilets, the most private of public spaces. And the three places are Australia, the US and South Korea.


Last week in Melbourne University, posters were put up next to the mirror in some toilets. It said that from June 1, all the toilets on campus will become gender-neutral. While it turned out to be false, the university is indeed turning 37 toilets into “all-gender”, planning to expand the initiative. It is to comply with the federal gender equality rules that recognize gender other than sex upon birth to identify an individual. One can also be identified with gender which may be outside of binary distinction of male and female.


Meanwhile, there has been controversy over a similar issue in the US. When the transgender community demanded that people be allowed to use a toilet of their preference, some— mainly from conservative Christian communities — backlashed. When North Carolina introduced a law that states people to use toilets by their sex written on their birth certificate, Target responded by welcoming its patrons to use a toilet by their gender identity. Much negative response followed. A mom marching through Target with her kids following. She had the Bible on one hand and yelled out how disgusted she is with the company’s policy.


In South Korea last week, a 23-year old woman was stabbed to death in a unisex public toilet in one of the busiest districts in Seoul. The victim was a stranger to the suspect who claimed to have committed the crime because he hated women. A tragic incident has sparked heated debates about misogyny. The danger of unisex toilets has also surfaced. By law, from 2004 onwards public toilets need to be separated by men and women. Whether it be categorized by gender or sex was not a question. After the incident, there has been a demand for a stricter rule on gender division in public toilets.


I’m not saying which is better or worse. I don’t see a problem in making gender-neutral toilets. If it promotes security for minority identities, then I am all up for it. Under the question ‘unisex toilets?’ on that mirror, I grabbed the lipstick and marked underneath ‘yes’.

However, if people are regarding removing — or emphasizing — sex/gender division would solve the issue of misogyny and discrimination of transgenders, I disagree. The real issue is how the society treats different gender. Toilets are no more than a manifestation of how the society deals with gender issues.


Separating men and women in public toilets won’t prevent women from randomly being stabbed by a misogynist. Changing people’s perception and encouraging healthy public discourse about gender equality and embracing wider concept of gender would bring real changes. In fact, Korea is notorious for its high gender wage gap, lowest proportion of female managers and gender inequality throughout the society. I’m skeptical to whether dividing men and women would be a real solution to the gender issues that Korean society has. Would a woman feel safer just because she walks into a female toilet, if nothing else has changed?


I’m not trivializing the perverted acts of some men installing hidden cameras in public toilets and taking under-skirt photos — in Korea, because of such problems, camera phones make a loud shutter sound, which cannot be muted. That’s very much a problem. Ultimately, however, a more important question to ask is not about toilets but how people see sex and gender in a society.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35일: 2016년 5월 23일, 멜버른


최근, 세 나라가 비슷한 문제를 두고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라 하면, 공공장소 중 가장 사적인 공간인 공중 화장실을 말한다. 호주, 미국 그리고 한국이 바로 그 세 나라이다.


지난주, 멜버른 대학교 화장실 곳곳에 포스터가 붙었다. 6월 1일부터 캠퍼스 내의 모든 화장실을 성 중립 화장실로 바꾸겠다는 포스터였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나기는 했지만, 실제로 대학 측은 37개의 화장실을 “모든 성별용”으로 전환한 뒤,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태어난 성별(sex)이 아닌 사회적 성(gender)에 따라 개인을 분간해야 한다는 연방 정부의 성 평등 규칙에 따른 지침이다. 이분법적인 남녀 구분 이외의 성별로도 나뉠 수 있다는 규칙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미국에서는 비슷한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트랜스 젠더 단체가 원하는 화장실을 사용하게 할 수 있도록 요구하자, 일부 (주로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가 이에 발하기 시작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태어난 성(sex)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법을 제시하자, 대형 할인점 ‘타깃’은 소비자들이 사회적 성(gender)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른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는데, 한 여성은 아이들을 데리고 ‘타깃’에서 행진을 하며,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회사의 정책이 얼마나 역겨운지 의견을 표출하였다.


지난주, 한국에서는 23살의 한 여성이 서울의 번화가에서 무차별적으로 찔려 사망했다. 피해자와 범인은 모르는 사이였으며, 범인은 단지 여자가 싫다는 이유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여성 혐오에 대한 격띤 토론을 일으켰다. 남녀공용 화장실의 위험성 문제 역시 떠올랐다. 2004년 이후에 생긴 공중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되어야 한다는 법이 있다. 태생적 성(sex)에 따른 구분인지 사회적 성(gender)에 따른 구분인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이 사건 이후, 남녀 공용화장실 분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나는 무엇이 낫고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 중립 화장실 자체의 문제를 나는 잘 모르겠다. 성 소수자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나는 찬성한다. ‘남녀 공용화장실?’이라고 적힌 거울에 나는 립스틱으로 ‘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성별 구분을 없애는 것 (혹은 강조하는 것)이 여성 혐오나 트랜스 젠더 차별 문제를 없앨 것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이에 반대한다. 진짜 다루어야 하는 부분은 사회가 사회적 성을 어떻게 보느냐이다. 화장실 문제는 단지 사회가 성별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드러낼 뿐이다.


남녀 공용화장실 분리 자체가, 여성 혐오자가 여자를 찔러 죽이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성평등에 대한 건전한 공적 토론을 장려하는 것, 그리고 성에 대한 보다 넓은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한국은 높은 남녀 임금 격차부터 시작해, 경영직의 낮은 여성 비율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성차별이 만연한 곳이다. 남녀 분리가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지 않는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단지 여성 전용 화장실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 여성은 과연 안전하다고 느낄까?


나는 공중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성의 치마 속 사진을 찍는 것 등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는 더없이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사회가 물어야 하는 더 중요한 문제는 궁극적으로 화장실이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관해서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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