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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Feb 07. 2024

교토 우지에 850년 된 츠우엔 찻집 찻잔

-코하쿠토라는 보석젤리에서 인생을 배우다-



일본에는  딱 보면 일본 디저트 음료구나 ! 라고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일본 스타일의 녹차 디저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티비에 백년가게로 유명해진 나카무라 토키치라는 가게의 말차 단팥 디저트 음료이다


팥,쌀경단,말차 아이스크림,투명한 고사리 떡 ... 팥과 쌀경단의 자극적인 맛과 고급 말차의 쌉싸름한 맛이 잘

어울러진 디저트로 한 번 맛보면 중독성이 있어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일본 말차 가루의 그 맑은 진녹색과 불투명한 찐단팥색의 눈을 즐겁게 하는 색감과 정말  달디 단데 깊은 단맛, 그리고 떡인데 투명해서 젤리같은 고사리 떡.  


대만에도 대만 만의 국민 디저트 음료가 있었다. 춘수당의 버블티.


대만에 도착하자 마자 공항에서 마시게 된 음료.

고급 우롱차의 향기. 그런데 향기와  음료만으로는 먼가 부족해 허기도 보충하고  씹는 즐거움도 느끼게 하려고 넣는 타피오카펄 . 타피오카펄을  씹으면서 느끼는 낯설고 이질적인  자유로움과 정반대로  격있는 우아한 향이 묘하게 어울리던 차. 이 음료 역시 대만스러웠다.


우리나라는 ? 한국의 대표음료는 ?

쌍화탕?식혜?수정과? 오미자?

대표 디저트는 ?


제대로 된 한국적인 찻집 공간을 만들기위해 고민을 하다가 가성비보다 제대로 된..제대로 된 노래를

부르면서. 공간을 만들다 보니 한옥 건축을 짓게 되었다. 막상 찻집을 완공시키고 손님을 받고나서야

한옥건축이 동선이 넓고 비효율적이어서  유지비가 많이 들고 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긴 했지만. 그렇게 애착을 가진 공간이기에 차도 마실 것도 제대로 된 것을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

제대로 된 찻집의 차들과 맞는 다과를 찾아서 ,책,카페,찻집,다회순례를 참 많이 헤맸다



이제 오래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프랑스 케이콘 행사 때 박근혜 대통령 팀들이 한식 체험 부스에 식은 붕어빵과 호떡, 굳은 떡 한과를 내놓아서 망신당한 이야기에 온 국민이 발끈해서 시끄럽던 사건이 있었다.붕어빵과 호떡이 우리의 대표적인 디저트인지도 문제지만, 그나마 차갑게 식고 딱딱한 상태였다고 당시 행사에 참가했던 한 유학생이 SNS를 통해 알려졌는데. 서양인의 취향을 떠나 우리조차 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한다.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고 최순실 씨가 준비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한식 세계화에 붕어빵이 웬 말이냐', '비 전문가가 나대니 나온 결과'라며 분통을 금치 못했었다.

나 역시 품격있는 향과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기에 화가 났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격조와 아름다움의 극치인 숙우회 다회에서 맛 본 향과. 우리가 흔하게 만나고 전통이라 말하는 다식, 차과자라는 새 분야를 개척하고 전시회까지 하신 분의 차과자..

다식,향과, 차과자 ...명칭도 다양했던..


공간을 열고부터 늘 생각하고 고민했던  주제다

인연만 되면. 다른 나라의 차실과 카페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했다.다녀오면. 사소한 작은 거라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곤 했다


우리 찻집 메뉴에 있었던 밀화다식 시리즈 3, 개성약과 는 모두 이 여행의 결과물인

향과였다


향과에 대해  고민하다가    울산까지 가서 맛 본

소월당 차과자 ...

참 정성스럽고 아름다웠으나   일본 화과자의 디엔에이 를 가졌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제대로 된  일본 차과자 디저트를 보고 싶어 일본 교토에 갔다. 당연히  우지.

국민음료를 만든 백년가게 , 가장 오래된 역사적인 다인들의 스토리가 살아 숨쉬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츠우엔 찻집 .

ㅡ 이 우지라는 곳은 타국인데도 차의 고장이어서인지. 영혼의 고향에 온 듯 참 편안했고 눈물나게 가끔 불쑥 그립기도 하다 ㅡ


녹차만으로 백년을 대를 이어 가게를 꾸려나가는 이제 는. 기업으로 성장한 백년가게 .

전 국민의 음료가 된 팥과 녹차등이 어우러진
음료가 무척 부러웠고 더 부러운 것은  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 것.

아래 사진은 백년가게. 안 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찻집으로 850년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츠우엔 이라는 찻집이다.

무려 23대 까지 내려 온 경이로운 찻집이다. 유명한 리큐가 사용한 두레박도 보관 된......



이곳에 도착할 때 마침 이 동네 아이들 하교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저 사진 속의 말차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물고 나갔다. 장난치면서 거리로 나가 뛰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가게 평상에 앉아 조용히 먹으면서 관광객을 구경하기도 하는 풍경이 조금 놀라웠다

저렇게 오래된 국보급인 찻집에 어쩌다 들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품격과 명성보다는

저 우지강 옆 오래된 차공간을 날마다 들고 나는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 촛점을 맞추어 저렇게 아이들 좋아하는 싼 아이스크림도 기꺼이 판매하는 .. 저 가게가 오래 유지되는 이유가 짐작이 되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좁게 느껴진 그러나 우지강이 보였던 이 집 에서  말차를 주문해 마셨었는데 흑유 다완에 나온 연두빛 말차맛도 일품이었지만 코하쿠토 라는 보석젤리


녹색,붉은빛, 투명한 흰색의   향과 맛이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다.



 전통 종이를 다식 그릇 대신 사용한 것도 그렇고

단단한 사탕 종류인 줄 알고 막 깨물었는데 정말 얇은 사각 모양의 겉만 단단했고

 속은 아주 허망하게 무너지고 부서지는...


  기대는 늘 실망으로 무너지는 인생처럼...

  언젠가 꼭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찻잔 여행 중 만난 내 인생 향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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