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밌는 넷플릭스 작품을 소개합니다
어떤 문화든 그 문화가 시작된 이유와 발전의 흐름에 대해 안다면 더 폭넓게 즐길 수 있다. 힙합도 마찬가지다. 왜 스트릿 댄스는 힙합에 춤을 추는지, 왜 댄서들은 크루를 결성하고 사이퍼를 하는지, 어떻게 래퍼가 힙합을 대표하게 되었는지 등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알아야 비로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존재한다.
힙합의 장점은 힙합을 만든 DJ, 댄서, 뮤지션이 여전히 살아있고,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양질의 자료가 넘친다는 점이다. OTT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힙합에 대해 즐기는 것을 넘어 제대로 탐구하고 싶다면, 스스로 갖게 된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보고 싶다면 아래 영상들이 그 해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모두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작품이다.
힙합 에볼루션
잘 만든 영상 자료 한 편이 때로는 책 보다 나은 경우가 있다. 넷플릭스의 ‘힙합 에볼루션'이 그렇다. ‘힙합 에볼루션'은 힙합의 탄생과 발전 양상을 순차적으로 돌아보고, 그 속에서 힙합과 대중 문화가 교차점을 갖게되는 지점을 짚어낸다. 미국 동부에서 시작해 서부와 중부, 남부를 골고루 조명하고, 그곳에서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당사자였던 OG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풀어내는 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말로만 듣던 턴테이블 기술의 탄생이나 브레이크 댄스의 시작, 서부와 동부의 음악적 차이 또한 눈과 귀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힙합이라는 문화의 전반적인 역사에 대해 가장 알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겟다운
‘힙합 에볼루션'이 힙합의 역사 전반을 다룬 다큐멘터리라면, ‘겟다운'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힙합 문화와 래퍼의 탄생을 드라마의 형태로 조명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겟다운'은 주인공 북스의 시선에서 힙합의 블록파티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 파티의 들러리였던 ‘MC’가 ‘래퍼'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스트릿 댄스와 음악 사이에서 어떻게 래퍼가 존재감을 확보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집중해보면 좋을 작품이다. 제작에는 전설적인 래퍼이자, 힙합의 태동을 목격했던 래퍼 ‘나스'가 참여했으니, 드라마 내용에 대해서는 신뢰해도 좋다.
랩처
현 시대에서 힙합을 대표하는 파트는 단연 랩이다. ‘랩처'는 나스, 티아이, 로직, 투 체인즈 등 미국 힙합계의 걸출한 인물들을 초대해 래퍼로서의 가치관과 힙합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힙합을 대하는 그들의 진솔한 태도와 마인드는 분명 귀 기울여 들을만 하다. 힙합 음악이 어떻게 메인스트림의 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는지, 왜 수많은 뮤지션이 힙합이라는 장르를 택했는지, 힙합이 한 장르의 음악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서 그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더트(DIRT)는 스트릿 문화에 기반을 둔 의류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