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웨어 컬쳐 브랜드 더트(DIRT)가 하루(HARU)와 협업을 진행했다. 하루 컴페티션 5주년을 맞이해 머천다이즈 의류를 만들어 출시했고, 컴페티션이 열리는 동해문화대극장에서 하루와 함께 팝업스토어도 진행했다. 더트가 댄스 브랜드와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하루 역시 스트릿 웨어 브랜드와 함께 머천다이즈를 만든 건 처음이다. 이번 협업은 두 곳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하루는 매년 올 스타일 댄스 컴페티션과 댄스 캠프를 개최하는 브랜드다. 5년 전 처음으로 런칭했다. 초반 대회는 메가 크루 위주로 소소하게 치렀지만, 대회가 거듭될 수록 댄서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점차 세를 확장했다. 지금은 메가 크루부터 3~5인 사이의 중소 규모 팀까지, 장르의 경계 없이 수십여 팀이 참여할 만큼 볼거리가 풍성한 대회가 되었다.
올해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하우스로 저스트 데붓(Just Debout)과 프리스타일 세션(Freestyle Session)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니 레이(Tony Ray)가 저지로 참여하고, 2023 바디락 댄스 컴페티션 (Body Rock Dance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포 영스터스 (Zeppo Youngsters)가 참가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렇게 열린 컴페티션에는 출전한 댄서와 관객의 숫자만 도합 1,000명 이상이었다. 이제 하루 댄스 컴페티션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는,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댄스 컴페티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하루의 행보를 눈여겨 보고, 매년 대회 영상을 찾아보는 이유다.
이러한 하루의 성장은 하루 아침에 우연히 찾아오지 않았다. 하루를 운영하는 구성원들이 하루라는 브랜드와 대회에 큰 애정을 갖고,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관리한 덕분이 크다. 하루의 이런 면모는 더트와 닮은 점이 많다. 더트와 하루는 서로를 알아보았고, 자연스럽게 연이 닿아 함께 머천다이즈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협업 제품의 디자인은 모두 더트가 담당했다. 제품을 준비하며 가장 골몰했던 건 더트가 가지고 있는 러프한 듯 세밀한 디자인의 매력과 하루의 반듯하고 정갈한 이미지를 제품 디자인에 녹여낼 방법이었다. 더트는 20개 넘는 디자인 시안을 만들었고, 그중 일부를 실제 샘플로 뽑아보고 비교하며 최적의 디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더트의 로고를 심플한 그래피티의 모습으로 재구성하고, 그 주위에 하루의 오리지널 라운드 로고를 거친 질감으로 풀어 배치한 지금의 디자인이 탄생했다. 그래피티는 그림의 대상이 되는 벽의 형태와 개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아티스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스트릿 예술의 한 종류이다. 더트와 하루라는, 서로 다른 베이스를 지닌 브랜드가 경계 없이 만나 융화되어 하나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었다는 의미를 표현하기에 그래피티만큼 적합한 것은 없었다.
의류에 담긴 그래픽 디자인은 주체가 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할 때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콜라보는 하나의 이벤트고, 이벤트는 결국 지나가지만, 그렇다고 쉽게 잊혀질만한 머천다이즈를 선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오랜 준비와 고민 끝에 탄생한 이번 협업 제품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빠른 시간 안에 솔드아웃 되었다. 디자인이 공개된 후 수많은 제품 문의 DM이 쏟아지긴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팔리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더트는 이렇게 재밌고 의미 있는 콜라보 머천다이즈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며, 멋진 컴페티션과 캠프를 운영하고 콜라보에도 많이 노력한 하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본 글을 작성한 더트(DIRT)는 스트릿 문화에 기반을 둔 스트릿웨어 컬쳐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