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방법
이번 제주의 겨울은 뒤늦게 찾아왔다.
요 며칠 찾아온 강추위와 폭설로 한라산엔 많은 눈이 쌓였고 중산간에도 눈이 쌓여 체인을 걸어야 차량을 움직일 수가 있게 되었다.
11월 초가 지나면 단풍이 중산간으로 남하하고 억새가 고개를 떨구고 나면 으 레 백록담과 한라산 고산지대엔 상고대가 피고 11월이 가기전에 많은 눈을 퍼부으며 겨울을 예고하는 것이 익숙한 계절의 흐름이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고사리장마나 초여름의 장마만큼 자주 비를 뿌리며 귤농가들의 시름을 깊어가게 하고 여행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며 미세먼지와 번갈아가며 겨울풍경을 쉬이 보여주지를 않았다.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린 설경속에서 텐트를 치고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캠핑을 다녀와야지 했는데 올해는 제대로 된 겨울캠핑을 다녀오지 못했다.
사실 캠핑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4월,5월과 10월무렵이 가장 좋고 풍경도 아름답지만 눈내린 풍경속의 겨울캠핑 그것도 제주의 자연속에서 한번 그 아름다움을 보고나면 그 감흥은 또다시 그 계절을 기다리게 만든다.
제주생활 7년차를 돌아보며 가장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누가 묻는다면 나는 자신있게 그 풍경속에 머무르며 밤의 별과 달빛 그리고 아침의 햇살과 눈부신대지를 경험해보라고 이야기 한다.
제주의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과 북쪽은 해가 뜨고 지는 느낌과 풍경이 다 다르다.
백패킹을 하면서 이러한 아침을 마주할때마다 삶과 자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삶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게 자연이든 책이든 여행이든 그 무엇이든간에 삶에는 한번씩 쉼표가 필요하다.
자연은 보고 사라진다고 해서 마음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풍경은 적금통장처럼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 마음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준다.
삶에 좋은 추억이 많은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인생을 잘 즐기는 법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잘놀고 잘 즐기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사람을 위트있게 만드는데 이런 감성을 위해서는
많이 경험해보고 즐겨보아야 한다.
캠핑을 하면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타닥타닥 나무가 타들어가는 소리,따스한 커피한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은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추억이 될것이다.
이제 나는 그 낭만적인 삶과 연계된 캠핑과 아웃도어 그리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당신의 삶에도 나의 삶도 낭만이 가득하길.
#제주 #제주캠핑 #제주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