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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Jul 17. 2023

뒤늦게 인★그램에 빠졌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인스타 3개월 만에 1만 팔로워 달성기

브런치에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그런데 주제가 ‘인별그램’에 관련된 이야기다. (어쩌면 브런치에서 이 글을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글쓰기를 누르니 넓은 흰 공간에서 무엇을 타이핑을 길게 써야 할 것을 생각하니 뭔가 어색하다. 벌써 인스타그램의 짧은 글쓰기에 익숙해졌나 보다. 왠지 여기서 글을 마무리하고 #브런치를 안 하는 이유 #.. 를 써야 할 것 같다.



뒤늦게 인스타그램 '프디'계정을 개설.. 그리고 빠른 포기

나의 인별그램의 시작은 작년 7월 즈음이었다. 벌써 출간한 지 1년이 지난 나의 책을 홍보하여 조금이나마 출판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였다. 주변을 둘러보면 페이스북은 저물어가는 게 확실해 보였지만, 인스타그램은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2010년에 페이스북에서 프디 팬페이지에서 4만 팔로워까지 만들어봐서 인스타그램도 시작하면 별로 어렵지 않게 팔로워들이 많을 줄 알았다. 그런데 100명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봐주는 사람이 와야 끈기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게 생기는데 그 순환구조가 생기지 않으니 곧 괜히 만든 인스타는 나만 하는 죽은 공간이 되었다. 책 홍보하느라 여기저기 채널에 나가 책과 브런치는 열심히 홍보했지만, 정작 인스타는 멀리했다. 500명이 채 되지 않는 채널은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다.

2월 정도의 나으리의 (소중한) 팔로워들



많이 바뀐 아니 나만 몰랐던 인스타그램

나도 나름 인스타그램 1세대였다. 2009년 즘 개인계정이 있었다. (아이폰3gs 때부터 했음) 그러다 사람들 인생 구경이 지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찾은 대안이 브런치였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인스타와 멀어지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인스타에 더 몰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틱톡에서 세로형 콘텐츠의 숏폼이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고 유튜브에는 숏츠, 인스타그램은 릴스가 들어왔다. 그리고 피드에 남지 않고, 세로비율이 주가 되는 스토리라는 기능도 생겼다. 중요한 순간에 한 스텝 놓치다 보니 릴스, 스토리, 게시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인스타… 추가된 기능들이 어떤 것인지 감을 익힐 무렵 한 계절이 지나있었고, 갖은 노력에도 감이 죽었는지 도무지 팔로워는 늘지 않는다. 유튜브를 찾아보고, 구글링을 해보아도 계속 초기엔 맞팔이 중요하고, 메시지를 보내서 유입시키는 게 중요하다고만 했다.

‘그래 이렇게 글로보고 아무나 다 하면 모두가 10만 팔로워겠지...‘ 그리고 조용히 계정을 방치하기에 이르렀다.



인스타그램의 판도를 바꾼 릴스

올해 5월 영광스럽게도 오빠두님 채널에서 피피티 디자인 관련 라이브 강연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2주간 라이브로!

첫 주 방송이 끝나고 오빠두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인스타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포스트(게시물)’ 보단 '릴스' 콘텐츠를 추천했다. '릴스'...  이제 릴스가 무엇인지 알지만, 과연 이게 뭐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렇게 다음날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다가 뭔가 애플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왠지 이게 피피티로 쉽게 구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정말 10분도 안 걸려서 뚝딱 동영상하나를 만들었고, 대충 애플스러운 음악과 함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역시나.. 리액션 (좋아요, 댓글)등의 반응이 그다지 없었다. '그래... 역시 이게 뭐 아무나 한다고 되는 거냐고!!'라고 생각하며 또 조용히 계정을 방치한다


얼마쯤 지나 저녁에 인스타를 열었는데 ‘오잉?!!!’ 갑자기 팔로우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많이는 아니었음)



'???... 뭐지?'

인사이트 메뉴를 통해 점심에 만들었던 애플 릴스 콘텐츠에서 유입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내 계정을 이미 팔로우한 사람들 사이에서 본 숫자보다, 팔로워가 아닌 사람들에게 노출된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내 콘텐츠가 릴스탭에서 홍보가 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1주일 만에 1000 팔로워가 되었다.

초반 1만 3천 도달에서 최근에는 34만개 계정에 도달했다




미안하다 애플아.. 나는 키노트를 버렸다. (사람들의 관심사에 키워드 맞추기)

내 브런치를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애플빠인 건 누구나 다 안다. 역시 나는 인스타 포스팅에서도 애플 키노트를 찬양했었다. 나는 지금 왜 초반에 내 인스타가 그렇게 관심이 없었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은 철저히 팔로워들의 관심사를 통해 노출이 되는데, 애플 키노트는 별로 유저들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피피티 파워포인트에 관심이 있지, 키노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내가 모든 콘텐츠의 초점을 파워포인트로 맞추고, 콘텐츠를 제작하니 정말 팔로워가 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것들을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팔로워가 늘었다. (그렇다고 나는 애플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 파워포인트로 애플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올리는 방식으로 아직도 나는 애플사랑을 보여주고 있다(ㅎㅎ 자랑이다 참))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뭘 좋아할지 그것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애플’ ‘키노트’ 자체에 초점을 두지 않고, ‘피피티‘, ’파워포인트‘로 포커스를 옮겼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잘 잡아야함



키워드 선점은 콘텐츠의 퀄리티가 좌우한다

릴스를 보고 있으면 세상 대단한 크리에이터들이 너무너무 많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내는 것인지 나는 정말 우주의 미물같이 느껴진다. 나는 이들의 발톱의 떼만도 못하지만, 그나마 학부시절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본 사람이다. 그리고 디자인을 알기 전에 나는 영상편집기사가 꿈이었던 사람이다. ‘그래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화면 녹화만 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다가, 집에서 굴러먹던 삼각대에 아이폰을 꽂을 수 있는 마운트를 하나 샀다. (7천 원짜리) 그리고 내 방을 스튜디오 삼아 영상 촬영 + 화면녹화 콘셉트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성을 다해) 물론 처음보다 조금 더 공수는 들어가지만, 뭔가 퀄리티가 높아진 것 같다.(재.. 재미있다) 처음 콘셉트 잡는 게 우여곡절이 있지, 이게 한번 굳혀지니 패턴화 되고, 콘텐츠 제작 시작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렇게 고생고생한 콘텐츠가 확실하게 퀄리티가 좋다. 이 퀄리티는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곧바로 검색 탭 노출로 이어진다. 정말 신기하다. 나는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검색 탭을 한 번도 안 눌러본 사람인데,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검색을 포털처럼 검색하고 있었다.

퀄리티가 높아진 릴스를 통해 검색탭에 내 콘텐츠가 우선으로 노출되고 있었다. 주로 #ppt #피피티 #프레젠테이션을 검색하면 내 릴스와 게시글이 뜬다.

피피티, 프레젠테이션 키워드에 내 콘텐츠가 우선 검색된다

잘 만들어진 릴스는 팔로워를 부른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 두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릴스를 통해 팔로워들이 알아서 보이게 된다. 자고 일어나면 100-200명의 팔로워들이 늘어나있고 거의 90% 이상이 릴스를 통해 팔로우를 한다 어떻게 아냐고? (가장 많이 증가한 날은 900명까지도 늘어남)

인스타그램에서 그렇게 팔로워가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콘텐츠는 만들었다고 며칠 쓰다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신기하게 인스타그램에서 1주일 간격으로 릴스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띄워준다. 한 달 전에 별로 생각 없이 만든 릴스가 뜨는 케이스도 있었다. 띄어주는 콘텐츠에 좋아요나 북마크가 늘면 그 주기를 더 늘려주는 것 같다. (신기한 것이 댓글과 좋아요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북마크가 엄청나게 일어난다. 특히 피피티와 관련된 크리에이터 계정이다 보니 더 샤이한 유저들이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여기서 댓글이나 좋아요 수는 게시글 추천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더 많이 노출시켜 주고 더 많은 팔로워들이 들어오게 해 준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참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 계정도 브랜딩(디자인)이 중요하다

디자인은 어디에서나 중요하다. 인스타도 마찬가지, 이미 너무 많은 대단한 분들이 인스타에서 주요 키워드를 선점한 상황에서 내 콘텐츠가 눈에 띄게 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정돈되어 보이게, 북마크, 공유를 부르도록 만들어야한다.. 나는 그래서 스스로 내 인스타를 커버맛집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최근 30일 동안 51만 계의 계정에 도달했다.


30일 동안 무려 51만 개의 계정, 100만 번 노출 달성


30일 동안 무려 51만 개의 계정에 도달했고 내 팔로워는 1만 3천을 돌파했다. 정말 서서히 늘어나다가 콘텐츠가 2-3개씩 추천되면 늘어나는 속도가 배가 되는 걸 체감할 수 있다. 나는 왜 이걸 이제야 시작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순식간에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팔로워가 늘어나니 콘텐츠를 생산하는 재미가 있다. 왠지 누군가 내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막 그런 쓸데없는…) 기대감이 있다. (얼마 만에 가져보는 콘텐츠 크리에이팅 욕심인가…)



그래서 다음 계획은?

갑작스럽게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깨닫고 나니 살짝 무서우면서도, 재미가 있다. 일단 나도 1만 명이 넘는 채널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니  뭐라도 해봐야겠다. 먼저 1만 돌파 기념 이벤트를 만들었다.

무료 강의도 하고, 책도 팔고 (ㅋㅋ), 열심히 브랜딩도 해봐야겠다. 혹시나 나의 인스타그램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팔로우 부탁 : )


https://www.instagram.com/ppt_key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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