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 모르는, 진짜 내가 원하는, 꿈꾸는 삶
때때로 일상이 너무 지루하고 무료하게 느껴질때면
이 도시에 잠시 머물렀다 떠날 이방인이라 상상한다
코펜하겐 한 달 살이, 파리 한 달 살이처럼
내가 이 도시, 서울에 잠시 머물렀다가 떠날 사람이라고.
본 고장은 여기가 아니라고 상상을 하면
복잡하고 뒤엉킨 사람들이 그득한
지하철 출근길이 조금은 견딜만해진다.
언제나 난 사실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사는 꿈을 꿔왔다.
음.. 아마도.. 고등학교 즈음부터 ?
이런 꿈을 꾸는게 더욱더 명확하게 된건
이십대 초반 시드니에 일 년 살았던 경험 때문인데
걱정하던 부모님과는 전혀 다르게
그 시드니 일년살이가 나에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 눈치만 끝없이 보며 살던
물러터진 유리멘탈의 이십대 초반까지의 나는,
시드니에서 일 년간 사는 동안
그간 내가 살아오며 봐왔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과 의식을 가진 자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
지극히 개인주의.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던
내게 어떠한 환경이 주어져 있던,
그냥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나"로서 살아가는 사람들.
타인보다, 가족보다도,
오롯이 내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 틈에서
큰 충격과 함께
그간 살아왔던 생각의 가치관까지도 달라졌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렸었던 난
그런 사람들의 생각에 쉽게 동화되어 살면서도
또 그 낯선 느낌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 채,
그렇게 시드니를 사랑하고, 낯설어하며
또 한 편으론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한 채
서울을 그리워하며 그렇게 일 년을 살아내었다.
그 이후 줄곧,
이민을 꿈꾸며 살고 있다.
솔직한 말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야 함에 있어서는
내 정서엔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트리버 수준으로 사람을 너무도 좋아하는 난
이 땅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나 소중해서
쉬이 떠나야지 - ! 하고 마음을 먹지 못한다.
오롯이 사람 때문에.
언제나 내 주위엔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서 이 곳을, 한국을,
훌훌 털고 쉬이 떠나야지 ㅡ 가 되질 않는다.
원래대로면 진즉 이 땅을 떠났어야 했는데.
분명 내 계획은 언젠간 이 곳을 떠나
내가 살고픈 곳에 가서 사는 것인데..
바다가 보이는 곳에,
그냥 유유자적,
내 능력껏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먹고 살 만큼만 적당히 돈 벌어서
그냥 그렇게,
하늘 보고 바다 보면서 살고 싶다 고
늘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하면,
다들 허무맹랑하단 소리만 한다.
언제나 서울경기권에 생활반경을 두고,
집도 사고 차도 사며 남들처럼 그렇게
결혼하고 아이낳고 집대출금 갚아가며
다들 그냥 그렇게 사는거라고.
하지만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걸,
일생을 집 대출금 갚는 데에 쓰고 싶지 않은걸.
꼭 서울 경기권에 살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는걸.
결혼도 아이도 다 좋지만,
왜 꼭 그렇게 서울경기안에 갇혀
은행대출 평생 갚아가며
현관문만 내꺼네,
이번에 드디어 현관 복도까지 내 집이
되었네 하면서 살아야 할까.
난 서울보다 바다가 좋은데.
다 무너져가는 집이어도 내가 뚝딱뚝딱 고치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지독하게 사람이 드글거리는 서울은
일 년에 한 두 번 놀러오면 될 것 같은데.
끝도 없는 바다보고 하늘보며
숨 고르기 하며 하루를 길게 살고 싶은데.
그럼 또 다들 이런다.
그리고 그 곳엔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살사바도 없어서 안된다고.
아니 내 인생이 그게 다가 아니잖아.
지금 좋아서 하는거래도 이게 내 평생은 아니잖아.
무슨 결론이 그렇담..
이게 뭐야.. 참 내 . ㅋ
아무래도 현재 사는 일상이
직장 + 취미활동하며 만나는 사람이 전부이다보니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는 것이겠지만..
내가 꿈꾸는 일상을, 바라는 일상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망하다고 보니까 .
그냥, 뭐랄까.
난 그대들의 생각과 바라는 이상이 다를 수 있잖아요 ?
하하하.
그대들이 보는게,
날 만난 시간동안 본 내 모습이
전혀 나의 전부가 아닌걸.
아직 나의 대해 1 나노그램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
내가 그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본인에게 주어진 것을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
오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다가
어느 한 커플의 결혼식 장면을 보았는데
세상에나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합정의 어느 한 공원에서
하객들을 위해 그냥 예쁜 돗자리를 깔아두고
하얀 원피스 하나에 부케대신 흰 풍선을 들고는
하객들에게도 옷이 검정이 아닌
컬러풀한 옷을 입고 와달라 요청하며,
그냥 그 어디도 아닌 공원에서
소소한 음식을 준비해두고
두 사람이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한
말 그대로 스몰웨딩.
테이블도, 돗자리도, 의상도,
신랑신부 대기의자로 고른 캠핑체어조차도
그냥 그 자체가 그 두 사람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나도 크게 감명받았다.
아, 정말 두 사람이 원하는 내일을 그리는구나. 싶어서.
부모님의 동의도 필요했을거고,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도 이겨내야 했을거고,
준비엔 더 큰 힘도 들었을텐데,
두 사람의 첫 시작을
정말 온전히 둘이 원하는 그림을 그린 것 같아
정말 너무나도 멋져보였다.
본인들의 생각과 사상을
모두에게 오롯이 그대로 전하는 그 모습이
더할나위없이 멋진 부부구나, 라는 감명을 주었다.
주위에 흔들리지않고,
그들 자신 그대로로 시작한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내가 지금 속한 이 세상을
사랑하면서도, 어려워한다.
언제나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면서도, 어려워한다.
난 그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꿈꾸지 않으니까.
내가 꿈꾸는 일상은, 평범하지 않다고들 말하니까.
하지만 남들처럼 그렇게 살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다고 혼자 데데거리는 날 보면서
이 현실이 참 좋기도 하고, 어렵고 슬프기도 하다.
견뎌내고 잘 적응해서 살아나가고 싶어 하면서도,
때때로 훌쩍 떠나고픈 마음을 지우지 못하는 나.
오롯이
내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파 하면서도,
끝끝내
세상 속 여러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서워 한다.
모두 나의 생각과 같지않고 다름을 알면서도
그 다름의 시선을 받아들이지 않고
꼭 한 소리씩 해대는 사람들을 힘들어한다.
그냥 안듣고 무시해도 되는데도,
모두를 만족시킬수 없음에도.
온전히 내 자신을 받아들이며 살기에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혹독한 세상이기에.
지구 안에 본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이가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세상은, 생각의 폭이 좁고,
천편일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보니..
+@, 일편적 세상 속,
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난
생각보다 상처를 쉽게 잘 받는 사람이니까.
내 생각이 이러하오 - 하고 쉽게 말하지 못하고
그냥 그들이 바라는 어릿광대마냥 일상을 채우게 된다.
마치 나도 그런 삶을 원하는것처럼 연기한다.
나도 현관문만이 내 집이어도 좋은 냥
그렇게 대화를 이어간다.
모든 결과는 오롯이 내 결정의 의한 것이기에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또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이 드는 요즘.
난 내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사는데,
내 머리는 왜 단순하게 삶을 대하지 못할까.
남들처럼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 수는 없는걸까.
하지만 꿈꾸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걸.
언젠간 내가 바라고 그리는 대로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아니 어쩌면, 지금도
내가 하기 싫은건 죽어도 안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는걸 보면
바라고 그리는 대로
조금씩이나마 살아가고 있는걸지도 ㅡ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며
그 괴리감을 또 꿈꿔본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 나 라는 사람.
그냥 오늘은 왠지 내 자신의 대해
좀 바라보고 싶은 하루 ㅡ
최근, 어느 지인이 무심결에
툭 던지고 지나간 말이 깊게 생각나는 밤이다.
"언니는 개그맨이 아닌데, 왜 웃길려고만 해요."
"안 웃겨도 되, 그냥 언니 모습대로 살아"
그러게.
내 살고 싶은대로 살면 될텐데.
그냥 날 보고 웃는 사람들에게서
행복 모먼트 찾아가며
그게 내 행복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은 좀 다른거 같아.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인지 모르겟지만
그냥 일단 글로 적어두면 생각정리가 되니까
갑자기 야심한 밤 주절주절 늘어놓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