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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혼자가도 괜찮아, Paris!

프랑스 파리, 혼자서 우아하게 즐기는 완벽한 방법

by 플린

올림픽과 함께 달라진 파리

'파리' 를 가보기 전, 파리는 낭만적이고 우아하고 바게뜨 빵 하나 가방에 넣고 걸어다니면 마냥 행복할 것 같은 도시라 생각했는데 2006년 처음 가본 파리는 내 예상과 너무 달랐다. 지하철은 너무 지저분하고 집시들이 길거리에서 계속 구걸을 하고 있고 식당의 직원들은 퉁명스럽기 그지 없었다. 프랑스어를 못하는데 영어도 쉽게 안통해서 행복했던 기억보다 정신없고 실망스러운 기억이 더 컸다.

그러나 2024년 6월 초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자 프랑스 롤랑가로스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 파리에 가보니 모든 것이 내 기대대로 돌아왔다. 활기차고 깨끗하고 사람들은 기대보다 친절했다. 이번에 다시, 그리고 혼자 찾아간 파리의 5일. 혼자서도 낭만적으로 파리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파리의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feat. 대중교통 이용법)

- 숙박, 어디에 묵을까?

- 혼자서 우아하게 즐기는 파리 여행코스

ㄴ (1) 오전 반나절 : 몽마르트 언덕 반나절 여행, 색다르게 찾아가기.

ㄴ (2) 늦은오후 : 파리 야경은 투어로 즐겨보자.

ㄴ (3) 늦은오후 : 유람선은 필수. 바토 파리지앵과 바토무슈

ㄴ (4) 오전~저녁 : 미술을 좋아한다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그리고 오랑주리 미술관

ㄴ (5) 오전~ : 샹제리제 거리, 비싸도 괜찮아.

ㄴ (6) 오전~ :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마리 앙투와네트인 듯 사진 찍어보기.



파리의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feat. 대중교통 이용법)


한국에서 파리를 가면 샤를드골 공항(CDG)에 도착한다. 비자나 다른 추가 서류 없이 여권만 챙겨가면 된다. 대한항공을 타고 간다면 저녁 6~7시쯤 공항을 나오게 되는데 저녁에 바로 시내로 이동할 경우 택시 RER철도(+지하철) 또는 오페라역까지 가는 roissy bus를 타면된다. 혼자일 때 택시는 좀 부담스럽다. 가장 편하고 안전한 방법이지만 위치에 따라 55 ~ 62유로의 비용이 드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정찰제여서 바가지를 쓰거나 교통체증에 따라 달라지는 요금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의 경우는 RER 철도를 이용했다. 파리는 NAVIGO pass app을 다운받으면 app에서 간편하게 충전해서 핸드폰 NFC로 대중교통 탑승을 할 수 있는데, 공항에서 이 앱으로 1-5존 1일권을 사서 이동했다(iOS앱 참고). 7일권도 있고 pass유형이 다양한데 생각보다 파리는 걸어서 다니는 거리도 많아서 필요 시 1일권이나 단일권을 사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어 이동경로를 고려해서 구매하면 좋다. RER철도는 내가 내리는 지하철역에 따라 환승을 해야 하는데, 환승역과 종착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는지는 한번 체크해보시길. 파리 지하철의 계단은 생각보다 힘들다. (캐리어와 함께라면 더욱.)

CDGVAL 안내 표시를 따라 가면 셔틀 train을 탈 수 있다.
앱에서 폰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숙박,

어디에서 묵을까?


(1) 샤를드골 공항 호텔에서 1박을?

일정이 빠듯하지 않고 저녁 늦은 시간 공항에 도착한다면 공항근처 좋은 호텔에서 1박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강추까지는 아니다.) 샤를드골 공항 근처에는 유명한 체인 호텔들이 많다. 내리는 터미널이 어딘지 확인해서 오랜 비행시간의 여독을 풀고 저녁과 조식을 맛있게 먹고 반나절쯤 쉬는 것도 좋다. 만약 본인이 도착한 터미널 근처가 아닌 다른 터미널의 호텔에 묵는다면 샤를드골공항이 커서 CDGVAL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동 시간이 꽤 걸린다. 2E터미널에 내린다면 쉐라톤 파리 공항 호텔을 추천한다.

나는 터미널 위치를 생각 못하고 메리어트 계열의 moxy 호텔을 잡았는데 이동이 힘들었던 기억이... 하지만 아침 조식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목시호텔 건물은 유니크했다.
체크인 카운터와 로비는 편안한 분위기.
커다란 창에서 햇빛을 받으며 조식을 먹을 수 있다.


(2) 숙박은 어디서 어떤 유형으로 하면 좋을까?

파리는 숙박비가 유독 비싸다. 혼자서 지내기에 에어비앤비는 비추다. 안전도 안전이지만 도움을 받는게 가장 쉽지 않은 유형이다. 숙박은 잠만 자는 곳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밖을 돌아다니는 활동가형이라면 1,2구 또는 마레지구(3,4구)에 위치한 한인민박이나 호스텔을 추천한다. 가성비가 좋고 다양한 여행객들과 교류도 할 수 있어서 외롭지 않은 여행이 가능하고, 지하철역도 대체로 가깝다. 나의 경우는 오롯이 혼자만의 파리를 즐기고 싶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대형 체인 호텔을 선택했다. 내가 묵었던 곳은 이비스 파리 투르 에펠 캉브론 15엠므였다. 여길 고른 이유는 가격이 가장 컸지만 그 외에 첫째,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서 지내고 싶었고 둘째, 지하철역이 가까워야했고, 셋째, 테니스장인 롤랑가로스와 가까웠어야 했다. 부수적으로는 조식이 맛있었으면 했는데 조식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석식까지 포함했더니 저녁에 혼자 어디서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대형 체인 호텔이다 보니 택시를 탈 때나 여행 가이드를 만날 때 위치를 설명하기 쉽고, 로비 직원들도 친절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이비스 캉브론 호텔 로비. 깨끗하고 넓고 무엇보다 정수기가 있어서 물을 마음껏 마셨다.
킹베드룸. 너무 편하게 지내다 왔다.
가장 많이 먹었던 석식 에피타이저 '프렌치 어니언 스프'. 밥그릇만한데 겨우 에피타이저이고 이후 본식, 디저트를 먹는다.
저렴한방이라 방에서는 에펠탑이 안보였지만, 내 방이 있는 층 엘베를 내리면 엘베 앞 창밖으로 에펠탑이 보였다.
호텔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캉브론 지하철역.


혼자서 우아하게

즐기는 파리 여행코스


(1) 몽마르트 언덕 반나절 여행, 색다르게 찾아가기.

몽마르트 언덕을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 끌리쉬역에서 내려서 '빌라 레엄드흐'를 구경하고 쥬노가를 지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 추천 방법과 몽마르트 언덕을 가는 3가지 방법은 조승연의 유투브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이걸 꼭 참고해서 가시길. 파리에서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게 몽마르트 언덕을 가는거였는데, 주노가로 가는 이 길을 걸으며 그 행복이 배가 되었다. 끌리쉬에서 몽마르트 언덕까지 순서대로 사진을 나열해 본다.

조승연 유투브에 나온 몽마르트 가는 법 캡쳐 화면
끌리쉬역에서 몽마르트 묘지를 가는 길에 만난 첫 빵집. 크롸상을 사먹어 봤다.
찾았다. 빌라 레엄드흐!
한적하고 여유롭고 예쁜길 주노가
메인 길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가보니 이런 예쁜 주택가가 있었다.
주노가를 지나다 우연히 보게된 감각적인 느낌의 브런치 카페
shakshuka를 시켜서 먹어봤는데, 정말 인생 샤슈카였다. 이 가게가 보인다면 꼭 들러보시길.
달리다라는 유명 가수의 청동상이 있는 곳. fan(?)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가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분홍색이 인상적인 브런치 카페를 지나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면 된다.
오래된 아파트 같아 보였던 곳. 이곳이 보이면 몽마르트에 거의 다 왔다는 거다.
성당이 보이기 전에 있는 기념품샵들. 이 동네 기념품샵들에서 파는 자석이나 엽서 등은 다른 곳에 없는거였다. 꼭 사보길.
그리고, 그 유명한 삐에르 에르메의 마카롱가게가 성당 바로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비싸지만 하나 정도는 먹어보길.
드디오 보이는 몽마르트 생피에르 성당.
성당 앞에서 보이는 뷰. 저 아래로 내려가면 몽마르트 언덕이 있다.
Paris 2024가 적힌 성당 앞 계단.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이 많아지니,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도 좋겠다.
몽마르트 언덕을 내려와 오른쪽 거리로 걸어가다보면 BACHIR 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온다. 정말 맛있다. (그래서 참 비싸다 ㅎㅎ)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랑의벽이 나온다. 한국어로 사랑해를 찾아보시길!


(2) 파리 야경은 투어로 즐겨보자.

파리는 낮에도 좋지만, 밤의 야경도 꼭 봐야한다. 다만 혼자 여행을 가면 밤에 혼자 다니는게 걱정되거나, 덜 재밌을 수 있는데 이럴 때는 투어만한게 없다. 평소 여러 도시를 갈 때 야경투어는 꼭 해보는 편. 그 중에 파리의 야경투어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특히, 이번에 했던 투어는 영화와 뮤지컬 등 파리가 배경이었던 다양한 스토리를 들려주어서 더욱 흥미롭고 기억에 남았다. (마이리얼트립 투어 참고) 투어 코스는 아래와 같았다.

[ 야경투어 출발 ] - 파리시청 - 시테섬 - 노트르담대성당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 생미셸 먹자골목<파리 대학로> - 생미셸 광장 - 센느강변 길 - 퐁네프 다리 - 퐁데자르<예술의 다리> - 루브르 박물관 - 에펠탑 - [ 야경투어 종료 ]
야경투어의 시장 파리시펑. 올림픽 직전이라 올림픽 장식이 달려있다.
아직 공사중이었던 노르트담 대성당. 이 앞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던 투어.
가이드분의 열정적인 설명과 친절한 안내로 기분 좋게 투어를 할 수 있었다.'비포선셋'에 나왔던 서점 앞에서.
투어를 하면 이렇게 내 사진도 남길 수 있는게 좋다. (파리 사람들은 우리가 한강에서 맥주 마시듯, 여기에 걸터앉아 술을 마시는 것 같았다)
예술가의 다리 위에서.
루브르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중.
밤에 보는 루브르박물관 피라미드는 너무 멋있었다.
야경코스의 마지막 에펠탑.
올림픽 직전이라 에펠탑광장은 통제구역이라 못가고, 트로카데로 공원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었다.


(3) 유람선은 필수. 바토 파리지앵과 바토무슈

센강을 따라 파리 도시를 훑어볼 수 있는 유람선. '바토 파리지앵'과 '바토무슈' 2가지의 유람선이 있는데, 2개의 차이점은 어느 방향을 보느냐와 어디서 타느냐의 차이가 클 것 같다. 센강을 따라 보는거라 보는 뷰는 비슷한데 바토 파리지앵은 에펠탑광장 앞 선착장에서 출발하고, 바토무슈는 샹제리제 거리쪽 선착장에서 탑승한다. 그리고 바토 파리지앵은 좌,우쪽으로 좌석이 놓여져 있고 바토무슈는 앞쪽을 향해 좌석이 놓여져 있다. 둘 다 비슷한데 한국인들이 바토 파리지앵을 더 많이 타는 이유는 한국어 설명이 있어서다. 바토 파리징앵을 타면 주요 스팟마다 설명해줄 때 한국어 설명이 없는게 함정.

가장 중요한건 유람선을 타는 시간대인데, 노을이 막 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타는게 가장 좋다. 밝은 시간에 출발해서 도착할 때는 에펠탑의 야경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바토 파리지앵의 경우 에펠탑 앞에서 내리기 때문에 가능)

바토 파리지앵 선착장 가는 길에 에펠탑이 보인다.
맑은 날이어도 센강을 따라 가다보면 강바람에 추울 수 있어 따뜻한 옷을 챙겨가야한다.
점점 노을이 지고 있는 모습.
해가 지고 달이 떴다.
어두워진 센강과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그리고 에펠탑
올림픽 오륜기가 붙어 있던 에펠탑 점등.
바토 파리지앵 유람선 위에서 찍는 에펠탑은 잊을 수 없이 아름답다.


(4) 미술을 좋아한다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그리고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에는 Paris Museum Pass가 있다. 파리에 몇일 동안 있는가에 따라 pass의 일수(2일, 3일, 1주일 등)를 정할 수 있는데 해당 기간 동안 티켓에 적혀있는 모든 곳을 다 가볼 수 있다. 베르사유궁전, 오르세, 루브르, 오랑주리, 퐁피두센터 등 많은 곳이 다 가능하므로 3군데 이상 간다면 이 패스를 끊는 것도 비용측면이나 티켓 구입하는 효율 측면에서도 좋다.

그리고 박물관/미술관마다 저녁 8시까지 여는 요일이 있으니 여행일정을 잘 보고 이 시간을 활용해도 좋다.


[루브르박물관] 38만개 이상의 작품이 있고, 그 중 3만5천점 정도 전시되어 있다는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을 고작 3~4시간으로 마음껏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루브르 박물관 하면 떠오르는 작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이 3개를 필수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보고 싶은 작품을 미리 선정해서 가거나, 루브르박물관 투어를 신청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루브르박물관에 머물 시간이 짧아서 공인가이드의 투어를 신청했는데 수많은 인파 속에서 필요한 것만 알차게 보고 온 것 같아서 좋았다. 미술을 좋아하지만 잘 모르고 루브르박물관의 유명한 작품 위주로만 훑어보고 싶다면 루브르박물관 투어를 꼭 신청해 보자.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안쪽 모습. 루브르박물관 관람은 이 피라미드에서 시작된다.
밀로의 비너스
헤르마프로디토스 - 비너스의 아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 )
박물관 안에서 본 루브르 박물관 광장
사모트라케의 니케
베르사유 궁전에도 있는 나폴레옹 대관식. 베르사유 궁전것과 다른 점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오르세 미술관] 개인적으로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오르세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가 가능하다. 기차역을 개조해서 만든 미술관으로 유명한데, 이 미술관에는 19세기 중반 ~ 20세기 초반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았다. (20세기 초반 이후 작품은 퐁피두센터에서 볼 수 있다) 역시나 이곳에서는 '고흐'의 작품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마네, 모네, 르누아르, 쇠라 등 미술 교과서에만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오르세 미술관 1층에서 <밀레의 만종>을 보고 이게 정말 그 만종인가.. 하며 신기했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도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쳐서 유명인을 만난 것 같은 놀람을 느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만 5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 모든 작품을 다 머리에 기억할 순 없지만 고야, 폴고갱(타히티의 연인들), 귀스타프 구르베(세상의 기원), 매리커셋(정원의 소녀) 등 유명인들을 직접 만나는 것 같은 설렘을 5시간 내내 느꼈다.

오르세 미술관 입구와 입장 시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들


오르세 미술관의 멋진 작품들
오르세 미술관의 상징 시계와 건물 정면.


[오랑주리 미술관] 마지막으로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기 위해 가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네의 수련 외에도 지하에 다른 작품들의 전시들이 있긴 하지만 오랑주리 미술관을 나와서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수련. 계절별로 표현된 이 수련의 방에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힐링이 된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보고 나오면 바로 옆에 콩코드광장이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보고 콩코드 광장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는 것도 좋은 코스일 것 같다.

모네의 수련만으로 가득 채워진 방.
오랑주리 미술관 건물
콩코드 광장에서 여유로운 사람들.


(5) 샹제리제 거리, 비싸도 괜찮아.

샹제리제 거리는 다양한 명품샵들이 있다.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제리제 거리. 평소 명품을 사거나 갈망하는 편은 아니지만, 샹제리제 거리에서 샵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구찌, 발렌시아가, 에르메스, 디올, 루이비퉁... 이 사이에서 내가 가보고 싶었던 샵은 스트릿패션 브랜드인 KITH 매장. 최근 한국 성수동에도 오픈을 했는데, 파리 kith매장은 카페도 있고 편집샵같이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들도 있어서 구경하기도 좋았다.

소소하게는 록시땅 매장에 가면, 한국에는 없는 향과 제품들이 있다. 파리 특유의 제품들이 있는 익숙한 매장들과 한국에는 아직 없는 매장들을 찾아볼 수 있는 샹제리제 거리는 파리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샹제리제 거리의 시작 개선문, 사람들은 차도에도 과감하게 나가서 사진을 찍는다.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 1개와 캐모마일 차를 야외 테라스에서 먹어보는 것도 파리지앵이 된 것 같고 좋다.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KITH 매장. 매장 내에 브런치 카페와 운동화 편집샵도 같이 있다.


(6)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마리 앙투와네트인 듯 사진 찍어보기.

루이14세, 절대왕권을 지키기 위해 지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인 베르사유 궁전. 짧은 여행에 파리 근교를 하나만 가야한다면, 내 취향으로는 베르사유 궁전을 추천한다. 베르사유 궁전은 지하철로도 갈 수 있어서 투어가 아닌 혼자서 가도 되는 곳이다. 하루 정도 베르사유 궁전에서 보내는 시간을 낼 수 있고, 베르사유에 대한 사전 지식과 여유롭게 베르사유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지하철을 타고 혼자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어 오디오어플도 있어서 이어폰만 챙겨가면 무료로 가이드도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파리 가기 직전에 뮤지컬 <마리앙투와네트>를 보고 갔더니 베르사유 궁전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꼭 봐야했던 건 나폴레옹의 방에서 핑크 대관식 그림, 거울의 방 그리고 정원이었다. 정원은 입장권과 별개로 추가 비용을 내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시간이 여유롭다면 정원은 꼭 가보기를.

베르사유 궁전은 아침 9시에 오픈한다. 오픈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오픈런을 해서 사람이 없을 때 거울의 방에 진입(?)해 재빠르게 사진을 찍어야하기 때문이다. 거울의 방과 정원 등에서 멋있는 사진을 남기기 위해 (조금 번거롭지만)궁전에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간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혼자 여행하고 혼자서 가면 나를 찎어줄 사람이 없으니 이를 위해 투어를 하거나, 아침일찍 온 한국인에게 부탁해서 꼭 사진을 남기길 바란다.

8시 45분쯤 도착. 9시 오픈이라는 간판이 아주 크게 보인다.
9시도 되기 전에 이렇게 줄이 길다.
거울의 방에서 인생샷 찍기.
나폴레옹 여동생만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대관식 그림.
시간이 된다면, 베르사유 궁전 안에 있는 안젤리나에서 간단한 브런치를 먹어보는 것도 좋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 초입.저 멀리 호수까지 까마득해 보인다.
정원 중간쯤에서 보이는 모습. 양옆 숲속 안에도 길과 분수가 있어서 구석구석 볼 것이 많다.
베르사유 궁전 출구쪽에서 볼 수 있는 루이 14세 동상.



(7) 기타 : 마레지구, 퐁피두센터 & 피노 컬렉션, 바스티유광장

2006년에는 가봤지만, 올해에는 가보지 못했던 곳. 마레지구는 최근 가장 힙한 동네로 알려져 있는데 시간 관계상 이번에 못가본게 참 많이 아쉽다. 다음에 파리를 다시 간다면 가장 먼저 마레지구를 가보고 싶다.

퐁피투센터는 현대미술을 좋아한다면 가봐야할 곳.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센터는 작품의 시대에 따라 나뉘어 있는데 퐁피두센터가 현대예술을 전시하는 곳이라고 한다. 미술과 예술을 좋아한다면 '피노 컬렉션'도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이다. (역시 이번에 못가본게 아쉬운...)

마지막 프랑스 대혁명과 시민 정신을 상징하는 바스티유광장. 지금은 볼건 없지만 목요일과 일요일에 바스티유 광장 근처에서 꽤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 열린다. 일정이 맞는다면 이 재래시장을 방문해서 다양한 과일과 음식들을 사먹어보는것도 좋겠다.



여행의 반은 날씨라고 했던가. 6월 초 파리는 따뜻한 봄날의 날씨여서 더욱더 행복한 여행이었다. 모든 계절마다 파리의 매력이 있겠지만 봄날의 파리도 한번쯤 꼭 경험해 보기를...! 처음으로 혼자 파리를 가보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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